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래의 코리아오픈때 자료사진

7월 29일 아침. 인천시청 김정배 감독은 시청 스포츠담당 공무원과 미팅을 하고 있었다.

"한나래 선수가 뉴욕에서 열리는 US오픈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뉴욕행 비행기를 끊어 주십시요"

"음... 생각해 봅시다"

"이진아 다음으로 인천시청 선수가 그랜드슬램 무대를 밟는 것입니다"

"네 출장 예산 잡아보도록 하죠"

인천시청 한나래 선수가 중국 난창에서 열린 장사챌린저대회 1회전에서 태국의 탄탄한 스트로크의 소유자 루시카 쿰쿰을 이기고 240위대 랭킹에 들면서 US오픈 예선 출전 초읽기에 들어갔다. 김정배 감독은 내심 한나래가 그랜드슬램 무대 한번 밟았으면 했다.  속으로 조심스럽게 바라던 것이 이루어지기 직전이었다.

기자는 김 감독에게 전화해 " US오픈 예선 출전신청은 해 놓았죠."

김정배 감독 "네. 내심 기대하면서 출전신청 해놓았습니다. 그러잖아도 방금 시청에서 회의하고 나오는 길 입니다. "

기자  "잘 하셨습니다. 잘 될 것입니다. 오늘 경기 선전을 기대하겠습니다. 한번만 더 이기면 안정권입니다."

그리고 나서  12시간이 흘러  김 감독에게서 문자가 왔다. " 64 63으로 이겼습니다. 나래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한나래가 총상금 12만5천달러 여자 챌린저대회 8강에 진출했다.  라이브 랭킹으로 203위에 올라 8월 3일 마감하는 US오픈 예선  컷오프를 무사히 통과했다. 한나래는 여자 선수 이덕희-박성희-조윤정-이진아 등에 이어 한국여자선수 그랜드슬램 출전자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한나래는 중국 난창에서 열린 장시챌린저대회 2회전에서 중국의 장유슈안을 6-4 6-3으로 이기고 8강에 진출해 중국의 류지아징과 4강 진출을 가린다.  한나래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개인 최고인 150위대까지 오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