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각으로 20일 새벽 3시에 열린 세계 1위 세르비아의 조코비치와 세계 3위 스위스의 페더러 경기는 조코비치의 백핸드와 페더러의 포핸드 싸움이었다.
1세트
첫서브 포인트 승률이 92%에 달한 조코비치는 박빙의 승부로 갈 거라는 예상과 달리 1세트를 35분만에 6-2로 쉽게 가져왔다.
경기초반 페더러의 포핸드 샷이 좌우로 각도 깊게 들어갔고 이를 받아 친 조코비치 샷은 짧게 떨어져 페더러의 포핸드 위닝샷이 위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페더러의 각도 깊은 샷들은 라인을 살짝 살짝 벗어나기 시작하였는데 경기의 흐름이 바뀐 대목은 게임스코어 1-1상황에서 페더러의 서브때 였다. 15-30에서 조코비치의 강력한 백핸드다운 더 라인을 기점으로 전세는 조코비치 쪽으로 살짝 기울기 시작하며 결국 이 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조코비치가 첫세트 흐름을 잡았다.
게임스코어 3-2 상황에서 강력한 백핸드 다운 더 라인을 꽂아 넣는 등 쉽게 게임을 가져온 조코비치는 페더러의 서브게임을 다시 브레이크 함으로 순식간에 5-2를 만들어 페더러의 추격을 따돌렸다.
라인 가까이 떨어지는 날카로운 샷을 구사하다 자책 에러를 많이 한 페더러에 비하여 조코비치는 서브나 스트로크를 안정적으로 구사하며 주무기인 강력한 백핸드를 앞세워 페더러의 백핸드 쪽으로 집중 공략함으로써 쉽게 1세트를 마무리했다.
▲ 조코비치의 포효
2세트
페더러의 선공으로 시작한 2세트 역시 조코비치는 페더러가 난조를 보이고 있는 백핸드 쪽으로 쉼 없이 볼을 날렸다.
1세트에서 1개 밖에 터지지 않았던 페더러의 서브 에이스가 간간히 터져 주기 시작하고 세컨드 서브가 안전하게 라인 안쪽으로 넣는 것으로 페더러가 경기흐름을 잡으려고 사력을 다했다.
3-3 페더러의 서브게임때 팽팽한 균형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마드리드오픈 결승에서 베르디흐에게 위력을 보인 페더러의 서브가 위력을 발휘하나 싶더니 조코비치의 탁월한 백핸드 다운더 라인과 찬스볼을 스윙 발리로 아웃시킨 페더러의 실수가 버무려지면서 페더러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했다.
4-3 조코비치가 앞선 상황에서 서브 게임.
조코비치는 지속적으로 페더러의 백핸드 쪽으로 슬라이스 서브를 넣으며 페더러를 괴롭혔고 페더러는 종종 슬라이스로 받아 넘기기는 했으나 거의 백핸드 드라이브로 받아 넘기려다 리턴 에러를 연발함으로 인해 조코비치는 쉽게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냈다.
3-5 페더러의 서브
페더러가 서브 방향을 바꿨다. 조코비치의 백핸드 보다 포핸드 쪽으로 서브를 넣는 전략으로 전환했다. 그 전략은 꽤 잘 먹혀 조코비치의 포 핸드 리턴 에러를 유도했다. 40:15 상황, 이날 경기의 백미가 연출됐다.
페더러는 세컨드 서브를 조코의 백핸드 쪽으로 넣었고 페더러의 백핸드 슬라이스 리턴과 랠리를 거븓하다 조코비치가 페더러의 짧은 볼을 드롭샷으로 처리해 득점을 시도했다. 네트쪽으로 전력 질주한 페더러가 조코비치의 키를 살짝 넘기는 로브로 샷을 선택했다. 이를 보고 후진을 한 조코비치가 아크로뱃 포핸드로 로브 볼을 처리했다. 이 볼이 네트에 걸리면서 페더러의 득점으로 이어져 결국 4-5로 페더러가 한게임을 따라 붙었다. 한 포인트에 백핸드 슬라이스, 드롭 샷, 로브, 아크로뱃 포핸드 샷을 보게 된 관중들은 커다란 박수로 최 정상급의 두 선수를 성원했다.
5-4 조코비치의 서브
조코비치가 지속적으로 페더러의 백핸드를 집중 공략하고 있고 그 효과는 여전히 강력하게 발휘되었으나 30-0이 되었다. 경기의 막판을 예고했다. 위기 관리에 탁월한 페더러는 안정적으로 백핸드를 받아 넘기게 되었고 조급해진 조코비치는 끝내려는 마음에 강력한 포핸드 위닝샷을 두번이나 아웃시키고 말았다.
두 선수의 백핸드 대결은 계속 되었고 랠리 중 페더러의 백핸드 다운 더 라인이 아깝게 라인 아웃 되면서 40-30로 조코비치가 매치 포인트를 잡았다..
페더러는 포핸드로 돌아서서 시도한 위닝샷과 조코비치의 포핸드 에러를 보태 매치포인트에서 벗어났다. 더 나아가 조코비치의 게임을 브레이크해 승부를 안개속으로 빠뜨렸다.
매치 포인트 상황에서 탁월한 위기 관리 능력으로 살아 돌아온 페더러
페더러가 포핸드에서 우위를 보이고 백핸드에서 지속적인 에러를 범하는 반면 조코비치는 백핸드에서 우위를 보이고 포핸드에서 난조를 보였기에 두 선수 다 상대편의 약한 쪽으로 볼을 보냈고 누가 에러를 하느냐의 싸움이 되었다.
5-5 페더러 서브
페더러는 조코비치의 포핸드 쪽으로 서브를 넣었고 에이스를 터뜨리는 등 쉽게 포인트를 가져왔다.
5-6 조코비치 서브
조코비는 페더러의 백핸드 쪽으로만 여전히 볼을 보냈고 페더러는 백핸드 위닝샷으로 한 포인트를 따기도 하였으나 역시 불안정한 백핸드로 조코비치의 게임을 연속해서 브레이크하는데 실패했다.
타이브레이크에 돌입했다.
페더러의 서브로 시작된 타이 브레이크는 이날 매치 중 가장 긴 25회의 랠리를 기록하는 등 치열한 랠리 싸움이 벌어졌다. 타이브레이크에서 가장 중요한 첫 포인트는 조코비치의 차지였다.이어 조코비치가 자신의 서브를 페더러의 백핸드 쪽으로 넣고 페더러의 리턴 실수를 얻어내 3-0으로 달아났다.
0-3 페더러 서브. 페더러는 조코비치의 포핸드 쪽으로 강력한 서브를 넣었고 네트 플레이로 타이브레이크 들어와 나온 0의 행진을 마감했다.
1-3 페더러 서브. 랠리 중 페더러의 백핸드를 조코비치가 역동작에 걸려 실점.
3-2 조코비치 서브. 페더러의 백핸드 쪽 서브를 페더러는 슬라이스로 리턴하고, 랠리 중 조코비치의 강력한 포 핸드 위닝샷이 터지면서 조코비치는 다시 리드를 찾았다.
4-2 조코비치 서브. 포핸드대 백핸드 싸움. 결국 페더러 백핸드 에러.
2-5 페더러 서브. 조코비치 백핸드 리턴 에러
3-5 페더러 서브. 조코비치 포핸드쪽 서브 에이스
5-4 조코비치 서브. 페더러 간신히 백핸드 리턴 하고 조코비치 강력한 포 핸드 위닝샷
6-4 두 번째 매치 포인트. 조코비치 페더러 백핸드 쪽 서브해 결국 페더러 리턴 에러 유도해 1시간 39분에 걸친 1위와 3위의 준결승전은 6-2 7-6<4>로 조코비치의 승리로 끝났다.
네트 플레이와 서브 에이스에서는 확연하게 페더러가 우위를 보였으나 경기 운영을 탄탄하게 한 조코비치에 비해 위너를 (노박 14, 로저 22) 8개나 많이 날렸음에도 언포스드 에러를 조코비치에 비해 두 배(노박 20 로저 42)가 넘게 한 페더러는 결국 예전부터 가장 취약점으로 불려왔던 불안정한 백핸드 에러로 인하여 게임을 조코비치에게 헌납하였다.
페더러는 백핸드로 들어오는 볼을 어쩌다 한번씩 백핸드 슬라이스로 넘기는 볼을 제외하고는 거의 드라이브로 받아 치려 하였으나 그 볼들은 거의 리턴 에러로 이어졌다. 페더러가 백핸드 쪽으로 들어오는 조코비치의 서브를 슬라이스로 받아 넘기고 본인이 우위를 보인 포핸드 싸움으로 끌고 갔으며 훨씬 더 해볼 만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조코비치가 일방적으로 몰고 간 1세트에 비해 2세트에 들어서는 훨씬 더 박진감 있고 흥미롭게 게임이 진행 되었으나 총 42개나 되는 페더러의 자책은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 페더러의 자책
조코비치의 좌우 리커버리 능력은 정말 탁월하다.
몰론 나달의 리커버리 능력이 전체적을 보았을 때 더 우수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나달의 헤비 탑 스핀의 체공 시간에 비하여 조코비치의 볼은 상대적으로 네트를 타고 넘어가는 높이가 낮고 빠르기에 훨씬 더 상대에게 위협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보인다.
반면에 전후방의 리커버리 능력은 나달이 조코비치에 비해 조금 우월함을 보인다.
로마마스터스 결승에서 붙은 나달과 조코비치.
나달이 방패라 하면 조코비치는 창이라 할까?
그 둘의 결승전이 기다려지는 아침이다.
금세기 최고 선수들의 결승전은 우리나라 시각으로 오늘 밤 11시에 치러진다. 고맙게도 KBS-N 스포츠에서 위성 생중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