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안 개구리' 한국 여자 테니스
코리아오픈에 단 2명 신청

14일부터 예선전이 열리는 KDB코리아오픈에 출전 신청을 낸 우리나라 여자 선수는 이소라와 장수정 단 2명뿐이다. 국내 대학, 실업 여자 선수는 총 150명. 그중 4.5%만 출전 신청을 했다. 물론 투어대회는 출전하고 싶다고 출전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세계 랭킹 750위 이상이어야 출전이 가능하다. 우리나라 선수 가운데 신청 가능자는 10명이다. 그런데 단 두명만 출전신청을 했다. 물론 한성희는 대회 타이틀 스폰서사의 소속 선수인 관계로 본선 와일드카드가 제공되어 신청을 안했지만 한성희를 제외한 7명은 출전신청 조차 하지를 않았다. 물론 예선 출전자 32명의 커트라인이 250위대에서 끝난다. 우리나라 여자선수들은 출전신청을 해도 출전할 기회가 좀처럼 생기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예선 출전의 기회 조차 시도를 하지 않는다.  그나마 코리아오픈에 보이는국내 선수는 예선과 본선 와일드카드를 받고 출전한 경우다.  되던 안되든 신청하는 것이 기본이다. 

투어대회는 차치하고 1만달러급의 챌린저대회 조차 상당수가 출전을 하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대회가 총 12개인데 우리나라 여자 선수들의 국제대회 참가 평균은 9회 정도다. 일본과 중국의 대회를 합치면 우리나라 여자선수들의 랭킹으로 출전할 수 있는대회는 20여개가 넘는다. 하지만 도전을 하고 있지 않다. 이렇듯 여자선수들이 국제무대에 도전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낮은 랭킹이나 월급을 주는 국내 시군구청과 실업팀에의 안주 등을 꼽을 수 있다. 평균나이 23세라는 젊은 나이임에도 국제무대 도전을 꺼리고 있다.

특히 인천광역시청 테니스팀(감독 김정배)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적자에도 불구하고 2014년 아시안게임 테니스 종목의 메달 획득을 위해 류미(27세) 이진아(28세) 선수 등을 각각 강원도청과 양천구청에서 상당금액을 들여 스카우트했지만 연초에 1만달러급 터키 서키트 출전에 열을 올리더니 1년 통틀어 7번~10번의 국제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인천시청의 두 선수는 코리아오픈 예선에 출전신청할 자격이 있지만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 반면 실업연맹의 오픈대회에는 거의 빠지지 않고 출전하고 있다.

한솔제지의 후원을 받고 국제무대에 도전한 이예라(NH농협은행)의 경우도 지난 1년간 12번의 국제대회에 출전했다. 한달에 한번꼴. 하지만 실업대회에는 거의 빠지지 않은 8번 출전했다.

이렇듯 국내 여자 선수들은 국제대회는 외면하고 국내대회에 치중하는 인상을 주고 있다. 반면 이소라와 장수정은 10대 나이에 각각 22번과 16번의 국제대회에 출전해 100위권 진입에 힘을 쏟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이소라, 장수정 이 두선수는 국내대회는 출전하지 않고 국제대회에 적극 출전한다. 따라서 여자선수 가운데 국제대회에 적극적으로 출전하는 선수는 이소라, 장수정, 한성희 뿐이다. 선수들은 그랜드슬램 예선이라도 뛰고, 투어대회에 도전을 해야 은퇴후 지도자의 길도 열리고 자신의 이름을 건 아카데미도 열 수 있다. 지난해 주니어육성팀을 출범시킬때 남자 주니어들만 선발해 가동했다. 여자 선수들 육성팀 구성을 포기한 결과가 벌써부터 현실로 나타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왜 국제대회 도전을 안할까

코리아오픈에서 10년간 토너먼트 디렉터를 맡아온 이진수 TD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여자 선수들의 도전의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코리아오픈 투어 대회를 열면서 국내 여자선수들의 활성화를 기대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부족하다는 것이다. 오히려 10년전에는 복식 우승도 하는 등 선수들이 활발하게 도전했지만 지금은 도전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적자재정에도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인천에선 실업팀도 있고 인천챌린저 국제대회를 열고 새로 경기장을 조성해 관중들을 불러모았지만 정작 결승전 주인공은 일본 자매들이다.     개장하고 치른 첫 국제대회 결승전이 일본선수들의 잔치가 된 것이다.   그나마 인천시청의 한나래가 준결승까지 올라와 위안을 삼을 뿐이다. 

인천챌린저 결승에 오른 세마 자매 의 주니어 시절

투어대회와 챌린저대회 등 국제대회와  국제 규격의 인프라를 갖췄지만 윔블던과 US오픈처럼 남의 잔치가 되고 있는 셈이다.   인천 챌린저의 경우, 경기 어려운 여건에 국민의 혈세를 들여 경기장을 짓고(그것도 관리감독을 어떻게 했는지 지붕에서 비 새는 실내코트 경기장을 짓고) 외국 선수들의 잔치를 벌이고 있다.  대회기간중인 주초에 비가 와도 실내코트를 사용하지 못해 국제 망신을 당한 곳이 인천이다. 인천 언론들은 지자체 망신 당한다며 비 새는 실내코트에 대해 보도를 자제하고 있다.

다시 돌아와 

우리나라 여자선수들이 국제대회 도전을 하지 않는 이유는 몇가지 있을 수 있다. 벽을 느껴서 혹은 국내 대회만 뛰어도 월급나오고 대회 상금 나오는 것이 이유가 될 수 있다.  어렵고 힘든 국제무대에 굳이 설 필요가 없다는 것이 실업여자선수들의 중론이다.  하지만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그리고 투어무대 활약은 팀의 존속과도 연결된다. 최근 수년간 수원시청, 성남시청 등 몇몇 시청의 여자팀이 봄눈 녹듯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