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배우 안토니 앤더슨이 캘리포니아 페블비치 프로암대회에 출전해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스포츠는 즐거움에서 시작한다

2월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장에서는 AT & T 페블비치 프로암 내셔널 프로암 골프대회가 열렀다.

골프인이 아닌 혹은 골프에 관심이 없는 이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는 이 대회는 말그대로 프로선수와 아마추어의 합성어 ‘프로암’ 대회로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한팀을 이루어 골프를 치는 대회이다. AT & T 페블비치 프로암 내셔널 골프대회가 일년에 치뤄지는 셀 수 없는 많은 프로암 대회 중 가장 주목받는 이유는 두가지라고 볼 수 있는데, 첫번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골프장인 페블비치에서 개최된다는 점과 미국을 포함한 세계 유명인사들이 대회에 참가하기 때문이다.

필자도 미국여행 당시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이 골프코스를 방문한 기억이 있다. 많은 관광상품 그리고 투어 일정에는 이 골프장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데 그 이유는 아름다운 절경, 그리고 바다를 벗삼아 만들어진 골프장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의 유명스타들은 이 근처에 펜션이나 콘도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역사와 경관을 자랑하기에 이 골프장에서 열리는 대회는 항상 주목받기 쉽상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메이저 골프 대회인 US OPEN 등 수없이 많은 대회가 이 골프장에서 열렸다.

타이거 우즈가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4라운드에서 어퍼컷을 날리며 홀컵에 공을 밀어 넣은 장면들도 모두 이 골프장에서 나온 역사적인 장면이다. 단순히 아름다운 골프장을 넘어선 명소이자 골프의 산 역사이기에 전 세계에서 찾아온 많은 관광객들은 빠지지 않고 이 골프장을 방문한다. 미국은 골프장마저도 관광, 마케팅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 2012 AT&T 페블비치 프로암 골프대회에 마련된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 전시 부스에서 프로골퍼 나상욱이 자신의 커리커쳐가 담긴 갤럭시 노트를 들어 보이고 있다

2월 12일 끝난 이 대회에는 앞에서 언급했듯 많은 유명인사들이 참가하였는데, 영화배우, 코미디언, 가수, 아나운서, 심지어는 샌프란시스코를 연고지로 하고 있는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CEO도 대회에 참가하여 ‘SF’ 라는 로고가 선명히 새겨진 모자를 쓰고 참가하였다.
 
경기결과 보다는 갤러리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시즌을 알리는 대회인 것이다. 실제로 워낙 많은 유명인사들이 참가하기 때문에 라운딩 도중 싸인을 해주거나 방송 인터뷰를 하는 등 평소 골프대회에서 보기 힘든 장면들이 연출되기도 한다.

스포츠는 즐거움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몇 년동안의 예약이 꽉 차있는 세계적인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해보는 기쁨을 누리는 프로 그리고 아마추어 선수들이 팬들에게 다시금 즐거움을 주는 대회가 바로 AT & T 페블비치 프로암 내셔널 프로암 골프대회이다.
 
한국에서도 프로암대회는 매년 여러 장소에서 열리고 있다. 하지만 골프인 그리고 선택받은 사람들만 참가하기에 흥미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모두가 즐거움을 얻을 수 있고 기업은 마케팅을 방송국은 흥행을 거둘 수 있는 골프대회가 하루빨리 대한민국에서 개최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정훈(세마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