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오픈 2일차부터 관중이 몰려들었다. 15일 올림픽공원 센터코트에 아디다스가 진행한 마리아 키릴렌코, 쿨의 이재훈, 방송인 윤종신과 아내 전미라가 펼치는 이벤트 경기에 테니스팬들이 모여들었다.

이벤트 시작 30분전까지만 해도 행사가 썰렁한 채 진행되는 우려가 있었지만 기우였다. 시간이 되고 방송이 올림픽코트에 울려퍼지자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예년의 코리아오픈 8강, 4강에 버금가는 관중숫자였다.

이날 마리아 키릴렌코는 섹시한 핑크 들고양이를 연상시키는 복장으로 코트에 입장해 관심을 모았다. 윤종신과 이재훈 그리고 선수출신 전미라가 코트에 들어서자 관중석에선 과연 게임이 될까, 랠리는 될까하는 소리가 나왔다.    웜업을 하면서 이들의 실력이 장난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윤종신은 마리아에게 빨래줄 같은 스트로크를 선사했고 관중석은 물론 마리아 조차도 놀란 표정을 지었다.  쿨의 이재훈도 연예인 테니스팀의 에이스 답게 테니스 실력을 뽐냈다.   

마리아의 서브에 대해 멋진 리턴을 선보인 윤종신은 박수 갈채를 받았다. 심지어 네트 부근에서 각 깊은 스매시는 구력 10년 이상은 족히 됨을 드러냈다.  경기는 아쉽게 마리아의 사인회 등과 본선 경기 준비를 위해 4게임으로 마무리됐다. 

연예인, 방송인이 대세인 우리나라 분위기에서 이벤트 경기는 테니스 전문인외에 초보자나 문외한을 관중으로 끌어 들이는데 성공했다. 대회 분위기도 고조됐다.  여기에 우리나라 선수들의 경기력만 담보된다면 테니스도 인기스포츠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한 후원사 관계자는 예선전을 지켜보면서 "예선인데 우리 선수들 보기가 힘들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 윤종신

▲ 마리아 키릴렌코

마리아 키릴렌코-쿨 이재훈 대 윤종신 전미라 부부의 이벤트 경기 뒤 기쁨을 나누는 모습

이벤트 경기에 모인 관중들. 아디다스는 홍보대행사를 통해 언론사에 이벤트 경기를 적극 알렸고 대회 본선이 치르기도 전에 센터코트에 많은 갤러리들이 모였다

윤종신 전미라 부부의 경기 전 하이파이브. 윤종신은 이날 멋진 포핸드 스트로크와 스매시를 선보였다

취재열기도 뜨겁고 관중들도 신이 났다

유일하게 예선 1회전을 통과한 홍승연 선수의 경기를 관전하는 관중들. 1세트를 지고 2세트를 이기고 3세트 들어 0-4로 벌어지자 관중들은 이벤트를 하는 센터코트로 이동을 하고 일부만 홍승연의 역전을 기대했다. 이벤트 한다는 방송은 울리고 관중들은 센터코트로 몰리는 등 2번 코트는 3세트부터 어수선했다

홍승연이 2세트 선전하자 관중들이 몰려들고 박수를 쳤다

우리선수의 경기를 보려고 2번 코트에 모인 관중들. 멋진 플레이에 박수를 보냈다. 실수를 하자 큰 탄식 소리를 터뜨렸다. 그만큼 우리 선수들의 선전을 고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