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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읍이 한국테니스의 기적을 연출할까
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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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4.30  09: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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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양역 에스컬레이터
   
 

 29일 오후 동대구역에서 무궁화로 한정거장에 있는 하양역에 도착하니 20대 청년들이 플랫폼에 몰려 기차에 올라타려고 있었다. 내리는 기차에서도 20대로 보이는 청년들이 가방을 하나둘씩 들고 내릴 차비를 하고 있었다.

기차에 내려 대합실로 가는 에스컬레이터는 마치 서울 강남역을 방불케했다.

경상북도 경산시 하양읍 인구 3만명의 하양역의 풍경이다.

하양읍(河陽邑, Hayang-eup)은 경상북도 경산시의 행정 구역으로 읍 소재지인데 대학이 대구가톨릭대학교 ,호산대학교, 경일대학교 등이 있고 대구대가 행정구역을 달리해 있다. 대구에서 지하철까지 있는 우리나라 유일의 읍단위 마을이다.

고려 시대 초에는 하주(河州)라 불리고 1018년(현종 9년)에 하양으로 개칭하고, 현이 되었으며 뒤에 경주에 속했다. 스포츠인으로 배구 국가대표 임도헌 감독이 하양초등학교 출신이다. 2000년 임 감독이 하양초등학교때 배구팀이 초등 전국대회를 휩쓸었다고 한다.

이 하양읍 하양로 13-13에 대구가톨릭대학교 효성캠퍼스가 있다. 대구대교구 천주교회유지재단에서 운영하였던 사립대학인 효성여자대학교(1952년 설립)가 1994년 대구가톨릭대학교와 통합하여 대구효성가톨릭대학교로 개편되다 대구가톨릭대학교로 교명을 통일했다. 대구가톨릭대는 가톨릭 산하 대학교 중에서 우리나라에서 학생 수가 가장 많으며, 학교 규모도 가장 크다고 한다.

   
 
   
 

이곳에 잘 가꿔진 테니스 클레이코트 12면이 온전히 살아 숨쉬고 있다. 수도권대학과 분당 아파트 단지내 있는 테니스코트는 주차장과 건물로 바뀌는 추세에 대학내에 테니스코트 그것도 클레이코트가 살아남아 보존되고 있다. 넓이로 보면 코트 1면이 200평이어서 총 2400평이다. 테니스장 주위 공간을 포함하면 3000평 규모다. 3000평은 9917.3제곱미터이므로 가로세로 약 100미터 정도된다. 이정도라면 가로 세로 100미터 달리기 할 수 있는 운동장이다.

하양읍 출신 테니스인 노상환 대표가 이 코트를 운영하고 있다. 흔히 관리안되어 거북이 등껍질 같은 대학교내 테니스코트를 생각하고 방문했는데 곱게 단장한 피부처럼 고운 흙으로 코트가 되어 있다.

노 대표는 테니스 동호인으로 테니스가 좋아 코트를 맡게 되었다며 지역 주민의 테니스 보급과 경북지역 동호인대회 개최로 코트를 활용할 구상이었다. 그래서 이름처럼 노상 코트에 나와 명품 코트로 가꿔왔다.

30일 대회를 위해 코트 정비하다 비가 내려 코트가 엉크러지자 마음을 내려놓고 코트 다지는 기계로 한창 정비에 열중했다.

우리나라 주니어 테니스 선수에게 필요한 것은 훈련, 후원, 경기 경험, 영양, 멘탈, 공부 등등 많은 것이 필요하지만 클레이코트에서의 대회가 필요하다. 그래서 대구의 이호칠(대륜중학교 교사), 이재윤(경산소방서 팀장) 테니스인이 주니어테니스 전국대회를 매달 한번씩 하자고 노상환 대표에게 제안을 했다. 그것도 주말에. 노 대표는 주말에 동호인대회도 있고 지역 주민들도 사용할텐데 토요일 온종일 12면, 일요일 두시까지 6면을 주니어대회를 위해 사용하자는 제안에 한치의 주저함이 없이 바로 그자리에서 결정했다고 한다.

대구가톨릭대 효성캠퍼스 클레이코트 12면에서 매달 한번씩 주니어대회를 해서 3년만 지나면 우리나라 테니스 선수들의 실력이 일취월장해 유럽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프로 1위~100위내에 유럽 선수들이 80%가 넘는데 이들은 18살 이전인 주니어때 클레이코트에서만 대회를 한다. 프로가 되어서도 1년에 4개월이상 열리는 클레이코트대회에 나간다. 그 결과 랭킹을 유지하고 1년에 100만불이상의 상금으로 프로선수생활을 영위하기 다반사다.

클레이코트는 체력, 지구력 거기에 결정력이 있어야 하는 곳이다. 한두번 랠리에 끝나지 않고 첫서브 잘 들어가야 하고 헛된 곳에 힘을 낭비하지 말고 3세트 경기면 2시간 이상의 마라톤 한다 생각하고 코트에 들어가야 한다.

그저 1세트 따면 2세트 유리하게 끝나기 쉬운 하드코트와는 아주 다른 것이 클레이 코트경기다. 1세트 주고 2세트 끌려가다가도 막판에 세트올을 만들면 3세트 역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코트가 바로 클레이코트다. 코트에서 여두시간 넘게 지치지 않고 춤을 추되 포핸드의 득점 결정력이 없으면 클레이코트에서 두손들고 기뻐할 수 없다.

그래서 이땅의 테니스를 하려는 주니어 선수들에게 크게 성장할 자양분이 되는 클레이코트대회를 대구가톨릭대의 배려와 코트 매니저 노상환 대표의 도움으로 5월 7일부터 하게 됐다.

대회가 열리면 우리나라 유일의 주니어 클레이코트 대회가 아닌가 싶다. 이 대회는 10세부는 그린볼로해서 긴 랠리를 유도한다. 12세부와 14세부는 3세트 경기를 제대로 하려고 한다. 8게임이나 세트올일 경우 매치타이브레이크가 아니라 3세트 경기를 소화하게 해 선수들의 캐퍼시티, 가슴 크기를 크게 하려고 한다.

예전에 한국선수권때는 8강부터 5세트 경기를 했다고 한다. 데이비스컵이 5세트 경기하던때라 그것을 염두에 두어 5세트 경기했다고 한다. 긴 볼 통 5개에 수돗물 가득 받아 들고 장충장호클레이코트에 들어간 그것 다마시기 전에는 코트 나올 생각 안하던 선수가 여럿있었다. 고교생 노갑택(현 명지대 교수)는 한국선수권 결승에 올라 파란을 일으킨 적이 있는데 8강부터 5세트 경기를 했다.

역대 한국챔피언들은 두세트 내주고 남은 세세트 이겨 시상대 맨 위에 선 경우였다. 조코비치가 지난해 그랜드슬램에서 두세트를 내주고 남은 세트를 획득한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체력을 키우려면 클레이코트에서 대회를 해야하고 한국선수권 8강부터는 5세트를 해야 한다. 너무나 우리는 진행자 중심의 대회를 한다. 빨리빨리, 효율을 강조하면서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한다. 이땅에 테니스가 들어오면서 전통을 고집하던 5세트 클레이코트 대회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그러다보니 5세트 그랜드슬램에 출전하는 선수가 권순우 한명 뿐이다. 우리나라 프로테니스 선수는 권순우가 유일하다. 스페인, 이탈리아에 비해 국가가 뒤쳐지지 않는데 테니스 만큼은 격차가 크다. 어쩌면 클레이코트 대회가 없고 정식 세트를 안해서 우리의 꿈나무 크기를 작은 묘목에 머물게 하는 것은 아닐까.

모처럼 열린 오픈 대회에 기권 경기가 속출한 것도 연습 부족이고 체력 훈련 결핍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실 선수들은 기관과 대회본부가 정하면 그대로 간다. 그래서 원칙을 지키고 형식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아무튼 대구가톨릭대효성캠퍼스 클레이코트 12면에서 매달 첫주 주말에 주니어대회를 한다. 선수들의 크기가 커지고 목표를 높이 세우기 바랄뿐이다.

이 대회의 뿌리는 한국 최초의 주말대회인 STA가 주관한 KJTC (Korea Junior Tennis Circuit)다. 서의호 교수가 1996년 한국주니어테니스서키트(KJTC)를 만들고 1년에 4차례씩 초.중학교 유망주들이 출전하는 주니어대회를 개최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테니스장 노상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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