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상대에 서 박수를 치는 조코비치

-결승전 패배에 대해 설명을 해달라. 관중들이 시상식에서 당신의 준우승에 대해 매우 안타까워했다

=그저 감사할 뿐이다. 지난해 시상식때와는 느낌이 다르다. 관중들의 격려가 나로 하여금 동기부여하게 해준다. 내년에 다시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 나는 팬들을 존중하고 그들에게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2세트에서 바브링카에게 기회를 주는 등 바짝 달라붙어 게임을 따려 하지 않아 보였다.

=2세트가 관건이었다. 브레이크 위기에서 회복을 했고 게임을 지켰다. 팽팽하게 게임을 했지만 바브링카가 2세트에서 나보다 나은 플레이를 했다. 3,4,세트를 연달아 따낼 수 있는 실력을 보였다. 4세트 3대 0으로 리드하고 있을때 뭔가 변화가 있었다. 이상하게 더 이상 게임을 딸 수가 없었다.
말하자면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쉽지 않았다. 오히려 바브링카에게 기회가 많이 생겼다.
바브링카는 확실히 좋은 전략을 지닌 테니스를 했다. 브레이크 포인트에서 아주 공격적인 샷을 시도했다. 4대 4에서 다운더 라인 패싱샷이 위너가 될 줄 몰랐다. 네트 대시에 들어가 리턴 볼을 처리하려는데 오른쪽으로 볼이 휙 지나갔다. 나는 그의 그 플레이에 박수를 보냈다. 박수받을 만 한 플레이였다.

-2세트 뒤 라켓을 부러뜨려 경고를 받았다. 감정조절하기가 어려웠나. 뭔가 압박이 있었나.단지 게임이 안풀린 테니스의 문제인가
=우승 타이틀을 위해 경기를 할때 복잡한 감정이 든다. 나는 우승이 가까웠다고 생각했고 마음이 거칠어졌다. 반면 바브링카는 볼을 때리고 자신의 플레이를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잘 알고 있어 보였다. 바브링카가 아주 좋은 선수인 것을 경기하면서 알았다. 나는 마지막 시점까지 볼과 점수와 싸우려 하지 않았다. 그는 달랐다.

-당신은 자주 싸웠다. 부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나. 2세트에서 단지 한세트만을 잃었는데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린 것처럼 행동했다. 아직 모든 것을 잃어버리지 않았는데 다 잃어버린 것처럼 신경질적이었다. 여러번의 브레이크 위기에서 벗어나고 공격을 하면서도 불안해했다

=상대 리턴이 깊게 들어와 모든 샷을 공격적으로 대처하기는 어렵다. 특히 세컨 샷은 높은 톱스핀이라 처리하기 어려웠다. 게임내내 아주 긴장했다. 롤랑가로스 결승전이 아닌가. 스탄과 나는 매우 중요한 경기로 인식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적어도 나는 오늘 이 경기에 대해 매우 자부심을 갖는다. 나는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우승은 아니었다.

-이전 두 경기에서 얼마나 많은 육체적 에너지와 정신적 에너지가 소모되었나. 나달과 8강 경기는 거의 결승전 준비한 것 처럼 했다고 말했다. 머레이와는 이틀에 걸쳐 경기를 했다

=변명을 하고 싶지 않다. 8강, 4강전에서 힘을 많이 써서 우승을 못했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그렇게 말하면 바브링카는 뭔가. 공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확실히 두 경기는 정신과 육체, 감정면에서 아주 큰 힘이 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나는 오늘 새로운 마음으로 경기를 했고 나가 싸울 준비가 됐다. 그리고 그렇게 했다. 아마도 중요한 순간에 나는 다리에 폭발적인 힘을 받지 못했다. 반면 바브링카는 힘이 넘쳤다. 하지만 우승 못한 것에 대해 변명의 여지는 없다.

-경기 뒤 누가 우승할 것으로 생각했나

=아다시피 트로피를 서로 가지려는 두 선수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나는 아니었다. 아무도 우승을 원하지 않는 선수는 없다. 나는 톱 플레이어이고 롤랑가로스 우승은 나에게 의미가 있다.

-그동안 여러 선수와 경기를 했지만 스탄과의 경기는 격렬했다

=나는 많은 준비를 했지만 매번 힘들었다.

-스탄의 백핸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투어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원핸드 백핸드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스핀을 많이 일으키고 볼 로테이션이 많다. 볼 블럭도 아주 잘하고 짧은 슬라이스, 긴 슬라이스 등 여러 형태의 기술을 갖고 있다. 베이스라인에서 아주 다양한 플레이를 한다. 그의 포핸드는 주무기가 아니었는데 근래에 아주 좋아졌다. 최근 2년간 포핸드가 무기로 변했다. 서브도 엄청나다. 서브게임 브레이크 하기가 어렵다. 특히 어떠한 코트에서도 그의 게임을 브레이크 하기 어렵다. 완벽한 선수다.

-나달을 8강에서 이기자 대다수가 이제 롤랑가로스에서 조코비치의 시대가 왔다고 생각했다. 조코비치를 이길 선수는 없다고 보았다

=나는 우승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지만 롤랑가로스에서 솔루션을 발견한 것은 바브링카였다. 이것이 스포츠다.

-지금 이순간 매우 힘들것이다. 그랜드슬램 결승전에서 패배는 더욱 당신을 힘들게 할 것이다. 윔블던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인가

=윔블던에서 트로피를 획득할 생각이다(웃음). 물론 어려울 것이다. 내 마음은 이순간에 런던에 있지 않다. 코트를 벗어나 휴식이 필요하다. 그것이 전부다.

-게임 마지막 대목에 대해 언급해달라. 바브링카가 에이스를 넣었고 경기가 끝났다

=나는 바브링카 게임을 브레이크 하려고 포핸드를 구사했는 데 실수했다. 기회는 두번 오지 않았다.

-윔블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지만 오늘 패배를 동기부여로 삼을 생각인가. 아니면 가능하면 빨리 잊으려 할 것인가

=당신 말이 맞다. 오늘 윔블던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