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남자 단식 라운드에서 정현이 인도의 싱 사만 크리샨에게 세트 스코어 0:2(5-7 1-6)로 패했다. 정현은 1세트 초반 4:1까지 앞서 갔으나 씽에게 연달아 4게임을 내주고 4:5로 역전 당했다. 이후, 정현은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켜 5:5 를 만들었으나 결국 마지막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키지 못하고 1세트를 내줬다. 서브가 화근이었다. 

 

싱의 서브게임으로 시작된 2세트 에서도 정현은 씽에게 자신의 첫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며 0:3으로 끌려갔다. 이후 자신의 서브게임을 하나 지켰으나 그 이후 모든 게임을 내줘 1:6으로 게임이 마무리 됐다.

싱의 퍼스트 서브 확률은 좋았다. 플랫성의 퍼스트 서브는 정현의 서비스 박스에 정확히 들어갔고 뒤이은 네트플레이와 드롭 샷 등 다양한 샷으로 정현을 흔들었다. 또한, 정현의 위닝샷이라 생각할 정도의 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라가 런닝 스트로크로 네트를 넘기는 투지까지 보였다.

반면, 정현은 스트로크에서는 씽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네트플레이에 미숙함을 드러냈다. 큰 어려움 없이 처리할 수 있는 발리를 아웃 시키고 씽이 간신히 걷어 올린 찬스 성 로브를 실수했다.  아쉬운 부분이다.

스코어가 말해주듯 전반적으로 정현에 비해 싱의 서브, 게임운영능력, 네트 플레이가 돋보이는 게임이었다.

 

이어 열린 여자 단식3회전 장수정(한국)과 아만무라도바 아굴(우즈베키스탄)의 경기에서는 3시간20여분여의 풀 세트 접전 끝에 장수정이 아쉽게 1:2(5-7 6-3 2-6)로 패했다.

 

아만무라도바의 첫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시키며 기분 좋은 출발을 한 장수정은 3:2와 5:6에서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키지 못하고 1세트를 5-7로 역전 당했다. 역시 장수정도 서브가 화근이었다. 아만무라도바의 강력한 서브에 익숙해지기 시작한 장수정은 리턴에 우위를 보이고 아만무라도바의 백핸드 범실에 힘입어 2세트를 6-3으로 가져왔다. 그러나 3세트, 1m90cm/74kg의 큰 체격에서 품어져 나오는 아만무라도바의 강력한 서브는 한층 안정을 찾았고 퍼스트 서브의 확률이 현격히 높아졌다. 아만무라도바의 강력한 서브는 필요할 때 터져줬고 장수정은 아만무라도바의 서브를 막아내기 바빴다. 결국 3세트도 장수정이 자신의 서브를 지키고 아만무라도바의 첫 서브를 브레이크 시키며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그 이후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하고 2:6으로 내주고 말았다.

 

3시간 20여분의 시간이 말해주듯 둘의 게임은 거의 모든 게임이 듀스 게임이었다. 매 게임마다 듀스, 듀스, 듀스가 이어졌다. 아만무라도바는 때리고 장수정은 막아냈다. 창과 방패의 게임이었다. 아만무라도바는 강력하게 때리다 에러 하더라도 줄기차게 때렸다. 장수정은 그 볼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좌우로 뛰어 다니며 막아내며 아만무라도바에게 넘겼으나 세계적인 선수들에게서 볼 수 있는 리드미컬한 리듬감은 보이지 않았다. 아만무라도바가 강력한 서브와 강력한 포핸드를 주무기로 사용하고 슬라이스 백핸드와 드롭샷을 보조 샷으로 적절하게 사용하며 게임을 운용했다. 큰 키에서 품어져 나오는 서브를 바탕으로 스트로크, 드롭샷을 비롯 네트 플레이를 선보인 반면 장수정은 부드러움으로 끈질기게 받아 넘기며 상대편의 에러를 유도했다. 상대편의 에러를 유도하는 샷은 좋은 샷이다. 그러나 자신의 무기가 없는 상황에서 상대편의 에러를 기다리는 플레이는 한계점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