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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이 4강에 간 까닭은희망을 보았다
이진국 기자  |  jkl@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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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7.04  23:4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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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이 윔블던 주니어 8강전에서 주니어 세계랭킹 6위 크로아티아의 보르나 초리치를 2:0으로 물리치고 4강에 진출했다. 매치리포트를 살펴봐도 알 수 있듯이 두 선수의 기량차는 거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현이 2:0으로 이긴 이유는 다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1.멘탈(Mental)
정현의 경기모습을 지켜보노라면 바둑의 이창호 9단이 생각난다. 어린 나이에 국내는 물론 세계 바둑계를 제패한 거의 별명은 '돌부처'다. 대국시 형세에 관계없이 표정의 변화가 거의 없어서 붙여진 별명이다.
정현이 그랬다. 평소와 같이 정현은 경기의 흐름에 관계없이 평상심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스타일과 패턴을 유지한 반면, 동갑내기 초리치는 경기 도중 심판의 콜에 불만을 품고 자주 짜증스런 모습을 보였고, 심지어 2세트 중반에는 체어 엄파이어에게 '아웃이란 말 할 줄 몰라요?" 라며 큰 소리로 외치기도 했다. 이런 행동들은 곧바로 다음 포인트에 영향을 주었고, 결국 스스로 무너졌다.

2.체력(Physical)
상대 초리치는 1세트 후반부터 약간 지친 기색을 보이더니, 2세트 중반이 넘어가면서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과 함께 짜증을 자주 냈다. 반면 정현은 1세트 때와 거의 동일한 수준의 체력을 유지하면서 상대를 좌우로 몰아 부치며 흔들었다. 그렇다고 정현의 체력이 좋다는 얘기는 아니다. 경기는 2세트에서 끝났고, 단지 이번 경기에서 상대적으로 초리치보다 체력이 좋았다는 얘기다. 좀 더 엄격히 얘기하자면 정현의 체력이 좋았다기 보다는 초리치의 체력이 약했다고 봐야한다.

3.수세에서의 공격적인 샷
2세트에서 39회의 랠리끝에 정현이 딴 포인트는 그냥 한 포인트가 아니다. 그 랠리에서 주도권은 상대 초리치에게 있었다. 초리치는 깊고 각도 큰 포핸드로 정현을 좌우로 몰았지만, 정현은 바깥으로 빠지는 깊은 볼을 걷어내기 보다는 오히려 더 공격적인 샷으로 대응하며 버텨냈고, 결국 상대의 최소한 3번 이상의 위닝샷을 오히려 공세로 전환하여 무너뜨렸던 것이다. 정현이 여기에서 뭔가를 느꼈기를 바란다. 앞으로 본격적인 성인무대에서는 바로 이런 상황에 수도 없이 직면할 것이며, 이걸 극복하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 ATP top 10선수들의 공통점 중의 하나는 상대에게 몰렸을 때 위닝샷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다. 특히 페더러, 조코비치, 나달같은 선수들은 이런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최근 30개의 그랜드슬램(Grand Slam)에서 이들 3명이 28개의 우승트로피를 나누어 가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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