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즈베레프

목요일, 할레에서 열린 ATP 500 대회에서 이변이 발생했다. 2년 만에 처음으로 야닉 시너가 톱 20에 들지 못한 알렉산더 부블릭에게 패했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힌 시너는 일찍 퇴장했다. 파리에서 8강에 진출했지만, 슈투트가르트에서는 결승에 진출하지 못한 알렉산더 즈베레프는 할레 경기장 잔디 위에서 트로피를 차지하려고 달려들고 있다. 16강전에서 로렌조 소네고에게 탈락 직전까지 갔던 세계 3위 즈베레프는 이탈리아 플라비오 코볼리를 상대로 더욱 공격적인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5월 31일 롤랑가로스에서 즈베레프는 코볼리를 3-0으로 완파했다. 

다닐 메드베데프, 알렉산더 부블릭도 8강에 진출해 활약을 이어가고 우승 트로피를 탐내고 있다. 
3번 시드를 받은 다닐 메드베데프는 지금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알렉스 미켈슨을 6-4, 6-3으로 완파했다. 미켈슨은 프란시스코 세룬돌로 와 스테파노스 치치파스를 차례로 꺾었지만, 단 한 번의 브레이크 포인트도 내주지 않은 효율적인 메드베데프를 상대로는 역부족이었다. 메드베데프는 윔블던을 앞두고 자신감을 획득했다.

2025년 6월 20일 금요일 할레 프로그램 및 결과
OWL 아레나

오전 11시 30분부터

[3] 다닐 메드베데프(RUS) - 알렉스 미셸슨(미국) 6-4, 6-3

플라비오 코볼리(ITA) - [2]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알렉산더 부블릭(KAZ) - [7] 토마스 마하치(체코)

토마스 에체베리(ARG) - 카렌 하차노프(RUS)

8강 상대가 서로 만만찮아 경기 결과가 어떻게 나올 지 궁금하다. 

플라비오 코볼리(ITA) - [2]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알렉산더 즈베레프는 로렌조 소네고와의 수준 높은 3세트 접전에서 첫 서브의 90%를 적중시키고 단 한 번의 브레이크포인트만을 허용했다. 이 경기 전까지 즈베레프는 잔디 코트에서 네 명의 미국 선수와 연달아 맞붙어 이겼다.
즈베레프는 이번 잔디 스윙 기간 동안 여섯 경기를 치렀지만, 소네고와 처음으로 3세트까지 했다. 지난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또 다른 독일 대회에서는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결승에 진출했지만, 타이틀 매치에서 테일러 프리츠에게 완패했다.

즈베레프는 할레에서 두 번이나 준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이번 시즌 7번의 8강전 중 4번이나 패했는데, 이는 한 해 대부분을 세계 2위로 보냈고 항상 우승 후보에 속하는 선수에게는 실망스러운 기록이다.
즈베레프가 할레 8강에서 상대하는 플라비오 코볼리는 1라운드에서는 조앙 폰세카를, 2라운드에서는 데니스 샤포발로프를 상대로 3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며 강력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2024년 ATP 할레 대회 데뷔전에서 2라운드에서 탈락했던 코볼리에게 이번 대회는 크게 향상된 성적을 보여주었다.

즈베레프는 올해 중요한 경기에 소심하게 임하며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는 경우가 많았지만, 플라비오 코볼리는 정반대였다. 2025년 1라운드에서 아홉 번이나 탈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쿠레슈티와 함부르크에서 우승했다.

지난 2년간 코볼리의 발전은 매우 칭찬할 만하지만, 톱 10 선수와의 9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아직 최고의 선수들을 상대로 실력을 입증하지 못했다. 이제 ATP 톱 20 진입이 눈앞에 다가온 지금, 톱 10 선수를 상대로 첫 승리를 거머쥘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즈베레프는 불과 몇 주 전 프랑스오픈에서 코볼리에 스트레이트 세트로 승리했다. 당시 코볼리는 직전에 함부르크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력이 고갈된 상태였다.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코볼리는 탄탄한 경기력과 기세를 바탕으로 이번 경기에서 즈베레프에게 강한 도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알렉산더 부블릭(KAZ) - [7] 토마스 마하치(체코)

알렉산더 부블릭은 프랑스오픈에서  놀라운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할레에서는 그 능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그는 2라운드에서 톱 시드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야닉 시너를 꺾으며, 20위권 밖의 선수들을 상대로 이 이탈리아 선수가 기록한 66연승 행진을 끝냈다.

부블릭은 2023년 할레에서 야닉 시너, 알렉산더 즈베레프, 안드레이 루블레프 등 정상급 선수들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부블릭의 할레 8강 상대 토마스 마하치는 3월 마이애미 마스터스 이후 처음으로 2연승을 거뒀다. 마하치는 정확히 10년 만에 체코 선수로는 처음으로 할레 8강에 진출했다.  

따라서 현재 투어에서 활약 중인 잔디 코트에서 가장 위험한 선수 중 한 명이며, 야닉 시너를 꺾은 부블릭이 마하치를 이기고 준결승에 오를 것이다. 잔디 코트에서의 뛰어난 실력과 이전 라운드의 놀라운 승리로 얻은 기세 덕분에 이번 대회에서 확실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토마스 에체베리(ARG) - 카렌 하차노프(RUS)

ATP 할레 2라운드에서 펠릭스 오제-알리아심과 맞붙은 카렌 카차노프의 활약은 대단했다. 올해 그의 경기는 대부분 접전으로 진행되었고, 상대와의 격차는 거의 없었다. 펠릭스와의 경기에서 그는 세 번이나 서브 게임을 내주었고 2세트에서 밀렸지만, 6-3, 1-6, 6-3으로 승리했다.

하차노프는 할레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둔 경기장이었다. 그는 이 대회에 출전한 이전 다섯 경기에서 네 번이나 8강에 진출했다.

2005년 할레에서 기예르모 카냐스가 준결승에 진출한 지 20년 만에, 토마스 마르틴 에체베리가 이 독일 잔디 코트 대회에서 8강에 진출한 최초의 아르헨티나 선수가 되었다. 이는 그의 잔디 코트 개인 최고 기록이기도 한데, 2025년 이전까지 그는 한 시즌에 잔디 코트에서 두 경기 이상 승리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에체베리는 2라운드에서 안드레이 루블레프를 꺾고 라이브 랭킹 53위에 올라 있으며, 한 번만 더 이기면 50위권에 다시 진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