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세게 나가니 상대가 포기하던데요."

한국테니스 기대주 정현(19)이 투어 3회전에 진출하면서 경기 후 소감을 전했다. 

정현은 26일 (한국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세일럼 투어대회 (총상금 69만5515달러) 2회전에서 41위 베느와 페르(프랑스)를 2-0(6:1 6:4)으로 이겼다. 정현은 3회전에서 대만의 루옌순(106위)과 8강 진출을 가린다. 루옌순을 올해 서울오픈챌린저 4강에서  2-1(6:4 6:7<4> 6:4)로 이긴 바 있어 19살 나이에 투어 8강 진출 이상을 바라보게 됐다. 정현이 이날 이긴  페르는 2013년 세계 24위까지 올랐던 선수. 정현이 세계 40위권 선수를 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정현은 올해 마이애미마스터스 1회전에서 마르셀 그라놀로스(스페인, 50위)를 이기고 워싱턴투어 1회전에서 두디 셀라를 이기는 등 투어무대 본선에서 올해만 4번 이겼다.

정현은 첫세트 6-1로 이기는 과정에서 상대 서비스게임을 세번이나 브레이크하면서 강하게 물아붙였다.

정현은 "처음부터 죽을 각오로 강공 일변도로 한 것이 주효했다"며 "상대가 포기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원래 이번 대회 첫 대진 상대가 루옌순이었으나 상위 랭커의 출전 철회로 대진표가 재작성되었다. 그 결과 정현의 1,2,회전 상대가 바뀌고 루옌순이 이겨서 올라오면 3회전에서 맞붙게 되었다. 

이번 대회는 US오픈 웜업대회라 상위 랭커들이 US오픈을 대비해 몸을 사리는 경향이 있어 정현이 바짝 달라붙어 경기를 하면 투어 4강, 결승 까지도 기대할 수도 있다. 

지난 2003년 이형택이 시드니에서 열린 아디다스인터내셔널투어대회 결승에서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를 꺾고 대한민국 남자 테니스 사상 첫 ATP 투어 대회 우승을 기록하였다. 이 대회는 호주오픈 직전 웜업대회였다.  

▲ 대진표

▲ 정현이 투어 3회전에서 만날 대만 루옌순. 태국의 다나이 우돔초케를 코치로 두고 투어 생활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