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모하는 ITF 코치

양명고 정윤성의 프랑스오픈 주니어 3회전 경기는 롤랑가로스 10번코트에서 오전 11시(프랑스시각)부터 열렸다.  출근길에 물어본 조코비치-나달의 필립샤트리에 경기장 입장권 암표는 1000유로(122만원). 점점점 경기장 출근 시간이 늦어지는 와중에도 암표 값이 궁금해 물어보았다. 공식적으로는 이미 수개월전에 최저 300유로 금액에 완판이었지만 암표는 일단 1000유로에 거래되고 있었다.

부지런히 사물함에서 카메라를 찾아 메고 10번 코트로 향했다. 경기 시작 직후라 200여석의 좌석을 30명 내외 관중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1세트 6-7로 타이브레이크에서 정윤성이 아쉽게 지자 여기저기서 관중들이 몰려들어 앉았다. 자리가 없으면 더이상 입장을 시키지 않아 정윤성 경기를 보려는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상태다.

사진 기자는 코트 안에서 선수를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는 자리가 있다. 렌즈가 300mm라 선수 전신이 나오지 않아 카메라를 들고 관중석으로 나와 촬영을 시도했다.

우연히 관중석에서 메모를 열심히 하는 한사람이 눈에 띄었다. 자신을 ITF의 그랜드슬램 발전기금 프로그램의 코치로 소개했다. 그는 정윤성이 엔드체인지때마다 화이팅을 외쳤고 상황 상황 메모를 했다. 심지어 3세트 초반 메디컬 타임을 부른 정윤성의 치료 과정을 핸드폰 카메라에 담았다. 2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강한 멘탈을 보이며 역전을 하자 칭찬하는 소리를 내면서 메모를 했다.

2세트와 3세트 사이 이동하는 송형근 코치와도 눈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ITF 코치가 가장 아쉬워하는 탄식을 한 대목은 3세트 정윤성이 스매시 찬스를 툭 대고 넘겨 상대에게 실점을 허용한 것.

그 순간부터 메모지는 공백을 검은 글씨로 메워 나갔다.   경기 중간중간 중요한 포인트에서 실점을 하고 라켓을 툭툭 땅에 던질때 메모는 안했다.  중요한 순간에 어떻게 극복을 하는 지만을 체크하는 모습이었다.  정윤성에 대해 "굿 포핸드를 갖고 있다. 멘탈도 좋고 장점이 많은 선수"라고 치켜 세웠다. 

그의 선수 일일 리포트가 누적이 되어 선수에 대한 평가와 훈련 스케줄 등이 잡히고 코칭을 받는다.  스타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음을 정윤성의 ITF 리포팅 작업에서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