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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와 장수정을 이긴 선수들의 행보...한국선수들 갈 길
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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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1.21  23: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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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당진시청,세계 54위)를 호주오픈 2회전에서 풀세트 접전끝에 이긴 캐나다의 데니스 샤포발로프. 3회전에서 미국의 라일리 오펠카를 7-6<4> 4-6 6-3 6-4로 이기고 16강에 올랐다. 샤포발로프는 권순우에게 7-6<6> 6-7<3> 6-7<6> 7-5 6-2로 어렵게 이겼다. 장신 강서버 오펠카와의 경기가 상대적으로 쉬웠다고 보여진다. 샤포발로프는 16강에서 3번 시드인 알렉산더 즈베레프와 경기한다. 만약 샤포발로프가 즈베레프를 이기면 8강에서 나달과 맞붙을 공산이 크다. 권순우가 샤포발로프를 이겼더라면 2018년 정현과 유사한 행보를 걸었다. 아쉽게도 권순우는 2회전에서 멈췄다.

그랜드슬램 본선을 처음 경험한 장수정(대구시청)과 접전 끝에 이기고 올라간 단카 코비니치는 지난해 US오픈 우승자 엠마 라두카누를 6-4 4-6 6-3으로 이기고 3회전에 올라 시모나 할렙과 16강 진출을 결정한다. 장수정은 1회전에서 코비니치에게 4-6 6-3 4-6으로 패했다. 장수정이 3세트 한방만 있더라면 코비니치를 충분히 이길 수 있었다. 이겼다면 엠마와 좋은 경기를 하고 2018년 프랑스오픈, 2019년 윔블던 우승자 시모나 할렙과도 충분히 대등한 경기할 수 있었다. 호주오픈 Greenset 코트의 느린 표면이 장수정으로 하여금 최적의 플레이를 할 수 있게 거들었다.

서의호 기술위원은 "장수정을 3세트 접전끝에 이긴 코비니치가 작년 유에스오픈 돌풍의 주인공 라두카누를 이겼다"며 "장수정이 올라가 라두카누를 이겼으면 정현 호주오픈 4강때만큼 핵폭탄급 돌풍과 흡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 위원은 "권순우의 세계 14위와의 5세트 접전 (3세트 경기였으면 이긴 경기)을 보면 충분히 우리도 할수 있다는 것이 보였다"며"상위권 과 종이 한장 차이이고 상위권 선수들과 경기를 충분히 할 수 있는 실력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장수정, 권순우 모두 이기다가 진 게임인데 이긴 선수들이 라두카누, 오펠카를 이기니까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두 선수들의 경기 뒤 인터뷰에서 답이 나왔다. 

권순우는 "상대 스트로크가 불안해 했을때  그걸 좀 캐치해서 끈질기게 붙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부분에서 아쉬웠고 결정적일때 샷 선택도 아쉬웠다"고 말했다. 4세트 브레이크 포인트 찬스에서 로브를 하나 띄운 게 있었는데 사실 로브를 안 띄우고 크로스로 쳤으면 끝났을 경기였다고 진단했다. 그 상황이 이기냐 지느냐에 좌우를 했다고 보았다.

장수정은 "경기에서 이기고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상대를 끌고 다닐 수 있어야 하는 것을 배웠다. 상대를 좌우로 움직이게 하고 많이 찍을 수 있는 샷들을 더 많이 칠 수 있어야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이 자꾸 가운데로 몰리니까 제가 더 많이 뛰고 체력적으로 더 부담이 됐다. 아무래도 레벨이 올라갈수록 예리한 공을 쳐야지 더 경쟁력이 있겠구나하는 걸 배웠다"고 말했다.  

장수정은 처방도 내놓았다. 장수정은 "이제 연습할 때도 자꾸 제 걸로 만들 수 있게 연습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장수정은 1년 대회 일정, 1년 훈련 일정을 갖고 선수 생활하는 것을 숙제로 남았다.  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하지않고 1년 꾸준한 일정을 소화한다면 내년 이맘때 달라진 위상을 확인할 것이다. 

권순우 선수는 팀을 이뤄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장수정은 그렇진 못하다. 테니스는 이제 대기업형으로 해야 한다. 현대, 삼성, SK , LG 등이 국제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는데 비결은 대기업형이기 때문이다.  테니스 선수도 마찬가지다. 팀을 이루지 않으면 도무지 신화를 만들어낼 수 없다.  선수의 의지로만은 늘 "졌잘싸"만 반복될 뿐이다. 권순우는 그나마 올해부터 4대그랜드슬램 본선 상금으로 투어 경비의 숨통이 트여 현재의 팀을 꾸려 나갈 수 있다. 하지만  톱10들을 상대로 이기고 현재의 50위권 랭킹에서 더 치고 올라가려면 팀이 보강되어야 한다. 

위에 언급한 글로벌 기업 중 하나의 결단없이 톱10, 그랜드슬램 우승은 불가능할 수 있다.  정현의 2018년 호주오픈 4강으로 우리도 가능하다는 그랜드슬램 제패가 권순우를 통해서 아니 권순우 다음 선수를 통해서 가능하다는 것은 대기업형으로 테니스를 해야 가능하다.

영양, 섭생, 훈련, 훈련법, 멘탈, 기본기, 투어 일정, 매니지먼트 등등이 아시아스타일로는 한계가 있다. 중소기업형이 아닌 대기업형이 되어야 한다.  선수가 어느 한부분의 기술이 부족하면 투어 선수가 될 수 없고 랭킹 50위까지 오를 수도 없었다. 톱10의 그라운드 스트로크 능력,  어디하나 밀릴때 없는 백핸드 샷 등등이 현재의 위치에 있게 했다. 

장수정도 마찬가지다. 

현재 우리나라 선수 가운데 주니어든 프로든 국제대회 출전하는 선수들이 그리 많지 않다.  그나마도 코치없이 대부분 홀로 고군분투한다. 권순우, 장수정의 이번 호주오픈에서의 아쉬움을 덜 아쉽게 하려면 지금 이대로 안된다는 것은 자명하다.  한국남녀테니스 에이스가 굴지의 스폰서가 없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워하는 독자들이 다수다. 우리 테니스의 국내 위상이다. 

이번에 권순우와 장수정의 경기를 아쉬워하는 테니스인들은 서브든 스트로크든 한방을 요구했다.  기술이든 팀이든 대기업형이 아니면 공격형이라도 갖춰야한다고 의견을 냈다.  

이에 대해 서의호 기술위원은 "14세 이전에 공격하는 법을 지도하고 이후 팀을 꾸려 세계 무대 돌면 윔블던 우승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안동용상초등학교 최병희 전 감독은 "초등학교때 3년 스타일이 실업때까지 간다"며 "초등학교때 때리지 않으면 이후 못때린다.  초등학교때 공격형 스타일이 되지 않으면 이후 만들어 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배이스 라인에서 물러나서 랠리 연습하는 것처럼 상대선수한테 공을 주는 한국의 전통적인 스타일로는 세계 무대에 설 수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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