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알카라스는 가끔씩 값싼 패배를 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런 패배는 보통 US오픈 이후에 온다. 그때는 그가 시즌에 이미 많은 것을 성취했기 때문에, 자신을 심하게 닥달하지 않는다. 하지만 올해는 그 패턴이 바뀌었다. 그는 일찍 경기를 지기 시작했고, 그의 4패 중 3패는 톱 5 엘리트가 아닌  지리 레헤츠카, 잭 드레피어, 그리고 가장 놀랍게도 마이애미에서 다비드 고팽에게 졌다.

패배는 확실히 우려스럽지만, 더욱 우려되는 것은 그의 사고방식이다. 그는 이 수준에 만족하고 있으며 빅4가 10년 이상 해왔던 방식이나 그의 현재 라이벌 야닉 시너가 지금 하고 있는 방식처럼 절대적인 완벽함을 향해 자신을 밀어붙이지 않는 듯하다.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대회에 앞서 그는 "제가 플레이하는 방식에 정말 만족한다. 올해 초부터 훌륭한 테니스를 했다. 제 게임에 진심으로 만족한다. 이기든 지든 제가 잘하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사람들은 다른 상대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오직 저에 대해서만 생각한다. 제가 지면 모두가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그것이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저는 그저 행복하고 클레이 코트에서 잘 경기할 준비가 되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제 그는 앞으로 두달넘게 클레이 코트에서 보낼 예정인데, 클레이 코트는 사실 그의 무대다. 몬테카를로 마스터스에 참가하기로 한 그의 결정은 또한 긴박감과 심지어 절박함을 나타내는 신호다. 그는 보통 선샤인 더블 이후에 휴식을 취하고 이 토너먼트를 건너뛰기 때문이다. 인디언웰스와 마이애미에서 부진했기에 몬테카를로에서 만회할 생각이다.  

갈길 바쁜 와중에 알카라스는 만만찮은 상대를 만났다.

프란시스코 세룬돌로는 올해 꾸준한 승리를 거두며 지금 자신감에 넘쳐 높이 날고 있다. 몬테카를로에서 전 챔피언 파비오 포니니를 상대로 이기면서 이번 시즌 17번째 승리를 기록했다. 2025년 투어에서 승수가 가장 많은 선수가 됐다.

그는 지난 6개 토너먼트에서 각각 최소 2경기를 이겼으며, 인디언 웰스와 마이애미에서 열린 시즌 첫 2개 마스터스 대회에서도 훌륭했다. 그의 이전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대회는 모두 2라운드 초반에 끝났다. 2023년 마테오 베레티니와 2024년 카렌 카차노프를 상대로 두 번 모두 첫 세트를 이겼음에도 불구하고 역전패했다.

이번에 인디언웰스에서 3-6 6-7<4>로 못이긴 알카라스를 만나 이기기 쉽지 않아 보인다. 느리고 높이 튀는 클레이 코트 조건에서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는 알카라스가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알카라스가 상대전적에서 세룬돌로에 2승1패로 앞서있다. 세룬돌로로서는 알카라스가 한번도 이기지 못한 몬테카를로와의 인연을 믿을 수 밖에 없다. 알카라스의 몬테카를로 출전은 2022년이 유일하다. 첫 경기에서 세바스티안 코르다에게 6-7<2> 7-6<5> 3-6으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