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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 셔츠 오른팔 끝 로고 뭐?인력관리·클라우드 서비스 세계 1위 기업, UKG
오룡 ‘오늘의 코멘터리’ 편집주간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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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7.14  06: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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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가로스 대역전 드라마에 이어 윔블던 우승자는 결국 조코비치였다. 노박 조코비치(34·세르비아)가 우승컵에 키스하자 그의 공식 홈페이지(www.novakdjokovic.com)는 즉시 새 기록을 바꿔 올렸다.

‘놀레(Nole, 조코비치의 애칭)가 제조한 진기한 기록들’ 첫 항목에 ‘테니스 역사상 3개의 다른 표면에서 4대 메이저대회 모두 두 번 이상 우승한 최초 선수’가 맨 윗자리를 차지한 것. 이는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도 이루지 못한 대기록이다. 다음은 ‘사상 최장기간인 329주 세계랭킹 1위 보유’ ‘사상 최초 메이저대회 30회 이상 결승 진출’ 등 그가 18년 커리어에서 만들어낸 수십 개 흥미로운 기록이 뒤를 이었다.

올 시즌 호주오픈에 이어 프랑스오픈, 윔블던까지 낚아챈 뒤 조코비치는 더 큰 야심을 감추지 않았다. 7월 도쿄올림픽 금메달이 목표라고 했다. 만약 올림픽, 9월 US오픈 우승까지 차지한다면 사상 유례없는 ‘골든 그랜드슬램’ 위업을 이루게 된다.

당분간 주요 대회에서 그의 행보에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런데 이번 윔블던 코트에서 조코비치의 움직임에 시선이 닿는 구석이 하나 있었다. 다름아닌 그의 셔츠 오른팔 끝에 새겨진 ‘UKG’란 낯선 영문 로고. 오른손잡이인 그의 스트로크 때 전 세계 팬들 눈에 잘 띌 수밖에 없었다.

‘움직이는 광고판’ 조코비치가 달고 나왔으니 물론 스폰서 로고다. UKG는 미국 플로리다 주와 메사추세츠 주에 본사를 둔 인력관리·클라우드 서비스 전문업체다. 스포츠 마케팅은 렉시 톰슨 등 프로 골퍼들을 후원하다 테니스 스타로는 처음으로 조코비치와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사실 조코비치의 스폰서는 라코스테, 헤드, 아식스, 푸조 등 테니스계에서 유명짜한 브랜드 기업들이다. 경기 때는 늘 라코스테 셔츠, 팬츠, 손목밴드를 착용한다. 이번 대회에서도 악어 로고로 유명한 라코스테 셔츠를 입었는데, 가시성 높은 팔 상박 부분에 UKG 로고가 들어간 것이다.

UKG는 이를 위해 조코비치는 물론 라코스테측과 긴밀한 협의를 벌여 승인을 얻어냈다고 한다. 대중에게 UKG가 낯선 것은 신생 브랜드인데다 개인이 아닌 기업을 상대로 ‘B2B’ 영업을 하는 기업이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UKG라는 서비스 브랜드이자 기업명이 생긴 것은 지난해 8월. 얼티미트 소프트웨어(Ultimate Software)와 크로노스 인코퍼레이티드(Kronos Incorporated)란 두 회사가 합병하면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UKG는 얼티미트 크로노스 그룹(Ultimate Kronos Group)의 약자다.

   
윔블던 여자 단식 우승 애슐리 바티의 왼쪽 어깨에도 'UKG'가 새겨져 있다

UKG는 그랜드슬램 연속 우승한 남자 세계 1위 조코비치외에  여자 테니스 1위이자 이번 윔블던 여자 단식 우승한 애슐리 바티(호주)의 왼쪽 팔에 자사 로고를 달았다.  이번 윔블던의 승리는 UKG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송을 통해 전세계에 남녀 우승자 팔에 달린 UKG를 널리 알렸기 때문이다. 

경쟁사 ‘Workday’는 오사카 후원

전자는 1990년 설립된 클라우드 기반 인적자원관리(HCM) 소프트웨어 개발사. 후자 또한 소프트웨어업체로 출발해 동종 사업을 벌여온 회사다. 사세가 비슷했던 두 회사가 지난해 4월 합병하면서 기업가치 220억 달러(약 24조 6000억 원), 종업원 1만2000명의 클라우드 컴퓨팅 업계 세계 1위 기업이 탄생했다.

합병회사는 본사를 각각의 근거지에 따로 두되 CEO 겸 이사회 의장은 크로노스 대표인 애론 에인(Aron Ain)이 맡기로 했다. 새로 만든 UKG 로고를 보면 ‘U’자 위에 독일어의 움라우트 같은 기호가 붙어있는데, 독일어와는 관련 없고 두 회사가 하나로 합쳤음을 나타낸 것이라고 한다.

두 회사는 각자 고객사를 포함한 자산과 인력을 감축하지 않고 그대로 합치기로 했다. UKG가 조코비치의 승승장구에 회심의 미소를 짓게 된 것도 얼티미트 소프트웨어가 2019년 조코비치와 브랜드 홍보대사 계약을 맺어둔 덕분이다.

합병 이후 UKG는 스포츠 마케팅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골프, 테니스에 이어 프로농구에도 진출했다. 미국 프로농구(NBA)는 4대 프로 스포츠 중 유일하게 저지(유니폼) 스폰서 로고 표시를 허용하는데, UKG는 올 시즌 마이애미 히트와 계약을 맺고 저지 스폰서로 나섰다.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를 중앙서버에 두고 활용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는 기업 인사관리 분야에서 대세가 되고 있다. 직원 채용부터 교육, 경력관리, 임금 및 상벌 시스템 등 인적자원에 관한 일련의 업무가 고도화·전산화되면서 이를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 것이다.

UKG 고객사는 전 세계 기업, 대학, 사회단체, 지방정부 등 750곳에 이른다. 삼성전자도 이 회사 고객이다. 테슬라, J.P.모건, 아도비, 레블론, 시네플렉스, 야마하, 소니 뮤직 같은 대기업, 토론토대학, 구세군, 와이오밍 주정부 등이 고객 리스트에 올라있다.

동종 업계 경쟁사로는 ADP, 독일계 SAP, 세리디언(Ceridian), 워크데이(Workday) 등이 있다. 그 중 워크데이는 일본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23)의 스폰서가 돼 화제가 됐다. 오사카는 지난 1월 호주오픈 직전 워크데이와 후원계약을 맺고 호주오픈 기간 내내 워크데이 로고가 새겨진 옷을 입고 다녔다.

오사카는 지난해 전 세계 여성 운동선수 중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톱스타다. 그런 그가 워크데이 브랜드를 돋보이게 한 만큼 인지도가 크게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 2005년 창업한 워크데이는 2012년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기업가치 95억 달러(약 10조6200억 원)를 인정받았다.

워크데이는 특히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중요한 가치로 여겨 인종차별 이슈(BLM)에 관한 오사카의 활동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오사카도 사회운동을 지원하는 워크데이와의 파트너십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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