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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덕화중학생의 양구 나들이
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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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7.28  07: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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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상동에 공립 덕화중학교가 있다. 전교생 300여명에 교직원 58명 정도의 규모다.
이 학교 소속의 두 테니스 선수 최영태와 홍서진이 양구에서 열린 소강배전국남여중고등학교테니스대회에 출전했다.
중등부 단식과 복식 그리고 단체전까지 세종목에서 경기를 했다. 결과는 1승도 못 건졌다. 단식은 각각 1게임씩, 복식은 8게임으로 결판나는데 한 게임도 따내지 못했다. 4단식+1복식으로 하는 단체전은 이미 단식 2패를 안고 하는 바람에 앞서 하는 두 단식 가운데 하나만 져도 0대3으로 패해 결과가 고스란히 나왔다.
두 선수중 테니스 배운지 얼마 안되는 한 선수가 단체전 단식에 나가 10분만에 0대8로 끝나는 경우가 생겨 테니스를 좀 하는 첫 단식 주자는 경기를 하다말고 승패가 갈려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데이비스컵처럼 두 단식을 먼저하고 복식하고 나서 남은 두 단식을 하는 2-1-2 방식이면 그나마 한 선수는 단식게임을 오롯이 할 수 있는데 네 단식이 동시에 들어가는 방식을 적용하는 바람에 단체전이지만 10분도 안되어 종합전적이 나온다.

그래도 성과는 있었다. 최영태는 승패와 상관없이 서브 게임에서 모든 서브를 첫서브로 구사해 나름 서브 포인트를 많이 얻어냈다. 더블 폴트 아랑곳하지 않고 서브를 넣었는데 상대가 제대로 받지 못해 앞으로 서브로 득점력을 강화하는 수순을 밟게 됐다. 모자란 점이 많아 이번 대회를 통해 목표를 높이 세우고 훈련도 스스로 하는 방식을 잡게 됐다. 테니스부가 있는 학교나 아카데미의 선수들이 하는 방식까지는 따라가지 못하더라도, 지금은 다른 선수들이 토끼이고 자신은 거북이 일지라도 종착점은 있기마련이고 누가 먼저 가고 누가 나중 도착하는 순서만 남지 목적지 도착은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테니스 경지에 오르기만 하면 되지 그것이 언제 오르냐가 그리 중요하냐는 것이다.

이번 대회 또다른 성과는 홍서진의 1시간 버티기였다. 금새 끝날 것 같은 경기는 한시간이 넘게 진행됐고 심지어 한게임을 따는 결과도 얻어낸 것이다. 단체전에서도 자신때문에 최영태가 경기 도중 라켓 가방에 넣는 일이 덜 생길 수도 있게 생겼다.

이들은 경기가 없는 날엔 양구의 구석 구석을 찾아다녔다. 국토정중앙면에 있는 용하초등학교 근처 체육공원에서 새벽마다 연습을 했고 양구가 자랑하는 안병욱 김형석 인문학 박물관도 찾았다. 삼성 이건희 회장 가족이 사후 작품을 기증한 박수근 미술관은 두번이나 찾았다. 여느 선수들이야 코트에서 연습하고 1승이라도 더 하느라 틈이 없었지만 인생 길게 보고 테니스도 하고 미술관도 가고 박물관도 찾았다. 교실에서 한달할 공부를 양구 며칠새 했다. 미술에 재주가 있는 홍서진은 박수근 미술관에서 흥미를 느끼고 마당에서 자신을 마음껏 표현하기도 했다. 평소 복용하던 약을 챙기지 못한 채 부랴부랴 양구에 왔지만 약이 필요없을 정도로 스트레스도 없었고 즐거움만 있었다. 경기때 조금은 마음이 편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버틸만 했다.

이들은 코트에선 짧은 승부였지만 양구에서 긴 승부를 하고 자신들의 삶의 현장인 대구로 향했다.
전국에 테니스하는 중학생이 약 200여명인 가운데 당당히 대진표에 이름을 새긴 두 선수. 테니스로 대회도 출전하고 양구의 깊은 맛도 보고, 찰옥수수 맛도 보고 양구 정육점의 질 좋은 돼지고기와 김치 그리고 양구 쌀로 지내는 등 남들 하기 어려운 일을 경험했다.

양구에 방이 없어 경기장에서 15km 떨어진 모텔방에 있다가 양지말 펜션 사장님의 배려로 여건 좋은 펜션에서 지내게 됐다. 경기 패배로 다시 오고 싶지 않은 곳이 아니라 다음에 다시와서 멋진 경기를 하리라는 다짐으로 경쾌하게 대구로 향했다.

안병욱 박사는 인생론에서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바로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어디에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무엇을 말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행하는 가가 중요한 것이다.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얼마나 보람있게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라고 했다. 

대구 중학생 2명에게 양구 나들이가 앞으로의 인생을 풍요롭게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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