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피플>이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우리나라 테니스 인구가 얼마인가요"입니다.

다년간의 조사, 정리 결과  집에 라켓 한자루 이상 있는 사람들은 120만명이라고 답을 드립니다.   

구체적인 숫자로 설명드리겠습니다.

 1. 일단 국민생활체육전국테니스연합회 랭킹대회 각 부서에 1점이라는 있는 테니스인 6천여명. 카토와 카타 랭커(중복자 포함) 각각 6천명씩 해서 총 1만8천여명이 동호인대회 랭킹포인트 1점이라도 있는 분들입니다. 여기에 예선 탈락자로 1점도 없는 사람을 따지면 그것도 1만8천명됩니다.  그러면 동호인대회 다니는분들은 최대 3만6천명입니다.  이분들은 17개시도 230 시군구이하 동단위에서 테니스를 잘하는 사람들입니다. 

2. 우리나라 초중고대학실업 선수들은 총 2천명정도 됩니다.  

3. 전국 230개 시군구에 클럽들이 평균 100여개씩 있습니다. 클럽당 평균 50명의 회원이 있다고 보면 115만명이 됩니다.  경남 거창군의 경우 28개 클럽이 있습니다.  서울 종로구의 경우 80개의 클럽이 있습니다.  지역마다 둘쭉날쭉하지만  평균적으로 100개 클럽에 50명씩 있다고 하면 115만명의 테니스인구가 발견됩니다.

230

100

50

1150000

지난 주말 24일과 25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이 아닌 SK핸드볼경기장(5천석)에서  역대 세계 1위나 그랜드슬램 결승 진출자 4명이 한국을 찾아 경기를 하는 기아챔피언스컵이 열렸습니다.  전국동호인대회다니는 분들은 대회 다니기 바쁘고 각 지역마다 행사가 있어 분주한 10월의 주말인 상황이었습니다.   엘리트 선수들도 대회가 있어 관전하기 쉽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토요일과 일요일 합해 약 6천여명의 관중이 대회장을 찾았습니다.   테니스피플에서는 카메라로 샅샅이 찍어 관중들의 면면을 살펴보았습니다.  낯이 익은 분들도 있지만 뉴페이스들이 많았습니다. 

십수년간 테니스바닥만 다닌 기자 입장에서 웬만하면 얼굴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얼굴 스친 적이 있을텐데하는 인사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백화점이나 영화관에서나 만났을 법한 사람들로 경기장이 찼습니다.  그리고 다들 경기를 보면서 즐거워했습니다.   박수치고 웃고 환호성을 지르고. 테니스장에서 모처럼 웃음소리가 터졌습니다.   TAKE IT EASY.  넥타이 풀고,  인과 아웃 팽개치고, 누가 이기고 지고 하는 것보다 어느 순간 볼이 어디로 가고 어디로 오며 그 볼이 결국 어찌 되는 지만 보고 있었습니다.

테니스 경기를 국내외 막론하고 1천경기 이상 취재한 기자로서 이렇게 재미있나 할 정도로 웃으며 취재했습니다.  기아컵 출전 챔피언들 플레이에 때론 손에 땀이 날 정도로 정교하고 강한 샷과 랠리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경기장을 찾은 지인들에게 물었고 소감을 카톡으로 받았습니다. 상하이마스터스 조코비치와 나달을 본 사람들도 "정말 재밌었다"며 "테니스 정말 매력적이다. 가족들 데리고 왔는데 체면 섰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그분들의 표정을 10월 31일 발행하는 <테니스피플> 92호에 담았습니다.   아울러 <테니스피플> 주관 상하이마스터스 투어단의 상하이 먼지 다 마실 정도로 입벌리고 다니는 모습을 소개합니다.  이번호에 한 2000명의 테니스인들 얼굴이 실렸습니다.

TAKE IT EASY.  10월 한달  정말 바빴지만  지나고 보니 TAKE IT EASY였습니다.  기자를 포함해 테니스행사에 참여한 사람들 모두.  느긋했습니다.  더도말고 덜도말고 10월만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기아챔피언스컵을 찾고 상하이마스터스투어에 참여하고 차이나오픈투어단에 참여하는 분들이 결국 전체 120만명의 테니스인구에 들어가지 않을까요. 그동안 우리는 전국동호인대회 출전자와 엘리트선수  4만여명만 테니스인구로만 착각했습니다.   그런데 116만명의 테니스피플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