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궁에서 축을 바로 세워 활을 쏘는 것도 같은 이치다. 축이 바르게 서야 힘있게 날라간다

▲ 2024 일본대회 출전한 신우빈

▲ 신우빈 2023 서울챌린저

▲ 2023 서울오픈 남지성의 포핸드 축

아르헨티나가 남자 100위내 7명,  호주와 프랑스가 10명, 중국이 2명, 스페인이 6명, 이탈리아가 9명이 있을때 우리나라는 남녀 통틀어 한명도 없다. 이유는 무엇일까. 테니스를 열심히 안해서 일까. 아니다.  바로 가르치지 않아서다.  우리나라는 주니어때부터 가족이 함께 다닌다. 경비문제도 있고 마땅한 코치를 찾지 못해서다. 사실상 선수 혼자 어려서의 감각과 하고자 하는 열정 그리고 유튜브 영상 보고 독학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러니 가는 길이 험난할 수 밖에 없고 좀처럼 두각을 나타내지 않는다. 올림픽에서 메달은 커녕 출전도 하지 못한다. 양궁, 사격, 배드민턴, 펜싱 등은 과학적 훈련과 세계적인 기술의 습득 등으로 세계를 제패하고 있지만 한국 테니스는 그것과 거리가 멀다. 그저 선수 혼자 방향도 모른 채, 세계적인 선수들이 어떻게 하는 지 모른 채 열심히 할 뿐이다.  

테니스는 열심히만 해서 될 일이 아니다.  어려서 올바로 배우고 익혀서 시간이 되어 진가가 발휘되게 해야 하는 운동이다. 여자는 10대에 남자는 20살 초반에 세계 정상에 서고 100위안에 든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하다. 최근 국내외 대회에서 성적을 올리는 우리나라 선수들에 대해 신태진 기술위원이 영상을 보고 평가를 하고 의견을 제시했다.   편집자 주 

캐나다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의 포핸드 축

문제는 축이다.

다른 선수도 다 그렇지만 신우빈은 테니스 열심히 하는 선수다.
알카라스 스타일로 몸도 많이 만들었다. 몸이 부드러운 홍성찬이나 야닉 시너, 조코비치와는 다른 체형이다.  이번에 중국 지난챌린저 예선에 출전해 본선 8강까지 가는 등 열심히 노력한 것이 나타나고 있다.

프로 낮은 단계인 ITF대회에서는 없는데 챌린저대회에 출전하면 선수들의 경기 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신우빈의 중국 지난챌린저 경기를 살펴볼 수 있었다.

어떻게 하면 열심히 하는 노력하는 선수가 투어급 선수로 발돋움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의견을 제시한다.

워밍업때 포핸드 자세를 보면 머리가 우측으로 가는 포핸드를 구사한다.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처럼 머리가 가운데 있으면 열심히 하는 것에 더해 성적이 더 나올 수 있다.
머리를 고정하고 바디턴으로 스트로크를 구사하면 달라진다. 머리가 우측으로 가버리면 중심 밸런스가 투어급에서 모자란다.

투어 선수들은 오픈 스탠스에서 왼쪽 어깨가 더 앞으로 많이 나오고 두 팔이 우측으로 가고 머리가 왼쪽으로 간다.
머리 위에다가 수건을 얹어놓고 치는 마음으로 치면 중심축이 잡힌 포핸드를 구사한다. 지금의 포핸드 보다 달라진다. 현재 상태에선 포핸드때 머리에 있는 수건이 오른쪽으로 떨어진다.

홍성찬의 경우는 다르다. 밸런스가 좋다. 포핸드 임팩트때 사진을 보면 중심 축이 서 있으면서 친다. 수건을 머리에 놓고 쳐도 수건이 떨어지지 않는다.

몸이 기우는 것을 고쳐주면 테니스에 대한 열정이 생기고 근력이 생겨 테니스에 흥미를 느낀다.

그러니까 그 중심축을 잡아줘야 한다. 포핸드 중심축이 잡히면 서브도 자연히 중심축이 잡힌 상태에서 구사하게 되어 좋아진다. 홍성찬의 서브가 좋아진 이유는 포핸드 중심축이 좋아져 덩달어 좋아진 결과다. 

여자 국가대표 한나래의 경우 축만 잡아놓고 치는 스타일로 호주오픈 본선에도 가고 국가대표를 하고 100위~200위권에 오랫동안 머물렀다.

신우빈의 경우 예선전에서는 서브가 잘 들어간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서브가 안들어가고 상위 레벨을 상대로 하면 서브 성공률이 떨어지고 더블 폴트 회수가 늘어난다.
세컨 서브를 압박하는 선수를 만나면 첫 서브를 거의 뒤에다 놓고 힘으로 때려 넣기 때문이다.
연습할때 다 들어가던 서브는 실전에서 성공확률이 낮다.

서브는 눈곱 떼고 나와 갖고 바로 정신차려 넣는 감각이 만들어져야 한다.

신우빈의 경우 서브 연습을 많이 안하면 불안하고 막 흔들린다. 그래서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연습을 해도 발전이 있는 연습을 해야 한다.

신우빈은 우리나라에서 열심히 하고 열심히 했던 선수들 중 하나다. 이번 중국 지난챌린저에 출전한 남지성과 신산희도 어려서부터 테니스를 잘 한 선수들이다. 이런 선수들이 우리나라는 한두명이 아니다.

축만 잘 잡아줘도 행복하게 테니스를 하는데 포핸드 축이 기울어진 상태에서 경기를 한다. 상대에게 보다 위력적인 포핸드를 하고 무기가 되려면 축이 살아야 한다. 그러면 피곤하지도 않아 하루종일 경기를 할 수 있다.

프로 들어가기전 테니스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

노력만으로 성장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우직하게 열심히 하면 언젠가 기회는 오지만 그 과정이 고행이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아이템을 가지면 달라진다. 신우빈의 경우 목표가 올해 안에 500위안에 드는 것이 아니라 100위안에도 들 수 있다.

US오픈 예선 2회전에서 홍성찬에 역전승한 프랑스의 자케는 예선 결승에서도 이겨 본선에 올랐다. 사실 그동안 투어에서 거의 언급되지 않은 선수, 150위대 랭킹의 선수인데 축 세워놓고 포핸드 스트로크를 구사해 본선까지 진출했다. 기본 패턴이 있고 흔들림없는 우직함이 있었다. 테니스는 순간이고 한방이다. 이 선수는 이달안에 100위안에 드는 길로 가고 있다.

홍성찬의 경우 수비로 내공이 쌓여 상대방을 이기고 랭킹도 오르고 그랜드슬램 예선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다. 조코비치나 나달이 공 넘겨서 상대를 무너뜨리듯 홍성찬도 상대 이기는 법을 터득했다. 상대의 기를 빼앗고 자기 무기를 꺼내서 써야하는데 쓸 무기가 부족한 것일 뿐이다.

알카라스는 처음에 공을 치면 지더라도 계속해서 계속 넘겨서 상대 힘을 좀 빼놓고 막판 가면 페더러 스타일로 자기가 확 공격해서 이겨버린다. 홍성찬에게 이것이 필요하다.

신우빈에게도 마찬가지다. 열정에 무기가 장착되야 한다.

머리가 우측으로 쓰러져서 치는 패턴으로는 100위안에 드는 선수가 없었다.
우리나라에서 국가대표가 되려해도 이형택, 윤용일, 남지성,장수정, 한나래 처럼 축을 세우고 해야 한다.

머리가 우측으로 가서 공을 보고 치던 선수를 머리가 좌측으로 와서 하는 길로 연습할 때 올바르게 연습하게 만들어주어도 선수는 달라진다.  볼 칠때 느낌이 다르고 자신감이 붙는다.
선수가 경기를 지면 왜 졌는지 분석을 한다. 그러면 대개는 열심히 뛰지 않아서 졌다하고 다음 경기에는 좀 더 뛰겠다고 한다.
뛸 필요가 없진 않지만 패배의 요인이 축이 무너져 그렇다고 보는 경우가 드물다.

왜 계속 지는지, 왜 우승을 못하는지, 왜 200위, 100위까지 못가는 지 원인을 찾아야 한다.

열심히하는데 왜 페더러, 나달, 조코비치처럼 안되는 지 파악을 해야 한다.

치치파스 아버지와 토니 나달의 경우 큰 차이가 있다.
치치파스 아버지는 아들에게 모든것을 가르치지만 토니 나달은 나달에게 다 가르치지 않는다.
서브 잘 가르치는 코치가 있으면 섭외해 초빙한다. 볼 토스부터 가르치고 서브를 교정한다. 나달은 배우면서 뭔가 감이 온다고 표현했다. 코치들을 초빙해 계속 업그레이드를 시켜 그 자리에 까지 올랐다.

▲ 왼손잡이이 한나래의 양손 포핸드때의 고정된 머리

▲ 장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