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페더러가 다비드 페러를 이기고 신시내티 대회에서 우승했다.

세계 3위 페더러는 18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열린 웨스턴 앤 서던 오픈 결승에서 꾸준함의 대명사 페러를 6-3 1-6 6-2로 이기고 대회 6번째 우승 트로피를 높이 들어 올렸다. 올시즌 세번째 투어 우승.

서른살을 넘긴 선수들의 결승 대결로 주목을 끈 경기는 그동안 15번 만나 모두 이긴 한살 위 형님 페더러의 지략이 승리로 이끌었다. 

첫세트 8번째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승기를 잡은 페더러는 자신의 서브게임에서 네번의 브레이크 포인트 위기를 구하며 6-3으로 따냈다. 

세계 6위 페러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쉽게 게임스코어 2-0으로 끝날 경기에서 2세트 첫번째 서브게임을 5번의 브레이크 포인트 위기에서 건져내고 페더러의 서브게임을 3번 연속 브레이크했다. 2세트 결과는 6-1. 페러의 승리였다. 페러는 페더러의 백핸드 쪽 집중 공략을 통해 실수를 유도하고 네트 대시로 득점을 착실하게 쌓았다.  

2세트를 6-1로 끝내고 3세트를 페더러의 서브로 시작하느냐 자신의 서브로 시작하느냐가 승부의 분수령이 되었다. 만일 6-2로 끝내고 3세트를 자신의 첫 서브부터 시작했으면 페더러의 우승도 장담할 수 없었다. 2세트 막판 스코어를 마음대로 할 수 없었지만 페러는 결국 3세트 첫 서비스 기회를 페더러에게 주면서 불리하게 3세트를 시작했다.

페더러는 3세트 첫 서비스게임을 에이스로 시작해 따내고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네번째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3-1로 벌렸다. 우승을 예고했다.  

페더러는 최근 두번의 투어 우승을 날렸다. 7월 윔블던 결승에선 조코비치에게 그리고 8월 캐나다 마스터스에선 송가에게 시상대 맨 꼭대기의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끈덕진 페러를 상대로 새 라켓의 스윗 스팟을 정확히 찾아냈고 보다 강하고 예리한 서브 코스로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