▲ 정윤성 백핸드

▲ 리클 백핸드     ▲ 리클 백핸드

▲ 정윤성 포핸드

▲ 리클 포핸드

▲ 리클 포핸드

▲ 정윤성 서브

▲ 오찬영 서브

▲ 패트릭 리클(CZECH) 서브

해마다 호주오픈 취재만 오면 생각나는 것이 있다. 우리나라 주니어들과 외국 주니어들의 비교다. 올해는 오찬영과 정윤성이 호주오픈 주니어대회에 출전했다. 그중 체크의 패트릭 리클이 우리나라 오찬영과 정윤성을 상대했다. 

오찬영은 1998년생, 패트릭 리클(체크)은 1999년생이다. 랭킹은 각각 33위이고 34위다. 패트릭은 호주오픈 2회전에서 우리나라 유망주 정윤성에게 1대2로 역전패했고 복식에서 오찬영-우퉁린(대만)에 2대0으로 이겼다. 패트릭은 하루에 우리나라 유망주 두명을 상대했다.

정윤성-패트릭 단식 경기, 오찬영조와 패트릭조의 복식 경기를 취재했다. 우리나라 선수와 체크의 패트릭 선수의 플레이가 눈에 들어왔다.

패트릭의 경우 몸이 가볍고 강약 조절하는 샷을 구사했다. 특히 서브는 몸에 하나도 무리없이 물흐르듯 넣었다. 모든 볼을 때리기 보다는 찬스볼만 잡아 확실히 각을 내 때리고 득점했다. 상대 공격에 그저 디펜스성 리턴도 자주했다. 결국 몸에 땀 한방울 적시지 않고 경기를 마친 듯 보였다. 우리나라 유망주 둘은 각각 경기 스타일이 다르고 외국 선수와 다른 점이 있다. 하지만 시종일관 강하게 꽂아 넣는다고 모두 득점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렇다고 확실한 자세에서 나오는 잡아치는 샷이 매번 나오지 않는다는 것도 보여주었다. 시종일관 강한 스트로크도 좋고 지구력있는 랠리도 필요하지만 정확한 자세에서 몸을 전체적으로 이용해 샷을 구사하는 법이 필요해 보인다.

복식 경기를 마친 오찬영은 "외국 선수들은 일단 신체조건이 좋고 서브에서 앞선다"며 "몸을 전체적으로 잘 이용하고 부드러워 보인다"고 말했다.

흔히 오래전부터 우리나라는 주니어때 세계 정상권에 있고 프로무대에 가면 바로 그 정상권이 연결되지 않는다고들 한다. 말하자면 주니어는 세계 최고라고 한다. 하지만 정현, 이덕희 ,정윤성, 오찬영 등이 줄지어 나오고 있지만 웬지 모르게 몸 쓰는 것이 자연스러워보이지 않는다. 눈에도 무리가 없어 보여야 부상도 없고 성장가능성있는 테니스를 하지 않을까.

25일밤 호주오픈 남자단식 8강전에서 니시코리가 조코비치에 0대3으로 패했다. 니시코리 경기를 2007년부터 관심있게 지켜본 기자로서는 이번 대회 들어 니시코리의 맺고 끊는 맛이 있어지고 서비스로 경기를 마무리 하는 경우를 목격했다. 30-40 위기에서 서브 에이스로 탈출하고 서브에이스를 축으로 40-0 게임도 자주 만들기도 했다. 비록 조코비치에게 패했지만 다른 투어 선수들이 가장 경기 하기 어려운 선수로 니시코리를 꼽는다. 그런데 더 강해졌다. 니시코리는 유럽 선수에 비해 작은 키와 체격임에도 세계 10위권에 3년 이상 머물며 투어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오찬영과 정윤성이 2016 호주오픈 주니어 단식 3회전(16강)에 각각 진출했다. 둘은 결승에서 만나는 대진이지만 우승을 하려면 앞으로 네번을 이겨야 한다. 이기려면 강약 조절의 노련미와 볼을 끝까지 보고 처리하는 눈, 공격에 들어가면 득점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오찬영 , 정윤성 등 남자 주니어들이 국제무대를 두드리고 있긴 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퓨처스 등 프로대회에 도전장을 내민다. 이들의 투어 선수 발돋움도 필요하고 이들에 이어 계속 국제무대에서 뛸 선수가 나오는 시스템도 필요해 보인다. 해마다 호주에 오면 도지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