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주오픈 주니어 우승에 근접한 선수가 홍성찬이었다. 올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그리고 US오픈에서 서브에이스 평균 10개씩만 터뜨려 준다면 홍성찬에게서 그랜드슬램 주니어 우승을 바라볼 수 있다. 

4번 시드 정윤성은 우승후보 1순위였다. 일본 오사카시장배 준우승을 하면서 일본 기자들에게 포핸드가 좋은 선수로 꼽혔다. 필자에게 인터뷰 주선을 해달라 했는데 2회전 탈락하는 바람에 성사되지 않았다. 정윤성 2회전 경기는 서브 에이스 13대 1이 극명하게 말해준다. 상대선수는 에러가 많았지만 위너수 30개에서 보듯 보다 공격적이었고 서브에 게임을 의존해 이겼다

이번 대회 가장 아쉬운 게임. 정현이 본선에 오르면 한국테니스는 확 달라진다. 개인적으로 100위에 근접하고 3000만원의 본선 출전 수당을 받는다. 본선 1회전 상대가 일본 소에다 고 였다. 2회전까지도 오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정현은 예선 결승에서 동갑나기에게 역시 서브에서 밀렸다

홍성찬의 주니어 결승 결과. 서브 에이스도 한개차이여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2세트 6-5로 리드하고 상대서비스게임 30-40에서 상대선수의 에이스 2개가 연달아 터지면서 세트올 기회를 놓쳤다. 홍성찬은 첫 서브 최고속도와 세컨 서브 최고 속도, 위너에서 뒤졌을 뿐 나머지는 대등했다. 서브 에이스 두개만 더 터졌어도...

첫 그랜드슬램 무대에서 2회전에 오른 권순우는 해볼만한 상대를 만나 자기 실수로 3회전에 오르지 못했다. 떨지 않는 큰 담력이 필요해 보인다

이덕희는 현지에서 매일매일 발행하는 소식지(데일리리포트)에 소개될 정도로 주목했다. 보통 주니어들은 19,20,21,22번 외곽 코트에서 하고 관중석도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데일리리포트에 대진표도 오르지 않는다. 그야말로 그랜드슬램대회에서 남녀 단식과 복식에 주력한다. 주니어대회는 그야말로 주니어대회다. 그럼에도 이덕희에 대해 소개했다. 이덕희 역시 8강전에서 호주 산틸란에게 에이스 수 1 대 9로 뒤졌다. 그러다 보니 위너수에서도 9대 25로 밀렸다. 상대보다 견고한 디펜스로 경기를 풀다보니 총 득점에서 단 1점 뒤졌는데 세트스코어는 1-2였다 스트로크도 좋고 볼 감각도 좋아 경기 보는 한 외국인이 기자에게 와서 칭찬을 했다. 역시 이덕희에게 이번 호주오픈 과제는 서브다. KDB산업은행과 현대차라는 국내 굴지의 기업에서 후원을 받는 데 동유럽 크로아티아 이바노비치에게 가서 서브 기술을 익히는데 1년만 투자하고 성인무대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누구보다 후원 여건이 좋은 선수가 이덕희고 나달과 연습도 같이 하고 동영상도 같이 찍는 등 국제적인 스타가 바로 이덕희다. 유앤사무총장 반기문, 드라마 대장금, 가수 싸이 등에 이어 테니스선수 이덕희가 한류열풍을 타고 누구보다 쉽게 세계로 나갈 기대주다

동래고 오찬영만큼 테니스 열정이 있는 선수가 있을까. 테니스코리아 잡지가 오면 한달내내 붙들고 볼 정도라는 소리를 들었다. 얼굴에 테니스를 해보겠다고 하는 것이 쓰여있다. 그런데 이번 호주오픈 2회전에서 너무 쫄았다. 자기 플레이를 다 하지 못했다. 2회전 서브에이스 0대 8이 이를 말해준다. 위너스 6대 21이  그것을 웅변해 주고 있다. 왜 코트에서  기를 펴지 못했을까. 아마도 주위의 기대와 자기 자신이 스스로 잘해보려는 마음이 앞서서였을 것이다. 밋밋한 스트로크로는 누구도 이길 수 없다. 서브 에이스없이 코트에 들어서려고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어쩌면 오찬영에게 해당하는 말 일수 있다. 주특기가 있으면 코트에서 위너가 속출한다. 그것이 서브든 자기가 좋아하는 코스의 스트로크이든. 첫서브와 세컨드서브의 속도차가 너무나서 상대에게 세컨드 서브는 두들겨 맞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오찬영은 더블 폴트를 하더라도 세컨 서브를 첫 서브처럼 넣는 훈련이 필요하다. 어차피 약한 세컨드 서브 넣어 두들겨 맞아 실점하나, 더블폴트해 실점하나 마찬가지다. 두들겨맞아 실점하면 기분이 더 나쁘고 체력 소모도 크고 멘탈이 다운된다. 아얘 더블 폴트를 택하는 것이 낫다. 체력 비축도 하고 언제가 어깨 풀려 들어간다. 그러면 상대는 오찬영의 세컨 서브도 두들기지 못한다.  외국 주니어들은 냉탕 온탕 경기를 한다. 꾸준함이 없고 수비위주가 아니고 무조건 공격한다. 그래서 실수가 많다. 반면 위너도 많다.  경기를 거듭하고 프로에 입문하면 에러가 줄어들고 위너가 많아진다. 당일 위너가 많으면 승리한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길 힘쓰라하는 말이 있는데 자기가 가장 좋아하고 상대가 받기 어려운 지점에 각 깊은 볼을 구사하려고 애쓰면 프로 선수가 되고 100위안에 들고 투어 선수가 된다. 우리나라는 라켓만 들고 어느정도 하면 대학도 가고 실업선수가 되고 국가대표가 된다. 실업선수 연봉 대우는 투어선수 기준으로 300위 정도 된다. 여기에 계약금 더하면 200위정도는 된다. 100위안에 들어야 3억정도 연간 벌어 2억5천 쓰고(코치비, 항공료, 숙박료,트레이닝 비) 5천정도 남긴다.  재미동포 여자선수 그레이스 민은 110위 정도하는데 투어 다니고 코치비용 댈 정도로 상금을 번다.  남는 것은 별로 없지만 투어 경험이 쌓이고 세계 테니스의 흐름을 타고 다닌다. 은퇴후에 자기 이름 걸고 아카데미를 하더라도 투어 선수를 했느냐 안했느냐는 차이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