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를 대신해 테니스피플이 프랑스오픈이 열리는 롤랑가로스 현장 구석구석을 담아 소개합니다. 

▲ 필립 샤트리에에 있는 소리 모음 방송 장비. 관중들의 환호와 선수들의 기합소리를 모아 방송 영상에 첨부시킨다. 볼을 따라 방향을 조금씩 바꿔준다

▲ 센터코트 곡대기 사진 기자석. 올라가기 위해 기자 아이디카드를 맡기고 완장을 하나 받는다. 허가받은 기자만 올라갈 수 있다. 경기장 전체가 보이고 멀리 에펠탑과 파리 분지가 보인다. 바람이 불어 몹씨 춥다. 겨울날씨를 느낀다

▲ 베이스라인 뒤 참호속 글씨. 대회 거든 볼보이들이 연도별로 모아 이름을 적었다

▲ 우드 라켓을 들고다니며 클래식 테니스를 소개해준다

▲ 크림 듬뿍 얻어 먹는 프랑스 요깃거리 와플

▲ 크레페를 만드는 모습. 묽은 밀가루 국물을 팬에 얇게 발라 익혀 크림 초코렛을 바른 뒤 척척 접어서 한접시 준다. 5유로

▲코트 관리요원의 독서. 경기장이나 지하철에서 자주 눈에 띄는 모습. 파리시민들의 독서. 우리는 출판계에서 찾아 보기 힘들지만 파리엔 페이퍼백 도서가 많아 시민들이 저렴하개 애용한다

▲ 볼보이 대기실에 놓여진 아프리카 트렉 여행책. 파리는 전세계 인종이 다 몰려사는 국제도시다.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다양한 지역에서 프랑스로 이주해 와서 산다. 그중 아프리카는 프랑스사람들이 예전에 식민지로 운영해 인연이 깊다. 프랑스에는 송가 몽피스 노아 등 이민자 2~3세대 테니스 선수가 많다

▲ 선수 이동 후원 차량인 푸조 승용차의 홍보 부스. 카메라를 들이대자 렌즈에 미소를 지어주는 센스를 보여주었다

▲ 영어와 불어를 잘하는 코트 3번 출입구 담당 중국계 아가씨. 파리 대학생으로 자원봉사에 참여했다고 한다

▲ 센터코트에서 매일 그림그리는 화가. 경기는 거의 안보고 분위기만 수채화로 그린다

▲ 출구표시에 앙투카 흙을 묻혀 미적 감각을 보였다

▲ 후원사 라코스테의 악어 로고. 엄파이어 발 앞에 놓아 홍보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볼보이들의 의류는 아디다스, 오피셜(심판)들의 의류는 라코스테가 감당했다

▲ 센터코트 경기가 끝난 뒤 관중들이 통로에서 다른 코트 경기를 즐기고 있다. 다른 코트에는 이미 사람들로 가득차 경기를 보려면 한시간 이상 줄을 서야한다. 사람들이 빠져야 들여보내준다. 그래서 센터코트 관중들은 그자리에서 돌아서서 경기를 본다.프랑스오픈 롤랑가로스 코트를 앙투카라고 하는데 뜻은 어떠한 경우에도 라는 것. 어떠한 경우에도 어디서나 두세 경기를 볼 수 있게 전체 코트를 설계했다.

볼보이에게 왼쪽 국기가 어느나라 것인지 물어봤다. 세명중 한명이 정답을 말했다. 기자도 별로 본 적이 없는 국기라 두뇌를 더듬었는데 12살 소년이 맞혔다. 어느나라일까요.  정답은 맨아래에 표시

일본인 부부의 모습. 리샤를 가스케의 2회전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롤랑가로스 모자도 쓰고 가지런히 앉아 프랑스 선수의 플레이와 관중들의 열광을 흐뭇한 표정으로 보았다

공식 후원사 페리에의 전광판 운영.  선수들이 벤치에서 물을 마시려고 하면 페리에 음료병을 보여주고 여성 목소리로 "아~" 하며 목마르다는 표현을 한다.관중들로 하여금 화면을 보고 있으면 마시고 싶게 만든다. 일부 관중은가방에서 물을 꺼내 마신다

프랑스오픈에선 쓰레기통도 자동으로 문이 열리고 닫힌다. 센서가 있어 쓰레기를 갖다대면 문이 열린다. 선진국은 작은 것에도 세심한 사람 배려를 한다. 호주오픈보다는 프랑스오픈 취재 다니기가 훨씬 편하다. 호주는 제한도 많고 안되는 것도 많은데 프랑스오픈은 가능하면 그냥 내버려 둔다. 프랑스의 국가 정신 자유, 평등 ,박애 가운데 자유가 인간의 권리와 연결되어 그냥 자연스럽게 둔다. 하다못해 관중들이 동영상이나 전문가 카메라로 찍어도 제제하지 않는다.동영상의 경우 기자들에겐 엄격히 규제하긴 호주나 프랑스나 마찬가지

에펠탑도 종일 누워서 보고 테니스 경기도 보는 레이지 시스템

에펠탑 아래 특설 코트를 만들어 프랑스 주니어 대상 예선 와일드카드 선발전을 했다.프랑스오픈은 대회기간동안 에펠탑과 파리를 전세계에 소개하면서 관광객을 유치하는 노력을 한다. 테니스가 단순히 테니스가 아니다

하루일정이 끝난 앙투카 여인이 휴식을 취한다. 선수들이 하도 밟고 뛰어다녀 얼굴에 상처투성이지만 자기전 촉촉하게 수분을 흡수한 뒤 푹 잔다. 자고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힘이 솟는다. 아무리 선수들이 뛰어다니고 눌러대고 벗겨내도 휴식만 취하면 견딜만 하다. 특히 30년 넘게 이 코트 관리만 해온 전문 요원이 있어서 걱정이 없다. 앙투카 흙은 구운 벽돌을 갈아 코트에 뿌려 만져보면 퍽퍽하고 건조하다. 세트마다 물을 뿌려주고 경기 뒤 흠씬 젖게 해야 할 정도다

경기장 페인트 칠이 없는 담벼락. 대신 담쟁이 덩쿨을 올렸다. 롤랑가로스는 볼로뉴 숲 한쪽에 있다. 경기장을 하루종일 5kg되는 카메라 메고 다녀도 피곤한 줄 모르는 것은 숲속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국의 건축가가 건물을 지은 뒤 페인트 대신 그대로 둔 경우가 있다. 그리고 담쟁이 덩쿨을 올렸다. 마포 공덕동 한겨레신문 사옥이다. 처음에 회사가 넉넉하지 않아 페인트칠 안한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라 프랑스오픈 롤랑가로스 경기장 방식을 채택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 프랑스 테니스 잡지 키오스크. 잡지 종류가 3개 된다.과월호는 30% 디스카운트, 2권사면 선수 브로마이드 4개 증정

▲ 현재 기온을 나타내주는 경기장 전광판

▲ 프랑스오픈의 높은 수준을 알려주는 모바일폰 무료 충전기. 현대인의 필수품 스마트폰. 그런데 배터리가 없으면 막대기에 불과하다. 이를 막기 위해 무스크떼르 광장에 와이파이 터지게 하고 충전기 설치해놓았다. 아이폰과 삼성폰, 엘지폰 다 충전 가능

▲ 수잔 랑글렌 코트 장애인석. 사진 기자 옆 자리로 선수를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다. 장애인과 보호자가 같이 볼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이분들은 페더러 보고 연신 "tres bien federer(잘한다 페더러)"하고 득점할 때마다 외친다. 이런 자리를 이런 곳에 만든 것에서 나라의 높은 수준을 짐작하게 해준다. 호주오픈도 장애인석이 있지만 일반 관람석 1층과 2층 사이에 만들어 놓았다.

▲ 모든 것을 기념품화 하는 프랑스. 사진 넣어 목걸이하게 한다. 압구정동 극장에서 사진 넣어 뽑는 플라스틱 티켓과 흡사

▲ 프랑스오픈 센터코트 네트 포스트는 나무로 되어 있다. 튼튼한 나무 2개 박아놓고 네트 걸어 테니스를 시작했다. 쇠보다 정감이 갔다

▲ 적자생존. 일본 펜 기자가 자국선수 도이 미사키 경기를 보면서 노트에 스코어와 특이사항을 적고 있다. 일본 펜 기자는 20명 정도 취재하고 있고 사진기자는 7명. 대부분이 니시코리만 취재한다고 하는데 이 펜 기자는 도이 미사키를 열심히 취재한다. 필자처럼. 작은 키의 마술사라고나 할까

 국기 질문 정답:카자흐스탄. 카자흐스탄은 남자 3명 여자 3명의 선수가 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