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시간 동안 테니스 경기를 할 때, 감정적·육체적으로 다양한 변화를 경험한다. 그것이 테니스의 묘미다. 

경기시작 30분간은 육체적으로 심박수가 상승하고 혈류가 증가한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근육이 이완되며 몸이 가벼워지면서 볼에 대한 반응 속도와 집중력이 높아진다. 선수들이 경기시작 30분부터 정상적인 플레이 궤도에 오른다.

한세트가 끝나는 경기 시작 30분에서 90분간에는 땀이 나면서 체온이 상승한다. 이어 근육 피로가 서서히 누적된다. 유산소 운동 효과로 호흡이 깊어져 순간적인 스피드, 파워 유지가 어려워질 수 있다. 선수들이 경기시작부터 이시간까지 엔드 체인지때마다 수분과 전해질 부족을 방지하기 위해 물을 마시고 피엠 주스 등을 마시며 탈수를 예방하고 신체기능을 유지하고 에너지 저하를 막는다.

경기 시작 90~120분이 되면 근육 피로가 쌓여 움직임이 둔화된다. 18살 폰세카 같은 경우 어린 선수의 경우 몸이 아무리 탄력있고 유연하다해도 다양한 경기 경험이 부족해 육체적으로 힘들기 마련이다.
지구력이 부족해지고 집중력이 저하된다. 그래서 첫세트에서 보기 어려운 상상할 수도 없는 실수를 한다.

경기시간 2시간이 넘으면서 젖산 축적으로 인해 다리·팔이 무거워진다. 충분한 훈련이 되어 있지 않으면 여기서 무너진다.

경기 초반에는 기대감으로 긴장과 흥분이 되어 상대방의 경기 스타일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집중력이 상승한다.

경기 중반에는 점수에 따라 감정 변화가 심해진다. 여유있게 이길때 자신감이 증가하고 경기하는 것이 즐겁지만 뒤질 때는 좌절감과 초조함이 증가한다. 싸움이 치열해지면 스트레스가 상승하기 마련이다.
이때 승부욕이 일어나지 않으면 무너진다.

극도의 피로와 함께 인내심이 시험되는 시기가 경기시간 두시간이 지나서다.

체력이 남아 있다면 투지가 올라가고 패색이 짙으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승리하면 성취감과 만족감이 생기고 패배때는 아쉬움, 좌절감이 얼굴 표정에 나타난다.

15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ATP 250 아르헨티나오픈 준결승에서 18살 브라질의 주앙 폰세카가 위의 과정을 고스란히 겪고 표현하며 경기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폰세카는 준결승에서 세르비아의 라슬로 제레를 7-6<3> 5-7 6-1로 이겨 투어대회 결승에 처음 진출했다.

폰세카는 "2019년에 ATP 500에서 우승한 정말 좋은 선수를 상대로 오늘은 정말 어려웠다"며 "오늘은 제 마음을 다해 뛰고 고통을 다해 뛰었다. 이제 한 경기만 남았으니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다.

폰세카는 5번 시드 프란시스코 세룬돌로(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첫 ATP 투어 타이틀을 놓고 경쟁할 예정이다. 세룬돌로는 스페인의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6-2 6-4로 이기고 결승에 합류했다.

8강전에서 마리아노 나보네를 상대로 두번의 매치포인트에서 탈출해 2시간 54분 만에 승리한 폰세카에게 이날 준결승은 또 다른 신체적 시험이었다 .

폰세카는 가장 필요할 때 최고의 테니스를 구사했고, 포핸드에서 27개, 백핸드에서 11개의 위너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기대를 모으며 승승장구한 폰세카는 이날 1세트에서 6개의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았지만, 게임을 자기 것으로 가져오지 못할 정도로 강한 상대를 만났다. 타이브레이크에 몰린 폰세카는 침착함을 유지하고 자신 있게 공을 쳤다.

접전끝에 타이브레이크에서 세트를 획득해 기선을 잡았다. 2세트 매치포인트를 만들어 경기를 끝낼 수도 있었지만 몸통 회전 근육에 이상을 느끼면서 신체적 불편함으로 2세트를 내줬다.

3세트 들어 메디컬 타임을 사용하면서 몸통 회전의 불편함을 제거했다. 그이후 2세트 후반에 보인 어이없는 실수를 대폭 줄이고 위닝 샷을 연발하며 상대 게임을 브레이크하고 자기 게임을 확실하게 지켰다. 공의 종속이 줄어드는 클레이코트이지만 폰세카는 3세트내내 서브에서 위력을 보였고 포핸드 인사이드 아웃 공격구가 상대로 하여금 언터처블하게 했다. 백핸드 톱스핀 포물선 큰 볼은 제레가 쉽게 공격 못하게 했다.

폰세카는 두시간의 경기속에 무리하지 않으면서 줄다리기하듯 랠리를 하며 기회를 노렸다. 승기를 잡자 가열차게 몰아세워 달아났다. 어려울때는 그저 버텼고 기회때는 놀랄만한 샷과 힘을 냈다.

18살. 넥스트제너레이션 대회 우승하고 호주오픈 2회전까지 경기하고 브라질에서 가까운 아르헨티나대회에 ATP 엑설레이터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투어 본선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그리고 네경기 연속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승리해 마침내 결승에 올랐다. 주목받을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마친 폰세카는 다음주에 집에서 10분 거리인 브라질 리우오픈에 출전해 홈팬들을 흥분하게 할 것이다. 98위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폰세카는 결승에 오르면서 다음대회 특별면제로 본선에 출전한다. 

랭킹은 이미 74위가 되었고 우승하면 68위가 된다.   ATP 500대회인 브라질 리우오픈 본선에서 폰세카가 성적을 내면  50위안에 들 수 있다. 

100위안에 든지 60일도 채 되지 않아 단박에 50위권에 드는 셈이다. 과연 가능한 일일까. 폰세카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