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유

호주 멜버른에 사는 어린이 이지유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큰 선물을 받았다. 

1월 12일부터 열리는 호주오픈 그랜드슬램 센터코트에 코인 토스 참가하는 어린이로 초청을 받았기 때문이다. 

매년 호주오픈에서는 센터코트나 마가렛코트에서 열리는 프로 선수들의 주요 경기에 앞서 어린이가 참석해 동전을 던져 선수에게 서브와 코트 위치를 정해준다. 호주테니스협회는 전국의 테니스하는 10세 이하의 어린이들에게 호주오픈 탈렌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코인 토스할 어린이를 선발해 초청장을 보낸다. 

멜버른이 속한 빅토리아주의 여자 10세부 테니스하는 어린이 가운데 10위권에 있는 이지유는 호주오픈 영광스런 자리인 센터코트 코인 토스에 참가하게 됐다. 

이지유가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은 이것 뿐만 아니다. 호주테니스협회의 국립주니어개발프로그램(National Development Squads)에 선발이 되어 테니스를 높은 수준에서 기초 훈련을 받을 기회를 잡았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두가지 큰 선물을 받은 셈이다.

주니어프로그램은 2월 10일부터 7월 4일까지 매주 월요일 오후 4시반부터 7시반까지 세시간동안 테니스 훈련을 실시한다. 자기 나이대에 톱 6에 드는 선수들만 초청을 받는데 아버지와 테니스를 한 이지유 학생이 선발된 것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테니스에 필요한 기초 기술과 체력, 몸만들기 과정이 이뤄진다.  지유는 2월 매주 월요일부터 호주 멜버른 국립주니어테니스센터에서 열리는 이 과정을 손꼽아 기다릴 것이다. 

지유가 사는 멜버른에는 매주 테니스 등급별, 나이별로 크고 작은 대회가 열려 여러차례 트로피를 받았다. 집안 거실 한쪽 벽면에는 지유가 대회에서 받은 트로피로 장식이 되어 있다. 

딸에게 테니스를 접하게 한 아버지 이수혜씨는 "호주협회에서 주최하는 10세이하 대회에 열심히 참여해 빅토리아주 대표가 되었다"며 "금,토,일 주말마다 동네에서 레벨별로 열리는 대회에 계속 참여할 수 있어 테니스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테니스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호주는 호주테니스협회와 지방협회가 손발을 맞춰 어린이들대회를 체계적으로 연다. 각 지방마다 매주 연령별 대회를 열어 10세 이하에서 재능있는 선수들에게 국립테니스센터 훈련기회를 제공한다. 훈련중에 두각을 나타내면 뽑아서 더 지원을 한다. 호주대표로 뽑힌 선수들을 모아 경쟁을 시키고 국제대회에 내보내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호주 남자 선수의 경우 프로 100위안에 9명이 있고 300위안에 들어 프로대회를 다니는 선수가 줄잡아 20명이 넘는다.  촘촘한 그물로 호주 전체에서 대회를 열어 대어될 치어를 끌어 올리고 그 물고기 가운데 다시 다양한 체크 프로그램으로 걸러내 간판 선수를 만든다. 이때  부모의 국적에 차별을 두지 않고 오로지 선수의 가능성만 체크한다.  심지어 동유럽의 신체조건 좋은 스포츠 재목들이 호주 스포츠 육성 프로그램에 편입되면 기회를 제공한다. 

10살 이지유 학생도 아버지와 취미로 테니스를 하다가 호주프로그램 그물에 걸려들어  호주오픈 센터코트에 일단 코인 토스로 참가하고 로드레이버 아레나 옆에 있는 호주국립테니스센터에서 주니어 기초 훈련을 받는다.  호주는 한사람을 뽑기 위해 전체 시스템이 가동된다. 

11월 11일 기준 호주 빅토리아주 남녀 10세부 랭킹. 여자 10세부 11위에 이지유의 이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