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자들 사이에서 '하드 히터'로 불리는 정윤성(양명고)이 호주오픈 주니어대회에 출전했다.
98년생으로 올해가 주니어대회 출전은 마지막 해 이다. 동갑나기 이덕희가 주니어무대는 일찌감치 접고 퓨처스 등 프로 무대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고 있는 가운데 정윤성은 아직 주니어그랜드슬램을 두드리고 있다.
정윤성은 "이번 대회 목표는 우승이다"라고 말했다. 왜 우승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했을까. 주니어의 경우 큰 대회 우승을 해야 여러 곳에서 주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올해 호주오픈 등 4대 그랜드슬램에서 우승을 한다면 정윤성은 정현에 이어 주목받는 코리안 유망주가 될 여지가 많다. 현재 세계 주니어 4위인 정윤성은 국제테니스연맹 주니어 가이드북 앞부문에 소개되어 있다.
정윤성은 24일 열린 호주오픈 주니어 1회전을 가볍게 풀어 나갔다. 서브 에이스와 포핸드 다운더 라인, 키 큰 상대가 네트 대시하면 재치있게 로브를 올려 상대의 실수를 얻어내기까지 했다. 사실 일본의 니시코리와 비교하면 안정된 가운데 차분하고 진중하게 볼을 처리하는 것은 약간 못미치지만 정윤성은 1회전에서 신뢰할만한 샷을 구사했다.
정윤성의 플레이에 빠져 든 외국 관중들은 경기 뒤 선수와 기념촬영을 하면서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서도 발음하기 어려운 이름을 기자에게 가르쳐 달라며 정윤성을 연호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만큼 정윤성의 플레이가 시원스레 마음에 들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보호자와 매니지먼트사인 스포티즌 김평기 부사장, 테니스 원로들이 호주에 정윤성을 응원하기 위해 왔다. 과연 정윤성이 한국 유망주 가운데 누구도 들어보지 못한 그랜드슬램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일단 정윤성은 서전을 잘 장식했다. 정윤성이 앞으로 프로 무대에 잘 착근하는 첫 조건은 주니어 큰 무대에서의 활약이다. 정윤성이 정현에 이어 투어 100위안에 들면 우리나라 테니스는 또 달라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