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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밤하늘에 울린 박수 소리단식협회 우승 중학생 이재민
창원=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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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12.03  16: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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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민에게 박수를 보내는 분들

 

   
안동스포츠클럽 신미란 코치(왼쪽 네번째) 선수들을 출전시켜 선수들의 좋은 행동들을 보고 많은 것을 얻고 기뻤다고 한다

 

   
우승한 안동스포츠클럽 이재민과 가족들

12월 2일 오후 8시 반 창원시립테니스장에서 경기가 끝나자 관중석에서 박수가 나왔다.경기를 마친 두 선수는 네트에서 악수를 나누었다. 선수는 안동스포츠클럽 이재민과 건국대학교 선수 출신이자 서울시테니스협회 사무국장을 지내고 지도자 생활을 하는 공기훈 프로다.

한국아마추어단식테니스협회(KASTA)가 주최하고 창원단식테니스매니아가 주관한 제7회 창원전국단식테니스대회(A그룹) 단식 결승이었다.

1년 60개 이상 단식대회에 출전해 랭킹포인트를 쌓은 단식 랭커들, 그가운데 외국인, 전국 230개 시군구에서 테니스를 제일 잘하는 사람, 그리고 안동스포츠클럽 주니어들이 출전했다.

3인 1조로 된 예선에서 두경기, 64드로로 시작된 본선 토너먼트에서 결승까지 6경기. 총 8경기를 한 두 선수다.
2번 시드로 출전한 이재민은 16강에서 단식 랭킹 1위 윤충식(홍천)을 이기고 4강에 올라 아마추어 단식 강자 앤디, 보비르 등 외국인 두명을 잇달아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 지도자부 1위 공기훈을 맞은 이재민은 단세트로 끝나는 경기에서 3대4로 밀렸다. 공기훈의 서브 게임으로 3대5로 패배 직전이었다. 경기 초반 상대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않음을 간파하고 드롭샷을 구사한 것이 번번이 네트에 걸리고 급기야 이재민의 드롭샷에 공기훈이 사력을 다해 달려와 볼을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이기기 어렵게 됐다.
이때부터 이재민은 좌우 스트레이트로 길게 공을 뻗어냈다. 공기훈이 네트 대시해 발리로 맞서면 패싱샷으로 응수했다. 백핸드쪽을 집중 공략당한 이재민은 한두번 더 받았고 20여차례의 랠리로 불꽃을 튀었다. 경기막판 긴 랠리 결과의 몫은 이재민의 것이었다.
부모와 지도자, 가족이 있는 관중석에선 이재민의 끈기있는 플레이에 박수를 보냈다.
박수받을만했다.
예선부터 그리고 본선 라운드마다 손쉬운 상대가 없었고 이를 이기고 올라온 이재민을 대견해 했다.

봄날같이 온화한 창원에서 가족과 함께 나들이삼아 웃으면서 참가한 대회에서 참가 선수들의 면면과 코트에서 테니스를 대하는 태도에서 이재민은 마음가짐을 다져 먹었으리라. 동호인 볼이 다 그렇고 강한 백핸드와 서브로 쉽게 잡을 것이라 여겼다. 서브 끝나고 엔드체인지때 아무렇게나 던져놓고 벤치로 가던 습관도 벗어 던졌다. 베이스라인 한가운데 공 두알을 내려놓고 벤치로 가는 선배들을 보고 배웠다. 네트 넘어 있는 상대가 등을 보여도 공 툭 던져 보내는 습관 아닌 습관도 사라졌다.

결승까지 하루 8경기를 해야 하는 강행군이라 경기뒤 몸을 풀고 수시로 먹을 것을 먹으며 다음 경기를 대비하기에 이르렀다.

생전 처음 해보는 하루 단세트 8경기를 한 것이다. 예전에 클레이 코트에서 5세트로 대회를 치르던 때에 비하면 요즘은 하드코트에서 1시간, 길어야 두시간 경기하는 것과는 딴판인 것이다.
이재민이 이번 대회 참가로 얻은 것은 근성과 하고자 하는 마음 외에 큰 것을 얻었다. 상금이다.
테니스를 해서 처음으로 상금을 받았다. 단식협회는 우승자 이재민에게 50만원 상금을 현장에서 직접 전달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노력해 받은 대가다.
조금 더 큰 시장에 도전하면 두배 세배의 상금을 받게 된다.
테니스는 개인 스포츠가운데 상금제도가 잘 돼 있는 스포츠다. 이재민보다 5살 많은 이탈리아의 야닉 시너는 104억원의 상금을 테니스로 받고 있다. 20살 카를로스 알카라스는 1천만 달러의 테니스 선수다.
외국은 15살이면 프로에 입문시켜 상금대회에 출전하게 한다. 땀을 홀려야 빵이 있고 잠자리가 있다는 것을 가리키기 위함이다.

평소에 부모나 지도자들이 모든 것을 다해주다시피하니 그것을 당연히 여기고 기분에 따라 경기를 한다. 하지만 한국아마추어단식테니스대회에 출전한 안동스포츠클럽 선수들은 대다수 다른 참가자들이 전날 도착해 몸을 준비하거나 경기 당일 KTX로 내려와 대회에 참석하고 물과 식사, 바나나 등 경기에 필요한 것을 스스로 준비하고 본선에서 패배를 하면 중요한 전투에서 패한 장수처럼 좌절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이들 참가자들에게 인생이 테니스고 테니스가 삶이라는 것이다.

어쩌면 이 대회에 참가해 우승한 이재민의 테니스에 대한 이해도나 지식, 테니스를 대하는 태도는 준우승한 공기훈 프로부터 1회전에서 탈락한 숱한 각지역의 전사들, 예선에서 조3위로 탈락한 테니스전사들이 더 높을 수 있다. 다만 몸이 젊지 않을 뿐이지 테니스에 대한 사랑과 이해도는 조코비치나 페더러 이상이다.

아들 김원민과 클럽 학생 최정인 등을 인솔해 참가한 안동스포츠클럽 신미란 코치는 “학생들을 참가시킨 것을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학생시합때에 비해 선수들이 어른들에게 테니스 예절을 배우고 테니스를 진지하게 하고 다음 경기를 위해 스스로 많은 것을 준비하고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대회를 주관한 한국아마추어단식테니스협회 최재국 회장은 “열심히 하는 주니어 선수들이 참가해 대회 경기수준이 높아졌다”며 “주니어들이 모두 4강에 오르길 기대했지만 실력을 최대 발휘한 단식대회 출전 시니어들이 좋은 기량을 보였다”고 말했다.

준우승한 공기훈 프로는 “석달전부터 대회 준비를 했다”며 “학생들과 경기할 때는 더욱더 모범이 되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단식협회 이호칠 위원은 “이 대회를 통해 주니어들이 테니스를 알고 상금을 알고 큰 시장에 나갈 큰 목표를 세우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2월 첫 토요일 창원에서 열린 한 대회는 땀, 노력, 최선, 달콤한 결과, 응원 ,격려, 박수, 파이팅, 기대 등 테니스에서 나올 수 있는 긍정적인 것들이 나왔다.

   
▲ 창원시립테니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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