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치에서 물병을 들고 한참 생각하는 페더러

로저 페더러가 프랑스오픈 8강 진출에 실패한 뒤 기자 인터뷰를 가졌다. 아래는 페더러와의 일문일답.

-바브링카가 그랜드슬램에서 이렇게 경기를 잘 한 것을 본 적이 있나

=바브링카는 호주오픈에서 우승을 한 선수다. 나는 그가 언제나 플레이를 잘 하는 선수로 알고 있다.

프랑스오픈에서도 늘 기회가 있었고 오늘 그가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오늘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라 플레이 하기가 힘들지 않았나

=힘든 경기였다. 바브링카의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어떤 순간에 볼을 높이 보내고 게임을 느슨하게 한 경향이 있다
=나는 여러가지를 구사하려고 했다. 때로는 높이 볼을 보내는 경우도 있었다. 바람을 거슬려 볼을 때리려했고 경우에 따라 바람을 타고 높이 날아갔다. 여러가지 시도를 하면서 롤랑가로스에 남아 있으려고 노력 했다. 그런데 모든 것이 의도한 데로 되지 않았다. 첫세트 브레이크를 당하고 만회하려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바브링카는 나에게 기회를 전혀 주지 않았고 경기를 바짝 조이며 탄탄한 플레이를 했다.

-수잔 랑글렌 코트에서 경기를 하는 것이 편한가. 불편한 점은 없나. 평소 타이밍대로 볼을 임팩트 하지 않은 것 같다.그래서 게임을 리드해 가지 못한 것 같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바브링카도 같은 조건이다. 하지만 바브린카는 이겼고 나는 졌다. 코트는 평등하다. 이제 게임에 대해서는 그만 이야기하고 앞으로 내가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나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

-당신은 바브링카를 그동안 16번 이겼다. 오늘 뭔가 힘든 점이 있었나

=지난해 롤랑가로스때보다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좀더 긍정적인 테니스를 했다. 바브링카의 샷 메이킹, 포핸드, 백핸드, 빅서브의 질이 매우 높았기에 경기를 이기기 어려웠다. 뭔가 해보려했는데 게임이 빠르게 흘러갔다. 전날 가엘 몽피스와의 경기때와는 완전히 다르다. 몽피스는 베이스라인에서 플레이를 하게 했지만 바브링카는 몽피스와는 달랐다. 한낮의 더위와도 같이 이글거렸다.

-타이브레이크 3대 3에서 체어엄파이어가 바브링카 서브 득점을 인정했다. 라인 엄파이어의 폴트 콜이 있었다. 그때 다시 플레이 하기를 원했나 . 세레나 윌리엄스와 아자렌카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아자렌카는 득점으로 주장했지만 세레나는 미스콜로 인한 리플레이를 요청해 체어엄파이어가 받아들였다. 하지만 당신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브를 다시 넣기를 원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내게는 그 점수가 컸다. 세트스코어 0대 2로 지고 타이브레이크에서 한점은 소중한 것이었다. 플레이에 영향을 주는 라인엄파이어의 콜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난 콜에 영향을 받고 리턴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인정되지 않았다. 게임의 규칙이니 어쩔수 없다. 나는 오늘 30개의 실수를 했다. 이기기에는 뭔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윔블던에서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추가하려고 미리 대비를 하는 것은 아닌가

=윔블던 준비를 지금부터해도 이른 것은 아니다. 윔블던은 올 시즌의 가장 큰 목표지만 앞으로 며칠 어떻게 할 지 생각할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나는 롤랑가로스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윔블던은 올해부터 프랑스오픈 이후 3주간의 간격이 있기에 준비를 착실히 할 수 있다고 본다. 가족과 함께 지내면서 몸과 마음을 추스리면서 윔블던을 준비할 생각이다. 독일 할레대회를 출전할 생각이고 이후 바로 윔블던에 출전한다.

-오늘 당신의 약점이 많이 드러났다. 서브도 약점이 드러났고 2,3세트에선 브레이크포인트를 한번도 갖지 못했다

=세컨드 서브가 위력적이지 않았다. 오늘 게임에서 실망스러운 부분이다. 바브링카가 서브를 어떻게 넣는 지는 정확히 알고 있지만 나는 오늘 서브가 좋지 않았다.

-8강에 그쳤는데 실망스러운가

= 바브링카가 경기를 잘 준비하고 나왔다. 어쩔수 없다.

-노박 조코비치와 라파엘 나달과의 8강전이 예정되어 있다. 관전을 할 것인가

=이번 대회 슈퍼매치다.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싶어한다. 좋은 경기가 될 것이다.

-그 경기를 볼 예정인가

=내일 내가 어디에 있을 지 모르겠다. 내일 오후 TV 시청을 하지 않겠지만 나 자신도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