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하는데 중학교때 만큼 중요한 시기가 있을까.

공부든 운동이든 중학교때 제대로 해두면 고등학교와 대학을 쉽게 가고 진로 레벨이 정해진다. 그래서 중학교때가 중요하다고들 한다. 

지난주 명지대총장배남자 결승을 취재하는 가운데 우승한 신산희(용인고)의 플레이가 호쾌함을 느꼈다. 신산희는 초등학교때 홍성찬과 어깨를 나란히 한 선수였다.  

초등학교 랭킹이 잘 정리된 초등연맹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홍성찬과 신산희의 랭킹은 아래와 같았다. 

▲ 2009년 10월 초등 12세부 남자 랭킹

명지대총장배에서 우승한 신산희는 당시 6위를 차지했다. 홍성찬이 1위 한재석이 2위, 그리고 마포고 권순우가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5학년 오찬영과 이덕희도 6학년 틈에서 잘나가고 있었다.  신산희는 6학년 가운데 4위였으니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다.  

5년이 지난 2014년 국제테니스연맹(ITF) 주니어 랭킹을 검색했다. 

▲ 2014년 11월 28일 국제테니스연맹 우리나라 남자 주니어 랭킹

초등 1위 출신 홍성찬(현재 횡성고2)은 19위,  홍성찬 초등 라이벌 신산희는 511위다.  홍성찬이 1년에 41차례 국제대회에 출전하고 신산희가 10번 출전해 대회 출전수에서 비교가 안된다 해도 랭킹 차이가 난다.  랭킹 차이가 난다고 해서 실력차가 500계단 이상 차이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둘간의 실력은 비등하거나 홍성찬이 약간 우세하다. 국제대회에서 둘이 맞붙은 결과로는 2012년 순창국제주니어대회 16강전에서 홍성찬이 6-2 6-4로 신산희를 이긴 바 있다.  

국제주니어랭킹이 전부는 아니지만 이렇게 차이가 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순 있다.  홍성찬은 초등학교 6학년때 초등대표로 미국 대회 오렌지볼 12세부에 출전해 우승하고 외국 스포츠 마케팅사 옥타곤이 지목해 후원했다. 홍성찬은 오렌지볼 14세부에서도 우승했다. 고등부 선수들에게 물어보면 가장 경기 하기 까다로운 선수가 바로 홍성찬이라고 한다.  홍성찬은 끈질긴 수비로 세트올가서 역전한 게임이 한두번이 아니다. 상대가 강하면 1세트 내주고 2,3,세트 따는 경우도 많다. 멘탈이 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산희라고 국제대회는 많이 출전하지 못했지만  2012년 소년체전에서 경기도 우승을 이끌면서 최우수선수상을 받았고 학생선수권에서도 우승하는 등 국내 무대에선 맹활약하고 있다.   포핸드나 서브를 목측해서는 신산희가 홍성찬보다 더 위력적이면 위력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다만 기회가 부족했고  중요한 순간에  해내는 맛을 덜 보여 랭킹차 등이 나는 것으로 보인다.  일단은 홍성찬이 국제주니어무대에서는 앞서가고 있다. 20대에 들어 홍성찬과 신산희가 어떻게 진로를 정하고 성장해 나갈 지 주목된다.  누구도 결정된 것은 없지만 일단 홍성찬이 많고 좋은 기회를 누리고 있음엔 틀림없다.  신산희의 추월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