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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오픈 시작 10년만에 자력으로 본선 2회전
한겨레=김경무 기자  |  webmaste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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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9.16  19: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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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오픈 10년만에 자력 본선 1승을 거둔 NH농협은행 이예라. 지난해 마리아 키릴렌코의 경기도중 기권으로 이소라가 2회전에 진출했다

“와!~10년 만에 본선 1승이네. (이)예라 정말 잘했어.”
16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케이디비(KDB) 코리아오픈(총상금 50만달러) 본선 1라운드(여자단식). 한국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여자프로테니스(WTA) 정규투어에서 한국 여자간판 이예라(26·NH농협)가 세계랭킹 140위 다리오 가브릴로바(19·러시아)를 2-0(6:4/6:1)으로 가볍게 완파하고 2회전에 진출하자, 국내 테니스 관계자들은 경사가 난 분위기였다.

한국 여자테니스가 최근 세계랭킹 300위 안에 드는 선수가 한명도 없는 등 침체기에 빠져 있는 가운데, 코리아오픈이 시작된지 꼬박 10년 만에 자력으로 본선 2회전에 진출한 선수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날 상대는 지난해 세계 주니어랭킹 1위까지 오른 러시아의 샛별이다. 여자프로테니스 투어에서 한국 선수가 여자단식 2회전 이상에 오른 것은 조윤정(현 삼성증권 여자코치)이 2006년 1월 호주 캔버라 인터내셔널에서 준우승한 이후 7년8개월 만이기도 하다.

올 시즌 국내 대회 여자단식 6관왕에 오른 이예라는 이미 21살이던 2008년 각종 투어를 뛰며 세계랭킹 178위까지 올랐던 기대주였다. 세계랭킹 450위인 탓에 와일드카드를 받고, 세계랭킹 4위 아그니에슈즈카 라드반스카(24·폴란드) 등 강호들이 출전한 이번 대회 1회전에 나선 이예라는 이날 출발이 좋지 않았다. 심적 부담감 때문인지 1세트 초반 0-3으로 뒤졌다. 그러나 이후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4-3으로 뒤집은 뒤 6-4로 세트를 따냈다. 힘을 얻은 이예라는 2세트 들어서도 상대 베이스라인까지 공이 길게 파고드는 스트로크로 상대를 공략하며 6-1로 승리했다.

박용국 농협 감독은 “그동안 우리 선수들이 주요 투어 대회에 나가면 자기 실력의 50%도 발휘하지 못했는데 예라가 오늘 너무 잘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예라도 경기 뒤 “초반에 긴장감 때문에 고전했는데, 이게 뭐하나 싶어 국내 오픈대회다 생각하고 차분하게 했더니 경기가 잘 풀렸다”고 승인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톱 플레이어 빼고 한국 선수와 외국 선수들은 공 하나 차이다. 그걸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려 있다. 오늘도 초반 긴장했는데, 그런 것만 없으면 한국 선수들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한성희는 1회전 탈락

 

본선 와일드카드를 받은 한성희(한솔제지.264위)는 KDB코리아오픈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성희는 16일 센터코트에서 열린 단식 본선 1회전(32강)에서 알렉산드라 둘게루(루마니아.174위)를 만나 0-2(0-6, 6-7)으로 패했다. 첫 세트를 긴장한 듯 볼 처리에 집중력이 떨어지며 쉽게 내줬고, 2세트는 타이 브레이크 접전 끝에 분전했으나 패했다.

알렉산드라 둘게루는 2011년 4월 자신의 최고 랭킹 26위를 기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잦은 부상이 상승세에 덜미를 잡았다. 2012년엔 무릅 부상으로 힘든 한 해를 보냈고, 올 시즌 초반에는 손목 부상으로 프랑스 오픈을 접어야했다. KDB코리아오픈에는 SR(스페셜랭킹)을 받고 출전했다. SR은 부상으로 랭킹이 떨어진 선수를 구제하기 위한 랭킹 제도다.

한겨레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 KDBD오픈 미디어팀

 

이예라 선수 인터뷰

 

Q1. 초반에 0대 3으로 지다가 완승을 거두었는데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갔나?

초반에 긴장을 많이 해서 초반에는 내가 무엇을 하고 있나 싶을 정도로 집중이 안되었다. 그러나 경기 중반부터 편하게 마음을 먹고 0대 3부터 차분히 경기에 임했더니 상대의 공이 생각보다 세지 않아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 

Q2.한국선수가 2회전 자력으로 올라간 것이 대회 개최 이래로 처음이라던데 

그게 내가 될 줄은 몰랐다. 그런데 10년만이라고 하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이 시합을 본선만 다섯 번째 참가하고 있는데 내가 국제 투어대회에 주력하던 시기에도 못 했던 일을 이제 와서야 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 너무 강한 선수와 만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예선에 올라간 적은 있지만 본선에서 이긴 것은 처음이다. 

Q3. 한국 선수들이 투어대회에서 성적이 부진한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

나도 외국 선수들의 아성을 깨지 못하고 돌아왔지만 승패는 공하나 차이이다.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긴장감이나 두려움을 조금만 극복하면 한국 선수들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4. 예전에 투어대회에 많이 도전했었는데, 가장 힘들었던 때는 언제인가 

먼저 영어를 잘 못하다보니 시합을 나가도 소통이 어려웠다. 또 혼자 투어를 다니다보니 시합 외에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아 너무 힘들었다. 코치 선생님이 없이 돌아다니다보니 호텔예약이나 교통편같이 시합 외적인 부분을 생각하다보니 시합에 집중하기 쉽지 않았다.

테니스에 있어서도 자신의 테니스에 대한 뚜렷한 한방이 없었기 때문에 스스로 좋은 성적을 내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Q5. 한 방이라는게 어떤 의미인가? 

이를테면 서브라든가 리턴이라든가 중요한 포인트에서 터트릴 수 있는 주특기가 필요하다. 지금 같은 경우에는 찬스를 만들고 점수를 얻어내는 것에 자신이 생겼는데 당시에는 그런 한 방을 만들지 못했던 것 같다.

  

Q6. 이번 대회를 발판으로 다시 정규투어에 나갈 의향이 있나 

기회가 된다면 도전하고 싶다. 시합에 나가려면 스폰이 필요하다. 후원금이 있어야 투어 대회에 나갈 수 있다. 

Q7. 라드반스카는 즐기면서 뛰라고 하더라. 예전에 힘들 때에 비해서 테니스를 칠 때 즐긴다는 생각이 드는지 

요즘에는 국내시합에서는 즐긴다는 생각으로 많이 임하고 있다.

 Q8. 한국에서 앞으로 투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선수들이 계속 나오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아무래도 경험이 중요하다. 국제 대회에 많이 참가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국내 선수들 중에서도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상 구청이나 시청과 같은 팀에 소속되어 있다보니 국제 대회에 나갈 여건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력만으로는 한국에도 충분히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KDB코리아오픈 미디어팀 소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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