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드체인지때 베이스라인에 볼 두알을 가지런히 내려놓는 윤충식 . 테니스가 상대 존중의 스포츠라는 것임을 나타낸다
▲ 윤충식은 서브 넣을때 베이스라인에서 10cm이상 떨어져 서브를 넣어 풋폴트를 하지 않는다. 안동시민테니스장 스코어보드 상단에 위대한 시민이라는 글귀는 테니스하는 윤충식을 한마디로 표현해 준다. 테니스계 위대한 시민, 윤충식
동호인단식 1위 윤충식(홍천/팀던롭, 홍천종운, 양평무지개, 넘버원)을 최근 만난 것은 12월 14일 경북 안동시민테니스장.
새벽강가 최재국 한국아마추어단식테니스협회장이 여는 제8회 KASTA안동전국동호인단식대회장에서다.
윤충식은 랭킹 1위라 예선 박스에 두사람만 있어 예선 한 경기를 일찌감치 마치고 휴게실에서 본선 경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사이 동호인 단식과 테니스에 관심많은 청년이 윤충식 곁에서 이것저것 꼬치 꼬치 묻는 장면이 목격됐다. 긴 시간동안 문답이 이어졌다. 대회에도 출전하고 평소 만나고 싶고 이야기 나누고 싶은 윤충식을 찾아 궁금증 푸는 시간을 가졌다.
이 청년은 본선에서 외국인 선수와 경기를 하면서 스마트폰으로 경기 영상을 촬영해도 되냐는 양해를 구하고 행동에 옮기는 예의 바른 자세를 보였다. 경기전에 경기를 같이 하게 되어 영광이라는 말도 빼지 않았다.
예의바르고 테니스에 관심 깊은 청년을 만난 뒤 윤충식은 본선 1번 시드로 경기에 나서 1회전 부전승, 2회전부터 결승까지 가끔의 고비는 있었지만 톱스핀 포핸드와 포핸드 앵글샷, 끈질긴 수비로 우승을 했다.
윤충식이 결승전을 하는 사이 안동 하늘에 테니스공 색깔과 같은 노란 달이 떴다.
윤충식은 테니스계에서 매너 좋기로 유명하다. 자신이 서브게임을 하고 엔드 체인지 할때 상대 선수가 서브하는 볼을 집기 좋게 베이스라인에 볼 두알을 가지런히 놓고 벤치로 간다.
기자가 유심히 관찰한 결과 14일 안동대회 5경기를 하면서 윤충식은 이를 한번도 빼먹지 않았다. 자신이 친 공에 대해 상대가 판정을 하면 그대로 인정하고 라인 근처의 공은 의심하지 않고 무조건 리턴을 했다.
랭킹 1위 윤충식에게 라인 시비는 없었다. 테니스는 하면서 자신을 인정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철학적 스포츠라는 것이 윤충식에게서 고스란히 배어 나왔다.
46분간의 준결승 격한 경기를 마치고 본부에서 5분 뒤 결승전을 하자고 제안하니 윤충식은 바로 '오케이'했다. 늘 긍정모드, 겸손 모드, 받아들이는 모드를 보여 주위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것이다.
안동대회 우승을 하고 이어 창원으로 이동해 이틀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윤충식은 안동 숙소 주인과 약속한 체크아웃시간을 지키려고 했다. 9시이전에는 짐을 빼겠다는 약속을 지키려고도 했다.
매사에 철저한 윤충식의 태도가 나이 50줄에 들면서도 단식 랭킹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비결이라고 보여진다.
단식협회 최재국 회장은 " 15일 창원대회에서도 아마 윤충식이 우승할 것"이라며 "14일 안동대회에서 그리 큰 힘을 빼지 않았다"고 말했다.
48명이 출전한 15일 창원리더스코딩학원배전국단식대회(남자 2그룹)에서 윤충식이 우승을 할 지 결과가 기대된다. 이 대회에 톱10 들이 대거 출전했다. 2위 앤디, 3위 정창옥, 6위 김수호(안동대회 3위), 8위 보비르(안동대회 준우승), 9위 김경수, 10위 송상면 등이 윤충식의 우승길에 즐비해 있다. 세상은 만만하지 않다.
2024년 안동 단식 챔피언십 남 A그룹/여 3그룹 대회 결과
남자 우승 윤충식 준우승 보비르
여자 우승 김경진 준우승 김효근
▲ 안동단식대회
▲ 15일 창원에서 열린 단식대회에서 윤충식은 우승을 했다. 이틀 연속 우승. 10경기연승. 안동대회 준결승에서 김수호에 승리한 윤충식은 15일 창원대회 준결승에서 다시 만나 이겼다. 결승에서도 보비르를 이틀 연속 이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