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테니스협회 유지위 수석부회장(오른쪽)과 중국 쑤저우테니스협회 사혜신 회장(가운데)과 필자가 테니스피플 발행 <테니스 몸짱 만들기>책을 들어 보이고 있다

유지위(劉志僞) 중국테니스협회 수석부회장이다. 우리나라 몇몇 테니스인사들과 안면이 있는 인사다.

유 부회장은 어느날 연변을 지니다가 한국.중국 테니스 교류 현장을 보았다. 연변 김용혁 테니스협회장이 국민생활체육전국테니스연합회 박현규 전 회장 등과 친선 테니스도 하고 식사 모임을 하는 것을 신기하게 여겼다. 한국사람들이 왜 중국사람들의 테니스 발전을 도울까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유심히 관찰한 결과 아무 대가없이 교류한다는 말에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유 부회장은 연변에 필요한 것을 자신이 대기로 결심했다. 그 결과 라켓 2000자루를 사서 연변에 전달했다.

이 라켓을 받은 연변테니스협회는 어른들이 이 라켓을 나눠갖는 대신 각급 학교에 라켓을 보내어 어린 학생들에게 테니스를 접하자는 의견을 실천에 옮겼다. 연변자치주내 학교에 라켓을 골고루 배분해 각학교 에서 40여명씩 테니스를 배우게 되었다. 지금도 테니스를 한다고 한다.

그러기를 수년이 흘렀다. 그사이에 유 부회장은 테니스로 중국을 선진화하자는 생각에 사로잡혀 올인을 했다. 연변을 테니스발전의 모델로 삼고 전국의 테니스협회를 조직하고 모이기 시작했다. 그 첫 워크숍을 연변에서 열었다. 전국 각 지방에서 모인 테니스인사들을 모아놓고 연변의 테니스 발전 사례를 소개했다.

그런 워크숍을 1년에 한번씩 네번했다. 지난 9월7~9일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 워크숍이 네번째다. 그동안 연변테니스를 모델로 삼아 발전한 곳이 더 나왔다. 이번에는 천진시가 테니스발전 사례를 소개했다. 천진에는 현재 챌린저대회에 나오는 중국 여자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아카데미가 있다. 86아시안게임때 우리나라 유진선 김봉수 선수등과 금메달을 다툰 류슈화가 아카데미 원장을 하며 중국 엘리트 테니스를 키우고 있다. 류슈화는 큰 키에 시원한 서브와 포핸드 스트로크로 유명한 선수다.

또한 중국 역사와 전통을 지닌 쑤저우라는 도시에서 워크숍을 열면서 쑤저우시가 어떻게 하면 테니스로 발전을 하고 테니스의 터전이 될 수 있을까하는 사례발표를 했다. 쑤저우는 여자챌린저대회를 여는 곳이기도 하다. 기자가 방문한 기간에 쑤저우주니어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초보자, 비선수 출신, 선수출신들이 모여 나이별로 대회가 열렸다. 언더서브를 구사하는 선수가 있을 정도로 아주 기량이 출중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쑤저우에선 대회가 열렸다.

공산당청년들이 만들었다는 공청성시는 실내코트 12면을 지어 테니스 인구 보급을 하고 있다고 워크숍 참석자가 이야기를 했다. 아무튼 중국은 북경과 상해이외에 전역에서 테니스가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워크숍 기간 말미에 중국 유 부회장에게 테니스피플이 만든 <테니스 몸짱 만들기>책을 선사했다. NTRP 2.5 수준인 유 부회장이 책을 죽 훑어 보더니 5000권을 사겠다는 제안을 했다. 대신 중국어로 번역을 해달라는 조건이었다. 시간은 얼마나 되느냐하여 열흘이면 된다고 하니 좋다고 했다.

5000권을 어디에 쓸 생각이냐고 물으니 연변 학교에 배포하겠다고 했다. 라켓을 받은 학생들이 중국어로 된 <테니스 몸짱 만들기>책으로 몸을 만들어 테니스를 배우고 익히면 그 사이에 선수도 나오고 취미도 하면서 중국 테니스의 자산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래서 흔쾌히 판권을 넘겨 주어 연변에서 출판하기로 구두계약했다. 이 일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성사될지는 모르지만 <테니스피플>입장에서는 중국어 번역과 디자인만 해서 데이터를 넘기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 부회장은 이어 연변에 코치들을 파견해 연변 테니스 지도자들을 가르치고 그 연변테니스 지도자들이 각급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게 가르쳐 달라는 제안을 해 왔다. 그것도 1회성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해달라는 요구다. 테니스몸짱만들기 저자들을 데리고 중국 연변에 가서 중국테니스선생들을 가르치는 한중교류도 구상중이다.

아무튼 중국테니스인들 모임에 발표와 취재를 갔다가 중국의 발전하는 모습도 보고, 책도 만들어 팔게 되고, 한중테니스교류도 하게 되었다. 급기야 우리나라 테니스 지도자들을 모시고 중국테니스를 지도하려는 지도자들을 지도하는 기회도 얻게 되었다.

중국의 경우 USPTA나 JPTA 등 미국 일본 테니스지도자 컨퍼런스에 각 지역 테니스 지도자들을 보내어 교육시키고 선진문물을 받아들인다면 테니스가 발전할 것이다. 해외 컨퍼런스에 참가한 지도자들을 모아 지도자단체를 만들고 업체의 후원을 받아 움직인다면 미국 USPTA같은 조직에 버금가는 단체가 만들어질 것이다. 현재 몇몇 성에서 외국인 지도자들을 초빙해 지도를 받고 있고 선수육성을 하고 있다. 호주와 스페인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중국협회가 나서서 지도자 단체를 조직하고 지도자들을 육성하고 교육한다면 하루아침에 중국은 테니스 강국으로 부상할 것이다. 지금도 리나와 정지에 등을 통해 여자테니스는 세계 정상급이다. 하지만 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다. 유 부회장과도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여럿 있다면 중국은 탁구와 배드민턴의 나라에서 테니스의 나라가 될 것이다.

현재 스페인과 독일, 프랑스 등지의 아카데미 회사들이 아시아 시장 특히 중국을 겨냥해 진출을 노리고 있다. 서세 동점이다. 1900년대 초 아시아로의 진출을 시도한 유럽의 무역회사들이 이제는 테니스라는 것을 들고 진출하는 형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