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븐스슬론

 챌린저 우승은 단 1개. 하지만 호주오픈 4강, 프랑스오픈 2년연속 16강, 윔블던과 US오픈에선 3회전.

현재 세계 랭킹 17위인 미국의 스티븐스 슬론의 성적이다.

슬론은 보스턴대학 수영선수인 시빌 스미스와 아메리칸 풋볼 선수 출신인 존 스티븐스 사이에 태어났다.

9살에 엄마의 권유로 테니스를 시작한 슬론은 2011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테니스협회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했다.

슬론의 테니스 기술 특징은 포핸드 큰 스윙으로 샷을 만들어내고 서브와 발리에 능한 것이다.

2008년 주니어 시절 US오픈 복식 준우승으로 주목을 받은 슬론은 이듬해 A그룹 대회인 오렌지보울에서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단식 4강에 올랐다. 그랜드슬램에선 주니어복식에서 US오픈 포함해 우승 3회, 준우승 1회를 하며 프로 입문을 준비했다.

슬론은 프로에 들어와 소니에릭슨오픈 투어대회와 US오픈 예선을 포함해 와일드카드 5번을 받으며 상위 입상의 기회를 제공 받았다. 하지만 별다른 성적을 거두지못한 채 즈보나레바, 보즈니아키 등 굵직한 여자 선수들과의 경기 경험만 쌓아 나갔다.

2년전인 2011년 이탈리아 5만불 규모의 챌린저대회에서 우승을 한 슬론은 이어 프랑스오픈 예선을 통과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영국의 엘레나 발타차에세 1회전에서 나가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챌린저대회 우승 점수가 2011년 7월 4일 125위까지 오르게 만들었다.

미국협회의 돌봄을 받은 슬론은 산디에고 투어 대회 와일드카드를 받아 8강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슬론의 와일드카드 수혜는 US오픈 본선에 까지 이르렀다. 그랜드슬램 본선 와일드 카드는 슬론에게 처음이었다. 슬론은 이 기회를 잡았다. 1회전을 이기고 2회전에서 23번 시드 샤하르 피어를 이겨 3회전에 올랐다. 비록 3회전에서 아나 이바노비치에게 패했지만 슬론은 그랜드슬램 본선 와일드카드를 제대로 살려낸 것이다.

그 결과 2011연말 랭킹을 97위로 진입한 것은 물론이다.

100위 안에 들어온 이상 슬론에게 더이상 와일드카드는 필요없었다. 웬만한 대회 본선 자동 진출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2012년 슬론의 상승 행진은 호주오픈에서 시작됐다. 97위로 호주오픈 본선 말석에 오른 슬론은 1회전을 통과했다.

미국협회는 슬론에 대해 더 이상 필요없는 그랜드슬램 특혜대신 마스터스대회 특혜를 주었다. 다시 또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각종 투어대회 1,2회전과 8강성적을 다지고 그랜드슬램에서의 성적을 지난해보다 한단계 올린 뒤 연말 랭킹을 50위로 마감했다.

드디어 2013년. 6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슬론은 도미니카 시불코바, 로라 롭슨, 시모나 할렙,엘레나 베스니나 등을 이기며 25위에 진입했다.

특히 호주오픈에서 깜짝 4강에 오르며 세레나 윌리엄스를 이을 차세대 미국 테니스 선수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5년간의 미국테니스협회의 선수 육성프로그램과 후원이 결실을 맺기 시작한 것이다.

호주오픈에 이어 이번 프랑스오픈에서도 바니아 킹, 마리나 에라코비치 등을 이기고 16강에 진출해 지난해 우승자 마리아 샤라포바와 팽팽한 경기를 펼치다 4-6 3-6으로 패해 8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비록 더이상 이기진 못했지만 슬론은 지난해 그랜드슬램 4개 대회에서 기록한 8승(4패)의 성적을 2개 그랜드슬램을 남긴 가운데 이미 8승(2패)을 거두었다.

올해 톱 10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결론적으로 슬론은 미국테니스협회의 테니스트레이닝센터의 교육과 미국테니스협회의 투어 대회 와일드카드 기회 그리고 그랜드슬램에서의 좋은 성적이 슬론은 10위권으로 만들었다.

테니스 선수를 둔 부모들은 기술과 기본기와 체력만 있으면 황금어장인 테니스 투어세계에 자녀를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큰 오산이다. 

첫째 기술이 세계에서 통해야 한다.  부모 등의 단견 경험과 지식으로는 세계에서 통할 선수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미국은 국립테니스센터가 있다. 또한 닉볼리티에리 아카데미가 있다. 닉 볼리티에리 아카데미에는 전세계 선수들의 동영상이 있고 분석이 되어 있다. 이기는 법과 이기는 기술을 알고 있다고 보면 된다.

테니스 역사와 전통이 일천한 우리나라 여건에 파편적으로 지도해야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10년내 100위 이내 선수가 나온다는 것은 요원한 일로 여겨진다.

둘째 선수가 크려면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퓨처스 서키트가 아닌 투어대회와 그랜드슬램 예선 기회라도 주어져야 한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코리아오픈 투어대회 본선 와일드카드가 주어져야 한다.  4대 그랜드슬램 와일드카드 기회라면 좋겠지만 호주오픈을 제외하고 우리와 관련있는 대회는 전혀 없다. 호주오픈은 메인 스폰서가 국내 시장을 바탕으로 성장한 기아자동차 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아자동차가 호주오픈 와일드카드를 만들어내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주어지지않는 것은 우리나라 테니스 발전에 관심이 없다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지금의 톱 50위 이내 선수들과 붙은 경험이 축적이 되어야 200위 선수가 100위에도 들고 50위에도 든다.  호주오픈 본선 와일드카드를  메인스폰서인 기아자동차에 요구해야 한다. 메인 스폰서가 와일드카드하나 만들어내지 못하면 메이드 인 코리아 컴패니가 아니라 메이드 인 페이퍼 컴패니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슬론 스티븐스의 경우에서 어떻게 스타가 만들어지는가가 여실히 보여준다. 스타는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