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이 신났다. 후원하는 삼성증권도 신났다. 대한테니스협회나 정현의 가족,코칭스태프, 우리나라 엘리트 테니스의 잘나가길 학수고대하는 팬들 모두 신났다.

정현은 8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유에스멘즈클레이코트챔피언십이라는 104년된 투어대회 본선 1회전에서 아르헨티나의 파쿤도 아르게요를 2-0(6:3 7:5)으로 이기고 2회전에 진출했다. 이것만 갖고도 118위 정현은 다음주 발표되는 ATP 투어랭킹에서 100위 문턱까지 갈 수 있게 됐다.  이형택이후 한국테니스가 학수고대한 100위내 투어선수가 나오기 직전이다.

경기내용 요약 

정현은 이날 첫세트 벽두부터 상대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자신의 서브는 볼 4~5알로 지키고 상대 게임은 끈덕지게 붙어 상대로 하여금 쉽지 않은 상대임을 보여주었다. 1세트 5-3에서 볼 4개로 게임을 지켜 6-3으로 끝냈다. 

2세트 2-1에서 상대서브 브레이크 기회 세번을 놓친 뒤 바로 자신의 서브게임을 잃어 2-3 역전됐다. 처음으로 경기 주도권을 내준 정현은 착실하게 따라가다 4-5에서 상대 게임을 연거푸 잡아 7-5로 마무리했다.  

정현은 이번주에 전체적으로 서브 스피드와 코스가 좋아졌고 어려서부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은 코트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2013년 윔블던 잔디코트 준우승과 이번 휴스턴 클레이코트 본선 승승장구 등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적응하는 정현의 능력을 보이고 있다. 

2회전 베르다스코 8강 이스너(?)

정현의 2회전 상대는 포핸드 강자 페르난도 베르다스코- 로렌지의 승자다. 베르다스코와 만날 경우 상대의 공격력과 정현의 디펜스 능력이 투어무대서 어느 정도 통할 지 가늠해 볼 기회가 된다. 

올해 상금만 6천...통산 2억원대

2회전에 오른 정현은 8505달러의 상금과  포인트 20점(예선통과 포함 45점)을 확보했다. 정현은 올해 석달간 테니스해서 벌어들인 상금이 직장인 연봉에 해당하는 6천만원이 넘는다. 그동안 벌어들인 상금은 2억1천만원이 넘어 국내 테니스 선수 가운데 이형택 다음으로 투어 상금랭킹이 많다.  이형택은 투어 14년간 24억원을 상금으로 벌었다. 프로무대 1년차인 정현이 이형택의 10분의 1 정도에 해당하는 상금을 확보했다. 따라서 앞으로 이형택의 누적 상금을 언제 넘느냐도 관심거리로 자리 잡았다. 

KBS 중계방송은 준결승에서나 가능

한편 ATP 중계권을 갖고 있는 KBS-N스포츠는 이번 대회 준결승과 결승을 중계할 예정이다. 정현이 준결승에 올라오면 안방에서 라이브로 활약상을 볼 수 있다.  지난 마이애미 2회전 정현- 베르디흐 경기의 시청률은 0.3이 나왔다. 테니스 방송이 0.5 이상 나오면 시청률이 높은 편에 해당한다.

해외언론 반응

아르헨티나 언론에서는 자국 선수 파쿤도에 대한 경기 상보를 내보내면서 한국의 정현에게 자국 유망주가 여러 기회를 놓쳐 패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예선을 통과해 투어 본선에 오르며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고 말했다. 정현에 대해서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18살 주니어로  마이애미에서 세계 50위를 이기고 톱10 베르디흐와 좋은 경기를 펼친 선수라고 극찬했다.  윔블던주니어대회 우승하고 챌린저무대에서 우승 트로피를 획득한 베스트 주니어라고 언급했다.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 휴스턴 대회 랭킹 포인트와 상금

▲ 1회전 통과한 정현의 다음상대는 16강전 '미스터 포핸드' 베르다스코- 8강전 '2충 서버' 이스너가 될 공산이 크다. 투어는 그야말로 정글이다

▲ 정현 휴스턴대회 전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