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과 퀸지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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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공고 2학년, 삼성증권 후원 주니어 선수인 정현이 윔블던 주니어대회 결승에 오르면서 우리나라테니스계에 큰 희망이 되고 있다. 정현의 윔블던 선전이 종합일간지 스포츠면과 방송 스포츠뉴스코너에서 주요뉴스로 다뤄지면서 테니스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끌어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테니스인들은  '테니스가 발전할 기회가 왔다"고 기대를 하고 있다.  즉 우리 선수들도 세계무대에서 통할 수 있고 수영 박태환과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처럼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낼 선수가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하고 있다.

따라서 프로 종목도 아니고 투어 무대에 나가 활약하는 선수도 없고 아시안게임에 금메달도 못따고 올림픽에 출전도 못하는 몇 안되는 종목으로서 암울한 처지에 놓인 테니스업계에서  정현의 윔블던 결승 진출은 이형택의 2000년과 2007년 US오픈 16강 진출 보다도 더 큰 의미를 갖게 될런지도 모른다.

여기에 우승까지 한다면 월요일자 조간신문에 테니스에 대한 대대적인 기사가 나오고 방송에서도 월요일 아침부터 정현의 우승 뉴스를 반복해 전달할 것이다.  그렇다면 테니스인들의 위상이 올라갈 것이다. 주변 코트에 레슨 문의가 봇물처럼 터질 것이고 테니스 동호인들이 자녀들을 테니스장으로 이끌 것으로 상상된다.  레슨하는 지도자도 살고 업계도 살고 스폰서도 테니스 선수 후원하는데 앞다투고 스포츠마케팅사도 테니스쪽에 선수가 없나하며 골프 등에서 눈을 돌려 테니스 선수를 찾을 것이다. 그런날이 온다면 테니스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윔블던 이라는 것은 테니스인이 아닌 사람들도 익히 들은 이야기다. 테니스인이라면 윔블던은 꿈의 무대고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여기고 있다. 그래서 그곳에서 우승이라는 것은 우리나라 선수로서, 테니스로서 일대 사건이다. 

윔블던 대회본부는 다른 그랜드슬램이 잔디에서 하드코트로 바뀌었어도 잔디를 고집하고 있다. 이는 어느 선수가 미끄러운 잔디에서 중심을 잘 잡아 상대를 이기는 지를 판별해내기 위한 장치다. 그래서 잔디대회를 고집한다. 경제성과 효율을 따져 하드코트 대회를 하는 방식을 버리고 전통의 어슬레틱 선수를 뽑아내기 위한 것이 바로 윔블던이다.  그런 까닭에 테니스 선수들은  윔블던 우승이야 말로 진정한 우승자라는 생각을 지니고 있다. 

아무튼 정현의 윔블던 결승 진출은 의미가 자못 크다.

정현은 수원 영화초등학교-오렌지보울 12세부 우승-미국 IMG 스포츠마케팅사 계약-닉볼리티에리아카데미 교육-수원북중-삼일공고-대한테니스협회 육성팀-전국체전-삼성증권 주니어단 소속으로 투어 경비와 코치 동행의 수순으로 성장하고 있다. 모든 후원과 장학금이 정현에게 모아졌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한국테니스의 황태자로 대우를 받았다.  우리나라에서 키울 수 있는 최고의 선수를 만들어낸 것이다.

아무튼 윔블던 우승까지 해준다면 투어 선수 배출의 기대를 갖게 한다.  정현과 비슷한 실력의 국내 선수들에게도 큰 희망과 자극이 됨은 물론이다. 정현의 선전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