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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계 신데렐라"저 국제랭킹 998위인데 국내 1등했어요"
최재혁 기자  |  c j h@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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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4.02  10:2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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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별대회 단식 우승과 복식 준우승 차지한 안유진이 상장을 들고 메달을 목에 걸었다
16살에 고교무대 평정한 안유진

우상은 다테 기미코
올해 목표는 국내 1위...제주주니어대회 우승

과거
지난해 6월 순창국제주니어대회에서 중도 탈락한 채 자기 몸집만한 투어백을 메고 순창 터미널로 걸어가던 중3 소녀가 있었다.
마침 취재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오는 기자와 우연히 터미널까지 동승하게 되었는데 차에서 내리면서 하던 그 소녀의 말이 생각난다.
"저 괜찮아요.질 수도 이길 수도 있죠. 뭐.최선을 다한 결과니 상관 안해요.지금은 4강 정도의 실력이지만 언젠가는 제가 우승해서 저 인터뷰 하러 오실 날이 있을거예요"
기자에게 던진 그 말이 1년도 채 안되어 현실이 됐다.
지난해말 중고테니스연맹이 주관을 하고 헤드사에서 후원한 양구헤드컵에서 국내 1위 정영원을 꺾은 안유진은 지난 3월 중순 끝난 종별선수권(고등학생들이 모두 출전하는 대회, 여자 단식은 64드로) 결승에서 고교 랭킹 1위 정영원을 이기고 우승했다. 그리고 종별 우승한 그 다음날 서울 북아현동 중앙여고로 기자로 하여금 달려가게 만들었다.

   
▲ 중앙여중.고 선수들과 최준철(우측 끝) 김종명 코치(좌측 끝).앞줄 좌측 2번째가 안유진 선수 
현재
경기 정자중학교(코치 박정은)에서 서울 중앙여고로 전학을 결심한 안유진은  처음엔 낯선 환경과 정든 동료들과의 이별로 인해 많이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동안 지도해 준 정자중학교 박정은 코치의 격려와 자신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 산 중앙여고 최준철,김종명 코치의 믿음이 이번 종별선수권 우승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한다.
스트로크가 안정적이고 체력,경기운영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안유진은 자신의 최대 약점으로 서브를 꼽았고,코치진도 이구동성으로 이에 동감했다.
인터뷰 하던 날 김종명 코치가 안유진의 서브에 대해 쉬지 않고 지적해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고등학교 진학한 지 며칠 안된 시간에 우승하게 된 비결을 묻는 질문에 "비결까지는 아니고요, 마음의 평안함과 잡념 없이 경기에만 몰입해 제 실력의 120%를 쏟아냈다"라고 수줍게 말한 안유진은 자신의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제일 괴롭고 이를 푸는 방법으로 동료들과 노래방에 가서 목이 터져라 한바탕 노래를 한다고 한다. "가능성은 알았지만 이렇게 빨리 성과를 낼 지는 솔직히 몰랐다.오전 훈련시 2시간 가량 웨이트 트레이닝 및 유연성 훈련을 하는데,모두 열심히 하지만 특히 유진이는 악착 같은 근성을 보여 가끔 우리를 놀라게 한다"는 최준철 코치의 설명을 듣고나니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라는 말이 실감 났다. 

   

▲꿈 많은 안유진 테니스길이 어떻게 열릴까(2012 5.29 소년체전 단체전 후)

미래
지난해말 안유진의 국내 랭킹은 13위였다. 우승 점수 600점이 주어지는 종별대회에 1위를 함으로 국내주니어 톱3에 들게 됐다.
2010년 원주여고 1학년 이소라가 종별 우승으로 테니스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신데렐라로 떠오른바 있다. 안유진도 그럴 수 있을까. 3년 만에 나타난 새로운 신데렐라의 올해 목표가 궁금했다.
"우선은 국내 1위를 하고 싶어요.랭킹이 절대적인 실력의 잣대는 아니지만 여러가지 좋은 점이 있는 건 무시 할 수 없죠.그 다음은 3월말 제주국제주니어 대회의 우승이고요. 10년,20년 뒤에도 일본의 다테 기미코처럼 현역에서 뛰며 많은 경험을 쌓아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요.그게 제 2의 목표예요."

생애 첫 우승으로 누구보다 기뻐하시는 가족들의 성원,사랑을 위해 꼭 목표를 하나씩 이루어 나가겠다고 다짐하는 안유진의 모습이 무척 당차 보였다.
"이번 우승으로 나 자신을 믿게 되었고, 이기고 지는 것에 관계없이 누구와 경기를 하던 마음의 평정을 가지게 된 것 같다.기술적인 면은 부족하지만 멘탈적인 면에서는 큰 발전을 한 것 같아 스스로 기쁘다"는 안유진은 더이상 지난해 수줍은 소녀가 아니었다.

이소라 이후 3년 만에 등장한 고1 신데렐라의 출현이 국내여자테니스계에 어떠한 활력을 불어 넣을 지 안유진의 행보가 기대된다. 힘없고 줄 없는 안유진이 우리나라 테니스 어른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이런 것이 아닐까.
"저 꿈많은 소녀입니다. 저에게 기회를 주세요. 열심히, 잘 할게요."


안유진은
97년 3월 13일생
경기 탄벌초등학교
분당 정자중
서울 중앙여고 1학년
2013년 종별대회 여자 고등부 우승

국제랭킹 998위

국제대회 성적
2012서귀포국제주니어(B1) 복식 8강
2012양구국제주니어(5그룹) 단식 8강
2012순창국제주니어(5그룹) 복식 4강
2012김천국제주니어(5그룹) 복식 4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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