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에서 론서스턴까지 비행 시간

▲ 2015년 정현

▲ 정현의 2015년 결승전 스코어 보드

호주 대륙의 남동쪽 태즈매니아 섬의 론서스톤에서 오래전부터 국제테니스대회를 한다. 2015년 1월 정현이 120위에서 100위안에 진입하는 상승 시점에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했다.

이 대회 공식 페이스북에서는 정현이 2017년 넥스트제너레이셔대회 우승할때 론서스톤대회출전해 준우승한 선수라고 소개했고 2018년 호주오픈에서 조코비치 등을 이기고 4강에 진출했을때 함께 기뻐했다.

아래는 론서스턴대회 2017년 11월 공식 페이스북에 실린 글.

"정현은 2015년에 여기서 경기를 하여 결승에 진출했고, 방금 ATP Next Gen World Champion으로 등극했다! 축하합니다 Hyeon Chung, 대단한 노력입니다!!🎉
우리는 Launceston International이 선수들에게 큰 발판이 되며, 많은 선수들이 다음 몇 년 동안 환상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합니다. Hyeon Chung도 그중 한 명입니다. 다음은 누가 될까요!?"

지역 테니스인들이 국제대회를 열어 세계 유망주를 출전하게 하고 그들의 이후 활약 궤적을 함께 따라가고 있었다. 물론 호주 선수들의 활약에 주목을 하지만 정현처럼 한국 선수 등 자기 대회에 우승, 준우승한 선수들을 추적하며 자신들 대회에서 배출한 스타라고 여기고 있다.

론서스톤 국제대회는 올해 총상금 3만달러(약 4300만원) ITF 25대회로 열렸다. 과거에는 10만달러 규모의 ATP 챌린저급 대회로 치러졌지만 올해는 작은 규모로 이뤄지고 있다.

국제대회를 하면 좋은 점은 무엇이 있을까.

첫째, 규모는 작지만 국제대회로 치러지며 단순한 동네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다양한 글로벌 경험과 기회를 제공한다.

론서스톤대회에서는 US 오픈, 윔블던, 프랑스 오픈 등 세계 최고 수준의 테니스대회에서 활약한 유망주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세계적인 선수들의 경기 스타일과 전략을 직접 보고 배울 기회를 가진다.
성인 입장료로 호주돈으로 10달러(약 1만원)를 받는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연습 장면을 볼 수 있고 사인도 받고 함께 사진도 찍을 기회를 갖게 한다.
지역 라디오와 유튜브 방송을 통해 테니스 해설자, 스포츠 스타, 유명 코치 등이 출연해 대회를 소개하고 출전 선수들을 알린다.

▲ 대회 공식 차량

▲ 공식 차량

▲ 스폰서 나무로 만든 상패

두번째, 마케팅, 네트워크 수단

론서스톤대회는 자동차 회사를 섭외해 대회장에 전시하고 선수들 이동 차량으로 사용한다. 아울러 시승 행사 이벤트도 한다. 기왕에 시승 프로그램이 있는 자동차판매점을 테니스대회장으로 이끌었다.
테니스대회를 통한 관련 산업을 연결해 스포츠 마케팅을 극대화 한다.

대회 타이틀 스폰서로 지역 기업을 유치하는데 지역 기업은 대회를 통해 브랜드 홍보를 적극적으로 한다.
네빌 스미스 산림회사가 지난 몇년간 대회를 후원했는데 우승자와 준우승선수에게 주어지는 트로피를 자사 나무제품으로 만들어 제공했다.

▲ 론서스톤 테니스클럽

▲ 지역 주민 푸드 밴

▲ 자원봉사자 재키(오른쪽)

세번째 , 지역민 참여

경기장 내에서 지역에서 운영하는 푸드트럭으로 다양한 음식과 현지 요리를 맛보게 한다.
리버사이드 라이언스 클럽은 대회기간에 모든 사람에게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푸드 밴을 운영했다.
푸드 밴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일 수 있는 메인 게이트에 설치했다. 호주는 테니스대회가 열리면 지역 주민들이나 클럽 회원들이 음식을 준비해 아주 저렴한 가격에 판매를 한다. 테니스대회가 주민들이 참여하는 지역의 축제다.

대회는 사람의 손으로 움직인다. 특히 경기한번 제대로 못보는 각 분야 자원봉사자들의 숨은 노력이 대회를 빛나게 한다. 자원봉사자들의 정성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올해 호주오픈때 멜버른 트램에서 두번이나 만난 태즈매니아의 재키 여사는 지역에서 열리는 대회에 오랫동안 자원봉사를 하며 존경을 받고 있다.

지역 주민들이 대회 운영, 안내, 홍보 등 다양한 역할로 참여해 대회 개최지 공동체에 대한 긍지를 느끼고 결속력을 강화할 수 있다.

▲ 암협회에 기부

네번째, 대회 격을 높이는 후원행사 개최

대회 스폰서였던 네빌 스미스 산림회사는 암 예방 프로젝트에 동참하는 뜻으로 태즈매니아 암협회에 500달러 수표를 전달했다.

▲ 대회 기간중 캠프

▲ 지역 학교 초등학생

▲ 볼퍼슨

다섯번째, 미래를 가꾸는 일

론서스턴대회는 볼퍼슨들을 필요로 한다. 대회전에 볼퍼슨 훈련을 하고 대회가 끝나면 볼퍼슨으로 참여했다는 참가증을 제공해 볼퍼슨들이 평생 대회를 기억하게 했다. 일주일 동안 볼퍼슨을 데려오는 놀라운 지원을 해준 부모들에게도 감사인사를 했다.

이처럼 테니스대회는 단순이 우승자와 준우승자를 가리는 것만이 아니라 사람사는 사회를 보다 살기 좋게 살아갈 맛 나게 만드는 일이다. 테니스라는 전통적인 스포츠가 100년 넘게 살아남아 발전하고 전세계에 널리 퍼지고 더욱 디테일해지는 이유는 테니스를 통해, 테니스 대회를 통해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사회에서 국제 테니스 대회를 개최하면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다양한 국가의 선수, 코치, 팬, 미디어 관계자 등이 방문하면서 호텔, 식당, 교통, 쇼핑 등에 대한 소비가 증가돼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된다. 물론 경기 운영, 보안, 통역, 자원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자리가 증가한다.

국제대회 개최를 통해 지역의 글로벌 위상이 올라간다.
대회 개최지 이름이 테니스 세계의 네트워크에 올라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만약 방송 중계가 된다면 지역의 명소와 문화가 소개 된다. 사실 호주도 가기 쉽지 않은데 호주의 멜버른, 시드니가 아닌 태즈매니아는 더더욱 알기 쉽지 않다. 태즈매니아의 론서스턴은 더욱더 알기 어렵다. 하지만 우리나라 선수가 준우승하고 테니스국제대회가 꾸준히 열려 관심을 갖게 한다. 심지어 그 대회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사람을 멜버른 트램에서 한번도 아닌 두번이나 만나게한 인연이 발생했다.

지역의 테니스 발전

국제테니스대회를 하면 지역 주민들이 테니스에 대한 관심을 가지면서 동호회가 증가하고 테니스 인프라가 발전한다. 대회를 계기로 지역 내 유소년 및 학생들이 볼퍼슨으로 활동하고 테니스대회 관중으로 인근 학교 학생들이 초청받아 테니스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한다. 선수 경기를 보면서 선수를 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겨 새로운 선수 가 발굴되기도 한다. 지역의 주니어 테니스 리그가 잘 되어 있으면 대회를 통해 자연스럽게 테니스하는 학생들을 받아들일 수 있다.

국제대회기간 테니스 클리닉, 워크숍, 원포인트 레슨을 하는데 지역 선수 및 주민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한다.

테니스를 통한 시설의 발전

국제대회를 하면 경기장, 도로, 숙박 시설 등이 업그레이드되고 대중교통 및 관광 시설 등이 정비되어 지역 주민들도 혜택을 받는다.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공원, 거리, 경기장 주변 정비가 이루어져 도시 미관이 개선된다.

지역 내 기업들이 공식 스폰서나 협력 업체로 참여하여 홍보 및 매출 상승를 기대할 수 있다.

국제 테니스 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지역 경제, 문화, 인프라 발전에 큰 기여를 한다.
결국 테니스를 통해 살만한 지역이 되는 길로 간다.

그렇다면 론서스턴처럼 지역사회가 국제테니스대회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국제테니스연맹(ITF), ATP, WTA 등과 협의하여 대회 승인 및 일정을 조율해야 한다. 대한테니스협회 및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하여 대회 유치 지원 요청을 해야 한다.

두번째로 지방정부, 기업, 스포츠 관련 단체와 협력하여 예산 및 재정 지원을 확보하고 지역 기업 및 글로벌 브랜드를 대상으로 스폰서 및 광고 후원 유치 작업을 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제 기준을 충족하는 테니스 경기장이다. 적절한 코트 수, 조명, 관중석, 실내코트(우천시) 등이 있어야 한다.

선수, 코치, 심판, 관중을 위한 호텔 및 숙박 시설은 기본이다.

이러한 것이 마련되면 대회 조직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팀, 경기 진행팀, 홍보·마케팅팀, 의료지원팀, 보안팀, 경험 있는 스포츠 이벤트 전문가 및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

국내외 스포츠 채널, 유튜브, SNS 등을 활용한 홍보 전략 을 마련하고 가능하면 경기 중계권 계약을 맺어 국제대회할 채비를 갖춘다.

국제 테니스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려면 시설, 재정, 운영, 지역사회 협력이 하나의 톱니바퀴로 맞물려 굴러가야 한다.

▲ 과거 이 대회에 출전한 이덕희

▲ 2025년 대회 안내. 입장료 10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