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폰세카

테니스에서 두 번의 매치 포인트를 극복하는 순간은 경기의 가장 극적인 장면 중 하나다. 이는 단순한 기술 싸움을 넘어 선수의 멘탈, 집중력, 그리고 승부 근성이 총체적으로 발휘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매치 포인트는 단 한 포인트라도 내주면 패배하는 순간이다. 강한 선수들은 오히려 이 순간에도 냉정함을 유지하며 최고의 샷을 구사한다. 브라질의 유망주 주앙 폰세카가 보였다.

상대의 패턴을 분석하고, 고비에서 강한 샷을 선택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매치 포인트에서 너무 수비적으로만 가면 결국 상대에게 기회가 넘어가는데 폰세카는 수비와 공격을 병행해 갔다.  반대로 무리한 공격을 하면 실수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3세트 3대5가 될때 전세를 만회하려고 무리한 공격을 해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수비와 공격의 미묘한 균형을 유지하면서, 침착한 리턴, 정확한 패싱 샷, 슬라이스 샷, 네트 플레이 등을 활용해 포인트를 따내는 짜릿한 과정을 연출했다. 

폰세카의 3세트 매치 포인트를 극복하는 순간에서 폰세카는 믿기 어려운 샷을 보여주었다. 

페더러, 나달, 조코비치 같은 선수들이 매치 포인트 상황에서 강력한 포핸드, 다운 더 라인 백핸드, 놀라운 서브, 인사이드 아웃 포핸드 등을 성공시키는 모습은 테니스의 백미였다. 폰세카는  다운더 라인 포핸드와 크로스샷으로 상대를 흔들었다. 자칫 라인 밖을 벗어날 수도 있는데 과감성을 보였다. 

매치 포인트를 한 번 극복하자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보였다. 결국 두 번의 매치 포인트를 넘기면 상대의 멘탈이 흔들리고, 분위기가 바뀌면서 경기의 흐름이 역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로 과거 많은 경기에서 이런 순간이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2019 윔블던 조코비치 vs. 페더러 결승에서  페더러가 2개의 매치 포인트를 잡았으나 조코비치가 극복하고 승리했다. 

2005 로마 마스터스 나달 vs. 코리아의 경기에서 나달이 두 번의 매치 포인트를 막아내고 5시간이 넘는 혈투 끝에 우승했다. 

2017 호주 오픈  페더러 vs. 나달 결승에서 페더러가 위기의 순간을 넘기고 마지막 세트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이처럼 매치 포인트를 극복하는 순간은 테니스에서 가장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장면이며, 선수의 실력뿐만 아니라 강한 정신력과 극한의 집중력이 빛나는 순간이다. 테니스 경기를 본다는 것은 이 매치 포인트 위기를 선수가 어떻게 극복하느냐를 보는 것이다. 이때 선수를 응원하게 되고 위기를 잘 벗어나길 바라고 어떻게 벗어나는 지의 과정을 보게 된다.

폰세카는 이를 보였고 하나하나 세계 정상을 향해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