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WTA대회인 기아자동차 코리아오픈 여자테니스대회가 체크의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의 단식 우승으로 9일간의 열전을 마쳤다. 세계 No5이자 시드No1인 라드반스카가 8강에, 마리아 키릴렌코가 준결승에서 고배를 마셨음에도 세계적인 수준의 테니스를 보고자 8천명의 관중들이 관중이 센터 코트를 찾아 1만석 규모의 센터코트를 80% 가까이채웠다.

 

단식 결승은 오후 2시부터 시작됐다. 큰 키에 의한 서브와 플랫성의 스트로크가 강점인 2번 시드인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크)와 왼손잡이로 외모나 플레이 형태가 나달과 비슷하여 여자 나달이라는 별명이 붙은 바바라 렙첸코(미국,5번시드)의 대결이었다.

결과는 카롤리나 플리스코바가 세트 스코어 2:1(6-3 6(5)-7 6-2)로 2시간11분만에 승리를 거둠으로써 대미를 장식했다.

 

1세트 플리스코바가 6:3으로 먼저 앞선 가운데 2세트가 시작됐다. 초반 렙첸코에게 자신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며 플리스코바가 끌려가기 시작했다. 5:4 렙첸코의 서브에서 단 한포인트만 내주며 렙첸코의 서브를 브레이크 시킨 플리스코바는 이어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며 6:5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렙첸코 역시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키며 6:6 타이브레이크에 접어 들었다.

타이브레이크에서도 플리스코바와 렙첸코는 주거니 받거니 멋진 랠리를 선보였다. 플리스코바는 자신이 더블 폴트 및 스트로크 에러로 렙첸코에게 밀려 갔으나 5-5타이를 만들었으나 회심의 다운더 라인이 연속 아웃 되면서 2세트를 내줬다.

 

세트 스코어 1:1로 치열할 것이라 예상했던 3세트는 예상외로 쉽게 끝이 났다. 강력한 서브와 탄탄한 리턴으로 렙첸코를 밀어 붙인 플리스코바는 순식간에 게임 스코어를 4:0으로 만들었다. 렙첸코가 심기일전하며 2게임을 가져 왔으나 이미 기운 전세를 역전 시키기엔 너무 멀리 가버렸다. 결국, 게임 스코어는 6:2로 플리스코바가 생애 두 번째 WTA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플리스코바의 서브는 이번에도 중요한 순간에 빛을 발했다. 2세트에서 더블폴트 6개에 퍼스트 서브가 들어갈 확률이 45%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별반 좋은 서브를 보여주지 못하며 고전했던 플리스코바는 3세트 들어서며 안정을 찾으면서 중요한 순간에 퍼스트 서브가 렙첸코의 코트에 꽂혔다. 160Km/hr를 넘나들며 렙첸코의 백핸드 쪽으로 날아오는 볼은 에이스를 내지는 못했으나(3세트에 1개의 서브ace를 기록했다)렙첸코의 리턴을 어렵게 했다. 렙첸코가 간신히 받아 넘긴 볼은 플리스코바의 찬스볼이 되거나 플랫성의 타구는 빠르고 길게 반대편으로 날아가 렙첸코를 좌우로 줄기차게 뛰도록 만들었다. 좋은 서브에 이은 굿 스트로크였던 셈이다.

 

 

반면 렙첸코의 포핸드는 에러를 일삼았다. 탄탄하게 가져간 백핸드에 비해 중요한 순간에 포핸드에서 스트로크 에러를 냈다. 준결승전에서 렙첸코와 맞붙었던 맥헤일이 오로지 강공에 의한 플레이를 펼쳤다면 플리스코바는 많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강약을 조절하며 플레이에 임했다. 플리스코바는 이제 22살이다.

플리스코바의 서브가 갈수록 안정을 찾아 3세트엔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하면 렙첸코의 서브는 지금까지 보여줬던 서브 속도를 보여주지 못했다. 퍼스트 서브가 들어갈 확률은 60%로 플리스코바의 56%보다 4%많지만 속도에 있어 차이를 나타냈다. 플리스코바가 160km/hr의 서브 속도였다면 렙첸코의 서브는 140km/hr의 속도였다. 이 서브 속도는 플리스코바에게 위협을 주지 못하고 강한 리턴을 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다. 플리스코바는 렙첸코의 서브를 편하게 리턴하며 렙첸코를 뛰게 만들었다. 약한 서브에 플리스코바의 좋은 리턴, 그리고 랠리 중 포핸드 에러, 3세트의 패턴이었다.

 

플리스코바는 우승상금 11만달러(약 1억2천만원)와 부상으로 기아자동차의 올뉴 소렌토를 받았다.

그녀는 어제보다 서브를 비롯해서 모든 면이 좋았다. 그러나 2세트때 집중력이 흐트러져 힘들었다. 3세트에는 마음을 비우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여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플리스코바는 내년에 다시 한국의 팬들을 찾아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면 코트를 떴다.

 

오늘 기아 코리아오픈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관중들은 손에 식음료를 가득 들고 코트에 들어섰고 선수들의 멋진 샷에 탄성과 함께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그들은 시간을 내어 스폰서 부스를 둘러보았고 이벤트 행사를 하는 곳에 줄지어 서서 즐겼다. 축제의 장이 펼쳐진 것이다.

 

이제, 무언가에 억눌려 있던 한국 테니스의 물고는 터졌다. 연천에서는 프로 대회가 128드로로 9월 26일 첫 스타트를 한다. Tv에서는 연예프로에 테니스가 등장하여 분위기를 띄우고 있고 그것에 대한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이제 한방만 있으면 된다. 인천에서 시합을 하고 있는 아시안게임의 국가대표 선수들이 생즉사 사즉생의 각오로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 

▲ 기아 코리아오픈 결승전은 8천명의 관중이 찾았다.

 

 

 

 

▲ 이명박 전대통령이 코트를 찾아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 우측 중간

 

 

▲ 우승이 확정되자 플리스코바가 코치에게 달려가 달콤(?)한 키스를 나누고 있다.

 

▲ 싸인볼은 내거~ 플리스코바의 싸인볼을 받기 위해 손을 뻗은 관중들

 

▲ 준우승자 바바라 렙첸코. (좌)슈퍼바이저 팜 와이트크로스(호주),성 김 주미대사(우)

 

 

▲ 우승자 카롤리나 플리스코바. 기아 이형근 대회장(좌) 기아 김창식 부사장(우)

 

▲ 우승자 플리스코바가 우승 청자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 여자 나달 바바라 렙첸코.

 

▲ 단식 준우승자 렙첸코가 시상식이 끝난 후 바로 코트를 떠나지 않고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 단식 우승자 플리스코바. 내년에 다시 찾겠다 했다.

 

▲ 낸시 랭도 플리스코바 사인 하나~

 

▲ 낸시 랭이 코트를 다시 찾아 팬들과 함께 경기를 지켜봤다.

 

▲ 대회 내내 방송 해설을 해준 임지헌 감독이 경품 추첨에 당첨되어 즐거워 하고 있다

 

▲ 1등 경품에 당첨된 백건우 군. 군포에서 아버지와 함께관람하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