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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takes two to tango!”류근관 전 통계청장의 비밀 복식 노트
류근관 박일혁(서울대교수)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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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5.26  06:4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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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류근관 전 청장은 1994년도 스탠퍼드 버클리 대회에서 A조 복식 우승을 했고 1995년 서울대 교수로 부임한 지 18년만인 2013년 5월 전라북도 순창에서 열린 제42회 전국교수테니스대회에서 서울대학교 교수팀을 단체전 A조 우승으로 이끌었다.

대회 전날 호텔 세미나실을 빌려 류 청장이 테니스 복식에 관한 실전 요령을 발표하고 토론회를 했다. 교수들은 테니스 복식 이론을 익히고 강도 높은 질의 응답을 하면서 머리로 테니스를 했다. 그리고 그다음 날 우승했다.

류 청장은 자다가도 테니스시합을 하자고 전화 받으면 달려나갈 정도로 테니스 마니아다.
평소 테니스 기술별로 메모해 두었던 내용을 모아 한글과 영문 버전으로 만들었다. 테니스는 통계에 기반을 둔 전략이 중요한 스포츠로 여기고 있다. 자신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은 최소화하는 동시에 상대방의 약점은 최대한 공략하고 장점은 무력화시켜야 한다고 요약했다. 복식경기 하면서 느낀 점들을 전문가 견해를 곁들여 정리해 뒀다. 이것을 교수테니스대회때 팀과 공유했고 지금도 실전에서 유용하게 쓰고 있다. 아래는 당시 테니스 세미나때 류 청장이 발표한 복식 요령.
우리나라에는 류청장처럼 아마추어로서 직업 선수에 버금가게 테니스에 심취한 연구자들이 많다.

 

1. 테니스는 정신력 게임
2. 서브, 가장 중요한 1번 샷
3. 발리
4. 위치 선정
5. 유념할 사항
6. 파트너간 팀워크


1. 테니스는 정신력 게임

힘 빼고 치는 게 사실은 가장 강력한 힘 (power of less pace; tension off)

복식은 힘으로 이기는 게 아니라 정교함으로 이기는 경기

경기의 승부를 결정짓는 것은 절대적 경기력이 아니라 상대적 경기력임
(잘해도 상대가 더 잘하면 지고 못해도 상대보다 덜 못하면 이기는 법)

자신과 팀의 장점을 살려 칠 것

상대방의 약점을 공략할 것

파트너가 서브하는 경우 앞에서 상대방을 압박할 것

상대방으로 하여금 다음에는 또 어떤 '테러'를 당할지 늘 불안하게 만들 것

물 흐르듯 볼의 방향대로 볼을 칠 것(볼의 흐름을 거스르지 말 것)
쉬운 샷을 많이 치는 팀이 승리(복식의 구루인 브라이언 형제의 말)
어려운 샷은 지옥으로의 지름길
복식은 베이스라인이 아닌 네트에서 이김
최대한 네트 점령

   
 

2. 서브, 가장 중요한 1번 샷

테니스에서 순서대로 가장 중요한 세 샷

#1: 서브

#2: 서비스 리턴

#3 서브 후 첫 발리

서브는 공을 손에 쥐고 있는 유일한 시점. 공의 주인으로서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것
서브는 포인트를 유리하게 시작하기 위한 포석이지 곧바로 득점하는 승부수가 아님
티비 중계를 통해 세계 최고 선수들이 서브 에이스로 득점하는 장면을 많이 본 탓(따라 하지 말 것. 주제파악 필요!)
서브마다 가운데로 넣을지 밖으로 넣을지 결정할 것
당신의 테니스 실력은 당신의 2nd 서브 실력과 같다.
시합 때 두 번의 2nd 서브를 넣을 것. 아마추어가 두 서브를 구분하여 먼저 1st 서브 넣고 이어 2nd 서브 넣는 것은 그다지 유리할 게 없음
서브시의 기본 마음가짐: 천천히, 천천히, 빠르게 (slow, slow, throw)
팔 전체로 힘 빼고 가볍게 토스
톱스핀 서브의 경우 볼의 뒷면을 위/밖으로(up and out) 쳐 올릴 것 (볼의 뒷면을 6시에서 12시 방향으로 순간적으로 벗기는 느낌, 사과나 오렌지 껍질 벗기는 느낌)
공을 던지는 투수를 연상할 것
아마추어 플레이어는 항상 톱스핀 2nd 서브를 구사할 것- 네트를 높게 통과하므로 안전, 상대 코트에서 높게 튀어 오르므로 유리, 압박 하에서도 에러 범할 가능성 작음

   
 

3. 발리

라켓 헤드는 위로, 근육 긴장은 아래로(racket head up, muscle tension off)
라켓 헤드를 세우고 떨어뜨리지 말 것
손목과 팔 전체의 긴장은 제거
다가오는 볼의 속도를 흡수할 것. 이를 위해 손목과 팔 전체의 긴장을 풀어준 것임
잡아서 밀기 (catch & push)
느끼고 제어하기(feel and control)
라켓을 앞으로 내밀어(out in front) 준비
막기만 할 것 (Just block, don’t swing!)
발리는 발로 하지 손으로 하는 게 아님(호주의 로드 레이버가 한 명언)-그래서 발리
항상 경계 태세 유지할 것
축구에서 페널티 킥을 막는 골키퍼를 연상할 것. 차는 순간 스플릿 한 뒤 볼의 방향 정해지자마자 뛰어나가 오는 볼을 막을 것 (split and spring)
거울 효과: 상대방의 힘을 이용하여 오는 볼의 방향만 180도 전환해 주는 것임
단 한 번의 발리로 득점하려 하지 말 것
거북이가 토끼를 이기는 것처럼 상대방을 조금씩 무너뜨릴 것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
어깨를 돌리되, 너무 많이 돌리지는 말 것
그립은 짧게 잡는 게 안전 (choke grip)
발리할 때는 늘 크로스 스텝
지면에 그려진 정삼각형 생각하고 스텝
체중 이동과 안정감
권투에서 인파이터를 연상할 것
팔 전체를 하나의 단위로 사용할 것
어깨 조인트가 축이 되어야 함
손목만 분리하여 사용하지 말 것

상대방이 후방에 있는 경우 각도 있는 발리, 이른바 angle volley가 유효함
상대방을 보지 말고 볼과 라켓의 접촉면을 보고 발리할 것
라켓의 bottom edge(면 아래쪽)를 보면서 발리할 것

발리를 하고 나서도 잠시 접촉면을 계속 응시할 것
높은 발리는 결단코 보기만큼 쉽지 않음
위에서 아래로 스윙하지 말고 높은 위치 유지하며 위에서 앞으로 전진 이동하며 발리

볼의 높이에 따라 발리가 달라져야 함. 지면에 꼭짓점을 둔 역삼각형을 생각할 것

낮은 발리

몸을 가로질러 짧은 발리 스윙
볼을 앞으로 밀어내며 발리하기는 어려움
높은 발리
멀리서 길게 (out & through the ball)
발리를 하고 나서 전방으로 중심 이동 지속
다가오는 공의 속도에 따라 발리
스윙 폭을 조절할 것 (속도와 폭은 - 관계)
빠른 볼은 짧게 막고
느린 볼은 길게 막을 것(이때 무게 중심은 앞으로)
상대방이 볼을 리턴하는 경우
공격적인 네트 플레이를 할 것
어떤 샷이 올지 미리 예측할 것
발리할 때 좌우로는 두 상대방의 중앙을, 전후로는 상대방의 발을 겨냥해 칠 것

두 상대방 가운데 중심이 흩어져 있거나 무인지대(서비스 라인과 베이스라인 사이)에 위치한 상대방에게 칠 것. 물론 동일한 조건에서는 약한 상대에게 칠 것
위치선정
상대가 친 볼이 짧으면 어프로치 샷 치고 네트 점령할 것
테니스도 골프처럼 어프로치 샷이 중요

로브를 할 때 일직선의 전방보다는 대각선 방향의 크로스 코트 로브가 유리함
표적 영역이 넓어지는 효과
긴 볼을 쳐도 보다 안전
상대방 서브의 경우 서버가 네트로 접근하면서 강력하게 스매시하기는 어려움

 

   
 

4. 위치선정

볼을 향해 나갈 것 (“stride into the ball”)
볼을 칠 때마다 전방으로 체중 이동
테니스에 후방으로의 체중이동은 없음
상대방 서브가 강력하게 들어오는 경우 로브도 한 가지 유용한 방법임
두 선수 중 한 명이 중앙선을 넘는 경우 파트너간 위치를 교환해야 함. -중앙선 기준-

일반적으로 둘 다 네트 플레이 하는 게 한 선수는 전방 네트에 있고 파트너는 후방 베이스라인에 있는 것보다 나음
서브 앤 발리에 대한 최선책은 강력한 서비스 리턴이 아니라 낮고 정교한 리턴임
상대방 두 선수가 모두 전방에 있는 경우 통상 중앙을 공략할 것. 로브도 유용함

호주 복식 포메이션
파트너 서브 때 센터라인에 위치. 이러한 초기 위치는 서버와 파트너 모두 크로스 코트를 지키는 위치에 해당함
서브 후 둘 중 한 명만 “down the line” 리턴 대비 이동하기로 미리 약속하고 이행
서브 상대방의 크로스 코트 리턴이 좋은 경우 시도해 볼만한 전략임

   
 

5. 유념할 사항

코트 어디에 위치하든 상대방이 볼을 치는 순간에는 언제나 스플릿 스텝을 취할 것
테니스도 스마트폰처럼 4D가 중요함
(방향: 좌우 또는 중앙
깊이: 짧게 또는 길게
바운스 높이: 낮게(슬라이스) 또는 높게(톱스핀)
게임템포 및 볼속도: 빠르게 또는 느리게)
그라운드 스트로크든, 서브든, 스매시든, 발리든, 볼을 칠 때는 늘 무게 중심이 앞으로 향하도록 할 것
치고 나서는 항상 원위치할 것 (“reset”)
압박이 있는 상황에서는 편안한 톱스핀 샷을 구사할 것 (세게 치려 하지 말고 상대방 발목에 떨어지는 편하고 정교한 샷 구사).
특히 'no add' 포인트에서는 편하게 칠 것
매 순간 상대방이 친 볼에만 반응할 게 아니라 전반적 상황에 반응할 것
볼이 공중에 떠 있는 경우
편안히 휴식을 취하는 게 아니라 떨어지는 볼을 어떻게 처리할 지 미리 생각해 둘 것
무인지대(nobody’s zone)에 서 있지 말 것

파트너간 누가 칠 것인지와 관련하여 늘 소리쳐서 소통하는 습관을 기를 것: "Mine(내 볼)” 또는 “Yours(당신 볼)”
파트너가 리턴할 때 뒤 쳐다보지 말 것
리턴하는 파트너 신뢰(None of your business!)
각자 자기 일에 충실할 것(Mind your own business!)
파트너가 서브 넣는 경우 끊임없이 앞에서 움직여 상대방을 불안하게 만들 것. 포칭도 하고 포칭 못할 상황이면 포칭하는 척(fake poaching)이라도 할 것
서비스 리턴이 상대방 전위에게 걸리면 이는 서비스 리턴한 사람이 잘못 친 것임
정교한 크로스 코트 리턴이 전위에게 걸리는 강력한 리턴보다 나음
상대방이 세컨드 서브를 넣고 당신의 파트너가 리턴하는 경우, 당신은 서비스 라인과 센터 라인이 교차하는 이른바 “T” 마크에 몸을 활짝 펴고 크게 서 있을 것!
그러면 상대방이 세컨드 서브를 넣으면서 상당한 심리적 부담을 가지게 됨
”T” 마크에 서 있는 당신을 피하려는 심리적 압박 때문에 코트 중앙이 아닌 바깥 사이드로 서브 넣게 되 예측 가능성 증대됨
(오른손잡이, 왼손잡이) 팀과 상대할 때는 코트 위치 선정이 대단히 중요함
상대방의 에이스가 첫 서브를 넣고자 하는 경우 반드시 태양을 보고 서브 넣도록 코트 사이드를 선정할 것 (최초 토스 후)
그러면 상대팀은 에이스가 아닌 사람이 첫 서브를 넣으면서 해를 피하거나 아니면 에이스가 먼저 서브를 넣되 전체 게임에 걸쳐 둘 다 태양을 보고 서브를 넣을 수밖에 없는 어려운 선택에 직면함
편한 옷 착용
더운 날에는 흰색 모자를 사용할 것

   
 

6. 파트너간 팀워크

복식은 개인경기가 아닌 팀 경기임
서브든 스트로크든 팀 플레이를 해야 함
파트너간 대화의 장벽은 반드시 극복해야 함
파트너의 다음 샷을 편하게 해줄 샷 칠 것
스스로 돋보이게 볼을 치지 말고 파트너가 빛나도록 도와주는 샷을 칠 것
결국, 손뼉도 마주쳐야 울리는 법!

 

   
▲류근관(서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전 통계청장,왼쪽) & 박일혁(서울대학교 체육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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