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5세 시니어 랭킹 톱10에 있는 지군자 님.  선수들에게 테니스경기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일은 이렇게 됐다. 11일 토요일 천안 종합운동장 테니스장 12면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임대했다. 

테니스입문 4년 이하 대상 남자복식 NTRP 1.5와 혼합복식 1.5 대회를 하기 위해서다. 코트 여유가 있어 두면의 코트에서 주말리그테니스대회를 같이 했다. 어린이는 4명이 출전했다. 4명이든 30명이든 대회를 하면 손은 똑같이 가기 마련이다. 한곳에서 두대회를 동시에 하다보니 손이 모자랐다. 성인들은 몰라도 어린이의 경우는 코트에 진행자가 꼭 붙어있어야 한다.

이때 세분의 천안 테니스 선배들이 대회 격려차 방문했다. 아주 중요할때, 요긴할 때 이분들이 손을 거들었다. 천우신조다. 

우리 나이로 85세가 되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지군자 님은 어려서 정구선수를 하고 80평생 라켓을 놓치 않고 살고 있는 건강한 골든세대다. 지군자 님은 현재 한국시니어테니스연맹 85세부 톱10안에 들어있다.

테니스 경기 경험이 풍부한 85세 지군자 님의 경우 어린이대회 테니스 심판을 할 수 있었다. 

11일 천안종합운동장테니스장에서 열린 제 39차 한국주니어테니스협회 10세부 대회에 지군자 님이  심판으로 참여했다.

서울 북성초 김건호와 MTC안성 박하유의 경기에 심판으로 나서 경기 진행을 했다. 

심판으로 경기내내 서서 40분가량 경기 진행을 했다. 지군자 심판은 경기를 처음 해보는 두 선수들에게 서브 넣는 위치와 리턴 위치를 알려주며 이끌었다. 어린 선수에게 스코어를 불러주며 테니스 룰을 익히게 했다. 폴트와 아웃을 분명히 콜하고 네트 근처에 있는 공을 주워 빨리 빨리 경기 진행했다.  

선수들에게 주운 공을 전하면서 테니스 랠리 요령을 가르치기도 했다.  6대4의 스코어가 말해주듯 부모님의 박수를 받으며 경기는 끝났다. 지군자 님은 어린 선수들에게 테니스 열심히 하라고 권장을 했다. 

이날 지군자님은 기자의 선배 양효성씨와 경기장을 방문했다. 천안거주하는 두분은 천안에서 대회를 진행한다고 하니 격려 방문했다. 점심식사 제공이나 하겠다고 생각하고 왔다가 어린이 경기 심판을 보게 됐다.

페이스북을 하는 양효성 님은  경기 후 "테니스ㅡ 꿈나무. 넘 귀여워♡♡♡ 2023년 봄 천안... 청주와 평택에서 온 선수들... 또 만나자! 천안종합운동장 테니스장 난 오늘 심판으로 잠시 봉사했다"고  페이스북에 사진과 함께 소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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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사회는 전쟁과 보릿고개, 산업화 시대를 겪은 세대들의 지혜와 인고속에 산다. 이들의 희생과 봉사가 이 사회를 세계 반열에 올려놓았다고 보여진다.  

85세이상인데도 테니스를 한 탓에 테니스라고 하면 어린이들에게 테니스 요령과 경기 진행을 가르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된다.  손자에게 테니스 가르치듯 모든 행동을 귀엽게 보고 하나라도 더 전수하려는 마음이 있다. 이제 막 테니스를 시작한 어린이는 근 60년 이상 테니스를 한 지군자 할머니를 보면서 테니스는 평생 스포츠임을 터득했으리라.

처음 테니스 시작하는 어린이가 참가하는 대회는 참가신청부터 경기장 모으기 그리고 경기 진행까지 손이 많이간다. 심지어 볼도 집어줘야 하고 서브 위치도 알려주고 스코어도 크게 불러주어야 한다. 

부모님은 경기장 밖에서 자녀가 테니스하는 것을 보고만 있게 해야 한다. 운동화 끈이 풀어지면 끈도 묶어줘야 한다.  그래서 어린이대회는 개최도 힘들고 진행도 어렵다. 

대회 인력으로 테니스 동호인 국화부가 어린이대회 심판과 진행을 보면 좋겠지만 그들은 좀 여러모로 바쁘다. 이때 우리나라  3천여명의 전국 각처에 흩어져 있는 60세 이상 시니어 테니스인의 대회 진행 도우미는 아주 요긴하다. 그러면 테니스가 좋아 레슨을 받고 있는 초등연맹 미등록 선수들이 테니스코트에 나올 수 있다.

이들을 위한 대회를 집 근처에서 열리기만 하면 우리나라 초등 테니스인구는 지금의 100배는 늘어난다. 양질전화법칙이라고 양이 늘어야 질이 좋아져 세계적인 선수 배출이 가능하다. 

이탈리아, 미국,프랑스는 어린이 테니스 인구가 10만명이 넘는다. 우리도 초등학생 상당수가 테니스를 할 수 있는 대회가 필요하고 인력이 필요하다. 

대구에선 몇몇 구 테니스협회장배 동호인대회할때 어린이용 레드볼 부서를 만들고 레드볼 출전 어린이 선수 점수를 협회장배대회 단체점 점수에 포함시키는 방법을 준비중이다. 

대구처럼 전국 230개 시군구에서 협회장배 테니스대회때 어린이 대상 레드볼대회를 하면 우리나라 라켓든 어린이 인구가 1만명은 늘어난다.   230개 시군구에서 10명만 레드볼에 나와도 2300명이다. 20명이면 4600명이다. 봄가을로 두번하면 9200명이다. 

이때 진행인력으로 시니어테니스동호인이 활약하면 된다.  이땅의 시니어테니스 노하우와 지혜가 테니스인구 늘리는데 쓰이길 기대한다. 

시니어 테니스인들은 사회적 활동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지역에서 어린이 테니스 가르치는 일을 하면, 사회와의 연결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시니어 테니스인들이 지역 테니스협회에서 마련한 어린이와 초보자 레드볼 테니스 교육 프로그램에 강사로 참여할 수 있다.

자신의 테니스 지식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으며, 봉사 활동을 통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도 있다.  앞으로 이들이 평생한 테니스의 노하우를 사회적으로 잘 활용하는 법을 연계하는 것이 과제로 주어졌다. 

고교, 대학선배 양효성 선배가 대회장을 방문해 심판대 위에서 임정유-황지후 경기 심판으로 활약했다. 두 선수의 경기 스코어는 7대5로 경기내내 박빙이었다. 양효성 님은 1946년 7월28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6살이 되던 해 전쟁이 나면서 전남 보성으로 피난을 갔다. 광주로 옮겨 서석초등학교와 광주서중을 거쳐 다시 서울로 오지만 피난시절 서당에서 배운 천자문을 잊지 않고 관심을 가져왔다. 1965년 서울고와 1973년 성균관대 사학과를 졸업한 뒤 지금까지 한국어문교육연구회 이사·상임이사·연구위원을 거쳐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1980년 인하대 교육학 석사시절 <한자표기어와 한글표기어의 정서의미비교 연구>로 논문을 썼고 1992년엔 인하대 문학석사시절 <정서의미의 일연구-정치언어를 중심으로>란 논문을 쓰기도 했다. 1982년부터 2005년까지 인하대사부고에서 국어, 한자, 문학을 가르쳤고 1989년부터 유럽 100대 박물관 견학을 비롯해 대만, 일본, 미국, 중국, 동남아 등지의 문화시설을 탐방했다. 또 1999년부터 2004년까지는 5차례에 걸쳐 중국 ‘연천학회’ 대표로 북경 농업대, 지질대에서 청소년 교류를 맡기도 했다. 또 2007년 중국 료녕(遼寧)대학에서 한국어 연수를 맡았다. 2008년 한자교본 <급취장>을 펴낸 데 이어 2009년 죽령대로 31개 역을 도보로 걸어 <나의 옛길 탐사일기>를 펴냈다. 최근엔 호남대로에 이어 다양한 문화·교육활동에도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조선통신사길을 따라 이태원 걷기를 하고 있다.  이 길목은 천년 영남과 한양을 이어온 역사의 젖줄이었다고 한다.

이날 4명의 선수들은 먼저 복식으로 워밍업을 하고 이어 풀리그로 단식 한세트 6게임을 했다. 테니스 복식이란 것을 처음 해본 선수도 있고 단식 경기도 제대로 엔드체인지하면서 1분씩 쉬고 국제대회처럼 한 경우는 처음이라고 한다. 세상에서 제일 작은 대회이지만 이들에게도 소중하고 대회를 진행하는 입장에서도 아주 귀하고 귀한 대회다. 경기 중에 서로 격려해주고 가족끼리 테니스 패밀리가 되는 과정이 일어났다.  상장과 문화상품권을 부상으로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