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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효의 스포츠&라이프] 연천프로테니스대회
이병효(코멘터리 발행인)  |  bbhh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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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30  09: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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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N 스포츠



[STN=이병효 편집인] 경기도 연천군 전곡에 다녀왔다. 25일부터 28일까지 열린 연천남자프로테니스 3차대회를 직접 참관하기 위해서였다. 26일 밤에 전곡에 가서 자고 이튿날 오전 8강전을 지켜봤다. 추운 날씨에, 추운 고장이지만 3면 규모의 연천군 전곡중 실내코트에서 경기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가만히 앉아 있는 관중들이야 발이 약간 시렸지만 끝없이 움직이는 선수들은 땀을 흘리기도 했다.

28일 결승전에서 국가대표 나정웅(22‧부천시청) 선수가 신건주(19‧건대부고) 선수를 2-0 (6:1 6:0)으로 물리치고 우승, 5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나 선수는 2차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200만원의 상금을 획득한 바 있다. 연말 마스터스대회 성격을 띤 3차대회의 총상금은 1,768만원으로 1‧2차 대회 700만원의 2.5배다. 2015년도에는 3차대회 규모 대회가 연천에서만 여섯 차례 열린다. 프로테니스연맹은 다른 시군에서도 대회를 개최하도록 추진 중이라고 한다.

연천프로3차대회의 총예산은 2,200여만원. 수입은 연천군의 보조금만 2,000만원이고 54명의 참가비가 1인당 4만원씩 216만원이다. 수입금 대비 상금액 비율이 78% 이상인 셈이다. 기존의 다른 테니스대회에 비하면 운영비를 최소화하고 상금을 최대치로 높인 액수다. 경우가 다르지만 로

또 당첨금 비율이 50%이고 카지노 룰렛의 승률이 47%, 바카라 게임을 무한히 계속했을 때 평균 승률이 50%라는 점을 감안하면 참가자에게 꽤 유리한 비율이라고 할 수 있다.

3차대회를 예로 들면 테니스선수가 참가비 4만원을 내고 1회전인 64강전에서 지면 상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한다. 그러나 한 경기만 이겨서 32강에 진출하면 16만원을 받고, 16강 32만원, 8강 64만원, 4강 125만원, 준우승 250만원, 우승 500만원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대회장에서 만난 연천프로대회 나영석 운영위원장은 "장기적으로 총상금과 연맹수입을 포함한 운영비 비율을 7대3으로 유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테니스대회의 경우 보통 총상금 50%, 운영비 30%, 협회수입 20%로 배분한다.

대회를 주최하는 프로테니스연맹은 볼 값과 대회홍보 플래카드, 최소한의 진행비 외에는 현재 아무런 가외 지출을 하지 않는다. 대회 심판위원을 맡고 있는 박형철 국제심판도 하루 5만원의 심판수당만 받고 거의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다. 전곡초교 테니스 선수 김민성(11) 군의 어머니도 아들은 겨울방학을 맞아 일본 KCJ아카데미에서 연수중이지만 대회장에 나와서 선수와 관계자들을 위해 커피 서비스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다. 대회진행을 총괄하는 문병률 토너먼트 디렉터의 아내도  진행요원 간식을 대회기간 내내 공급하며 대회를 거들었다.

하지만 프로연맹을 유지하고 다른 프로대회가 생겨나도록 지원하려면 발전기금 형태의 적립금이 장차 필요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상금 70% 비용 30%의 황금비율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대회관계자 뿐만 아니라 참가 선수들도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한 선수는 중학교때 고관절수술을 한 뒤 재활훈련을 받은 덕분에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데 혼자서 전철을 타고 전곡까지 와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8강전에서 우승자 나정웅 선수에게 아깝게 진 강호기(21‧순천향대) 선수는 "8강진출 상금 64만원으로 가족사진을 찍겠다"면서 겸연쩍게 웃었다. 상금은 선수들이 경기 직후 은행 계좌번호를 등록하면 대회 직후 송금해준다.

28일 문화체육부가 발표한 '스포츠 4대악' 수사 중간결과에 따르면 횡령 및 회계 비리액수만 3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면에서 프로테니스대회는 '맑고 깨끗한 스포츠'의 본보기라 할 만하다. 우리나라에서 스포츠 선수들은 초중고 등 학교를 중심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일부는 스포츠클럽에서 활동한다. 고교를 졸업하고 프로리그가 있는 주요 스포츠종목 선수들은 프로 진출과 대학 진학 가운데 선택을 하게 되지만 비주요(Non-major) 종목 선수들은 실업팀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인 경우가 많다. 물론 지역사회에서 코치로 활동할 수도 있지만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하고 보수도 낮기 때문이다.

테니스 등 비주요 종목 선수들은 실업팀 선수로의 진입 문호도 매우 좁기 때문에 안정적 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연천대회와 같은 프로대회가 여러 군데서 열리게 되면 상금만으로도 생활이 가능한 프로 선수가 상당수 나오게 된다. 현재 골프와 비슷한 스포츠 생태계가 조성되는 것이다. 현재 골프 등과 다른 종목과 비교해 테니스가 세계 수준의 톱플레이어를 배출하지 못하는 등 위상이 떨어져있는 것을 만회할 기회가 되는 셈이다.

연천프로테니스대회는 테니스만이 아니라 다른 비주요 스포츠종목이 참고할 만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공기업 등이 비인기종목 육성이라는 명목으로 실업팀을 창설, 소수의 선수에게 안정적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프로대회를 여러 개 개최하는 것이 이들 종목을 키우는 데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연천프로대회가 한국 테니스 발전을 위한 불쏘시개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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