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소속 조민혁은 지난 12월 김천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등으로 통과해 당당히 태극마크을 달았다. 이어 울산에서 열린 실업 연말 결산대회인 그랑프리대회에서도 우승해 대표 1등 선발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주위에 확인시켰다.
센스는 있지만 공격할 줄 모르는 수비형 선수이고 대학시절 조금만 힘들어도 아프다고 운동을 기피하던 선수가 어떻게 선발이 되고 대회에서 우승을 하게 되었는지 5일 경기도 성남시 국군체육부대 테니스코트에서 만나 속내를 들어 보았다.

-지난 연말 성적이 좋았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이를 악물고 한 것 같다
=선발전 처음해서 열심히 하자고 마음 먹었다.
-평소 테니스 스타일일 공격적이지 않다는 평을 받았다. 새가슴이라는 별명도 있고.
=공격을 하려고 하는데 안된다.
-상무 입대하기전 소속팀인 수원시청팀이 없어졌는데
=최근에 통보를 받았다. 속상하다. 계약기간도 1년 남았는데....
-상무에서 성적을 내면 여러 팀에서 러브콜을 하지 않을까
=그럴수도 있지만 수원시청팀에서 대우를 잘 해주었는데 아쉽다.
-올해 목표는
지난해 여수오픈과 실업그랑프리에서 우승했다. 올해에는 보다 공격적인 플레이로 오픈대회에서 입상을 하겠다. 일단 우승 2회가 목표다.
-김춘호 감독님이 준비한 경기 기록지가 실전에 도움이 되었나
=아주 도움이 되었다. 경기도중 실수할때와 잘할때가 표시되어 기록지만 보아도 경기가 생생하게 기억이 된다. 약점을 보완하게 되었다.
-대표 선발되고 나서 주위 반응은
=부모님이 좋아 하셨다. 나 자신도 대표는 기대도 안했다. 선발전에 출전하기 위해 김천을 가면서 선발전을 왜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운좋게 뽑혔다.
-같이 뽑힌 선수들은 어떤가
=이번에 뽑힌 선수들 모두 대표를 한번도 안 해본 선수다. 저희들에게 아주 특별한 경우였다.
-대표 선발후 느낌은
=기간내내 게임생각만 했다. 김천에서 상무 내무반으로 오면서 실감이 났다. 내가 자격이 되나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센스있고 가능성 있는 선수가 아니었나
=목표를 세우고 달성해야 하는데 잘 안되었다.
- 국내용이라는 평가가 있는데
=실업팀에 들어가 국내대회 소화하는데 치중했다. 국제대회 출전하는 것은 중요하다.
-테니스를 시작하면서 가진 꿈은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다. 겉으로는 표현 안해도 속으로는 늘 생각을 갖고 있었다.
-1월 18일 진천으로 국가대표 훈련간다
=나보다 나은 선수들이다. 같이 운동하고 경기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즐겁다.
-믿는 것은
=한 만큼 얻는다. 노력은 거짓말 안한다
-소망은
=가족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사랑하는 것은
=테니스. 15년 했다. 대학4학년까지 아프다고 하고 운동안하려고 했다
실업팀가서 당시에 나보다 실력이 낮은 고양시청 임현수 선수에게 지고나서부터 테니스가 재미있어졌다.
이번 국가대표선발전에서 보다 잘 할 수 있었는데 잘 못해 나 자신에게 화났다.
-앞으로 더 할 것이 남았나
=하나라도 완벽한게 없어서 갈 길이 멀다.
테니스 말고 할 줄 아는 것도 없다. 테니스에 다 쏟고 있다.
-데이비스컵 멤버로 1승이라도 할까.
=앞으로 또 선발될까 하는 생각이 들어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하겠다. 김영준 임용규 선수 경기하는 것만 보아도 좋다
-별명은
=최근에 주위에서 불사조라고 이야기 한다.
-이번 선발전에 출전한 선수 가운데 부러운 선수가 있다면
=정석영이 잘 한다. 감탄할 정도다. 충격받았다. 스무살 어린 선수인데 과감하게 친다. 그정도도 세계에서 안 통한다니 테니스가 재미있다.
테니스는 나에게 생명이다. 테니스 없으면 못산다.

글 사진 박원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