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애미 정현

정현의 투어 첫 승 경기가 국내에 방송되지 않아 많은 테니스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왜 중계가 안됐을까.

사정은 이렇다.

ATP 중계권을 가진 KBS-N스포츠는 정현이 마이애미대회 와일드카드를 받았다는 소식을 접하고 열흘전부터 중계방송 작업에 들어갔다. 국제부를 통해 대회 주관자인 IMG에 방송 중계하겠다는 메일을 보냈다. 

대회 당일 대진표가 나오고 코트도 1번 코트(사실상은 센터코트와 그랜드스탠드 다음이므로 3번 코트에 해당된다)에 정현의 경기가 배정됐다. 중계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  KBS-N스포츠사 측은 해설위원을 회사로 오게 해 대기시키고 방송 만반의 준비를 했다. 위성 사용료 2만불(2천만원)을 지급하기로 내부 결정하고 위성 상태를 점검했다. 문제는 위성상태. 마이애미 현지 중계를 새틀라이트를 통해 한국에 오는 데 세번을 거친다. 이 과정이 불확실했다. 아시아에서 한국을 포함한 한두개 국가만 더 마이애미 대회 중계를 한다고 신청했으면 중계가 가능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외에 신청국이 없었다. 위성을 단독으로 잡아 하기가 어려웠다. ATP투어 준결승과 결승은 아시아 여러나라가 신청해 중계하는 관계로 확실하게 방송화면을 잡아올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단독으로는 경제적 부담이 큰 것으로 보인다.

또한 1번 코트에 방송 카메라가 투입되는 지 안되는 지도 확실치 않았다.  그랜드슬램대회의 경우도 센터코트를 포함해 5개 정도에만 중계 카메라가 투입되고 나머지는 CCTV형태로 내부진행용으로 쓰인다. 마이애미1000시리즈는 모든 코트에 방송 카메라가 투입되지 않는다. 결국 안정적인 요소보다 여러 위험요소가 많아 경기 시작 4시간을 앞두고 중계를 포기했다. 

하지만 정현의 마이애미 2회전의 경우 시드 선수인 토마스 베르디흐가 좋은 코트를 배정받아 카메라 투입이 예상되고 KBS-N 스포츠사는 다시 위성 중계를 시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