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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도 같은 테니스인
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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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6.26  21:4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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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회를 마무리하면서 연천테니스장 2층 사무실로 올라가다 목격한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담았습니다. 

부끄러운 고백을 하나 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제1회 윌슨드림테니스배 전국동호인복식 대회를 경기도 연천 대회를 끝으로 지역 예선 대회를 잘 마쳤습니다. 경북 성주, 경기 고양, 충남 천안 , 충북 청주, 대구, 경남 창원, 광주, 끝으로 경기 연천에서 비 한방울 내리지 않은 날씨 속에 예선 대회를 마치고 7월 9일 천안 결선대회 진출자를 모두 가렸습니다. 개회식도 없고 참가상품은 볼 1캔, 진행자 목에 목걸이 하나 없이 현수막 달랑 하나 걸고 대회를 했습니다. 불필요한 비용은 다 제하고 코트와 볼만 갖고 대회를 했는데 참가자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들었습니다. 좋은 대회를 열어줘 고맙고 좋은 경기장에서 테니스대회라는 것에 처음 나오게 되어 머리잘 올리고 간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다 잘해서 한 것으로 착각을 할 정도였습니다. 그건 착각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의 화려한 옷과 젊음의 싱그러움을 코트에서 발견하며 자족했지만 그것은 신부 입장을 앞두고 잘 꾸며진 결혼식 신부의 얼굴 처럼 들뜬 기분에 불과했습니다.

그것은 위 사진 세장에서 많은 것을 말해 줍니다. 대회만 치렀지 주위를 돌아보고 가꾸지 못했습니다. 테니스장 뒷켠에 담배 수십보루 정도되는 꽁초가 수북하게 웅덩이와 골짜기에 있는 것을 보지 못하고 보더라도 치울 생각을 미처 못했습니다. 했더라도 청소하시는 분이 하겠지 하는 단순한 생각이었습니다.

테니스부 입단때부터 강원도 평창에서 대회 출전해 학교 명예 높이는 주축 테니스 선수가 아닌 기관장 접대 테니스로 지도자가 미션을 주고 테니스를 배운 분. 라켓 두자루 갖고 상경해 강남에서 재벌 회장님, 사장님, 부동산 사장님들 테니스 레슨해 가세 약해진 집안을 다시 일으키 인사. 평생 테니스를 생각하며 어떻게 하면 테니스에 일조할까 생각하며 경기도테니스협회 일도 올곧게 하려고 애쓰는 인사입니다.

이분이 경기장 뒤 수북히 쌓인 꽁초를 볼 박스에 담았습니다. 경기장에서 쓴 공의 숫자보다 꽁초의 숫자가 많아 볼 박스 하나를 채울 정도에 가까웠습니다.

모든 스포츠 경기장과 그 주변은 금연구역이지만 우리는 폿폴트를 밥먹듯이 하듯이 금연구역도 애써 무시합니다. 담배라고는 입에 한번 댄 적이 없는 그 인사가 경기장 주변의 꽁초를 대부분 제거했습니다.

연천군은 비무장 지대에서 가장 가까운 대형 테니스코트 12면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테니스 열기에 힘입어 코트를 활발하게 이용도를 높이게 하려고 몸담고 있는 경기도 협회 대회를 연천군에 많이 끌어 유치권유를 했습니다. 그런 연유로 코트 바닥은 물로, 수준높은 코트를 만들려고 무진 애를 썼습니다.

테니스 명사들 가운데 환갑도 훌쩍 넘기고 국내 대회도 자주 다니고, 호주오픈과 윔블던 등을 다니며 견문을 넓힌 분입니다. 호주오픈은 코트 복사열 50도 가까운 곳 12군데를 다니면서 한장이라도 테니스 선수 모습을 담으려고 동분서주 한 지도 10년 가까이 한 분입니다. 머리가 타들어가고 엉덩이는 의자에 앉을 수 없을 정도로 뜨거운 가운데 물한모금 축이고 다니며 한장이라도 더 사진을 찍으려고 했습니다.

최근 발간한 임지헌 교수의 토탈 테니스 솔루션 책의 사진 상당수가 이 분의 수고와 노력입니다.

평창고 테니스 선수출신 정용택. 경기도테니스협회 사무국장, 한국테니스지도자연맹 회장, 17개시도테니스협회 사무국장 협의회 회장. 경기도 67개 스포츠 종목 사무국장 협의회 회장. 경기도테니스협회 사무실이 있는 고양시 원당메디컬 플라자 건물 상가주 협의회 사무국장. 등등 머리에 쓸 모자를 많이 갖고 있습니다.

그런 자리가 저절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전체를 살피고 구석구석을 챙기며 기껏 코트 빌려준 드림테니스배가 연천군과 연천 테니스인들에게 한소리 듣지 않게 하려고 했습니다. 감사할 따름입니다. 작지만 엄청중요한, 암스텔담 둑의 구멍에 손가락을 넣어 둑의 무너짐을 막은 듯한 인상입니다. 이러한 분들이 있기에 테니스가 명맥을 유지하고 요즘 활기를 띄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테니스의 나무와도 같은 분에게서 여전히 많이 배웁니다. 

김민기 님의 이세상 어딘가에 노래 가사가 한여름밤에 생각나게 합니다. 

이 세상 어딘가에 있을까 있을까
분홍빛 고운 꿈나라 행복만 가득한 나라
하늘빛 자동차타고 나는 화사한 옷 입고
잘생긴 머슴애가 손짓하는 꿈의 나라

이 세상 아무데도 없어요 정말 없어요
살며시 두 눈 떠봐요 밤하늘 바라봐요
어두운 넓은 세상 반짝이는 작은 별
이 밤을 지키는 우리 힘겨운 공장의 밤

고운 꿈 깨어나면 아쉬운 마음 뿐
하지만 이제 깨어요 온 세상이 파도와 같이
큰 물결 몰아쳐 온다 너무도 가련한 우리
손에 손 놓치지 말고 파도와 맞서 보아요
손에 손 놓치지 말고 파도와 맞서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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