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70세를 고희라 말하며  드문 나이라고 한다. 71세는 여든을 바라본다고 해서 망팔이라고 불린다.  최근 테니스가  단군이래 최대 각광을 받으면서  서울내 테니스코트 임대인, 테니스 용품업체 부럽지 않게 칠십대 나이에 쏠쏠한 사업을 하는 중소기업인이 있다. 라이프엠시 류태현(74) 대표가 화제의 주인공이다. 

국내에서 요즘 인기있는 볼머신을 자체적으로 만드는 업체는 세곳이 있다. 원조격인 조성진 사장의 더 테니스, 손석주 대표의 드림테니스, 그리고 라이프엠시 류태현 사장이다. 라이프엠시는 그동안 외암테크놀에서 상호를 몇차례 바꿨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20~30대가 사용하는 기계를 만드는 비결은 무엇일까. 단순하고 고장 안나고 경제적인 기계를 그들의 손에 쥐어주는 것이다. 

류 대표의 손에는 늘 태블릿 pc가 있다. 눈만 뜨면 태블릿 pc로 볼 머신 제작에 필요한 정보를 검색한다. 7년전에도 그 작업을 수시로 한 류 대표는 7년이 지난 지금도 정보의 세계를 항해하고 있다.

류 대표는 우리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만드는데 힘을 쏟았다. 불편했던 것을 좀 더 쉽고 편리하게 만들어내는 발명가였다. 때밀이 핸드기, 가래떡 써는 기계 등등에 이어 테니스 라켓이라곤 잡아본 적이 거의 없는데 볼 머신을 오늘도 만들고 있다.

2015년 기계를 만들어 테니스계 내놓았지만 반응은 정말 냉담했다. 테니스쪽은 내버려 두고 테니스와 흡사한 정구쪽에 다가갔다. 볼이 말랑말랑해 지도자가 레슨하기 어려운 정구는 바로 기계 생산을 주문했다. 정구공을 기계에 넣고 쏘아대니 잘 나가지 않아 볼 물리는 장치를 연구끝에 교체해 정구부가 있는 초등학교에 납품을 했다. 100대 이상 판매해 기계에 자신감을 얻었다. 그리고나서 코로나가 터졌다.

모든 것이 움츠러들어 사업을 접으려나 했더니 하나둘씩 볼머신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테니스쪽에서. 이제는 정구 판매대수를 넘었다. 수도권에서 한두개씩 생기는 곳에서 볼머신 주문이 들어왔다. 제작해 납품하기 무섭게 수도권에 다시 기계 싣고 올라오기를 일주일에 한두번.

나이 칠십넘어 장거리 운전이 불편해 테니스 물을 먹은 아들에게 운전을 맡겼다. 겨울 한파가 몰려와도 기계 주문은 연말연시가 없었다. 내년초부터 실내테니스연습장 개장을 앞두고 기계 주문은 마치 떡방아간 가래떡 주문들어오듯했다.

류 대표가 늘 손에서 놓지 않고 검색해 온 태블릿pc에서 습득된 누적 정보 효과는 변화무쌍한 경제환경속에서 빛을 발했다.

실내테니스연습장 매물이 나오기 시작하고 지도자를 못구해 운영이 어려운 연습장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류 대표는 무인 테니스연습장 모드로 사업 방향을 제시했다.

높은 인건비, 개인 연습 취향 등을 고려해 무인 연습장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2015년 구미에 무인 연습장을 차려 실패를 맛 본 뒤 꼭 7년이 지나서도 무인연습장이 실내테니스가 갈 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보기에 외국산처럼 세련되지는 못하지만 별 무리없이 잘 가동되는 기계를 내놓았다. 시장에 통할 지 기대해 본다.

▲ 2015년 12월 테니스피플 96호 기사 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