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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연암에이스클럽에게서 배울 점
대구=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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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6.22  07:5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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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연암공원 옆 테니스 코트에는 매일 아침 6시부터 맑은 새소리와 함께 경쾌한 테니스볼 소리가 들린다.

연암에이스테니스클럽(회장 노성균) 은 뜻이 맞고 좋은 사람이 아침에 한 사람 두 사람이 모여 테니스를 하다가 김해진, 안중길, 김혁준, 조수진, 김광선, 남관호 등 6명이 2004년 모임을 만들어 이곳에서 운동하기 시작했다.
30여명의 회원 연령대는 30대 초반부터 60대까지 다양하다. 직업도 자영업, 의사, 공무원 등 다양한 직종에 근무하고 있다. 회원들은 매년 6회 정도 복지시설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이웃과 나눔의 정을 베풀고 회원간 단합을 이벤트로 하기도 한다.
초대회장을 지낸 김해진 건축사는 초창기 클럽 기틀을 마련하는데 기여를 했고 북구테니스연합회 회장으로도 활동해 대구 테니스를 활발하게 했다. 현재는 노성균 원장이 4년째 회장을 맡고 있다.

테니스는 혼자 하기 힘든 운동이다. 클럽 생활을 해야 하는데 요즘 클럽 가입하는 것을 꺼려하는 추세다. 인터넷으로 잠시 만나 회비내고 볼 치고 헤어지는 모임이 다반사다. 아침마다 아버지, 할아버지 뻘 되는 분들과 대가족 테니스를 하는 것은 젊은 사람들에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 테니스 클럽은 보이지않는 룰이 있기에 세상 돌아가는 이치 아직 체득하지 않은 이들에게 클럽 생활을 소화하기 어렵다.

연암에이스클럽은 어떨까. 19일 토요일 아침 6시 대구 북구 연암에이스클럽을 방문해 10시까지 운동도 하고 취재를 했다.

테니스는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좋은 샷입니다.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등등의 말을 하는 예절 운동이다. 운동이라기 보다 예절과 법도에 가깝다. 상대에게 볼을 잘 주는 것이 기본이고 어렵게 치게 하기 보다는 상대가 잘 치게 하도록 하는 운동이다. 연암에서 이것들이 고스란히 배어나왔다.

클럽 멤버들은 테니스를 하면서 파트너의 얼굴을 빛나게 하고 상대를 즐겁게 해줬다. 바쁜 아침 시간 쪼개어 운동하느라 서로 코트에 들어가려고 할 수 있지만 상대를 배려했다. 우선 먼저 들어가서 하시라고 서로 권했다.

흔히 아웃 세이프 다투는 것이 다반사인데 연암에선 없었다. 코트에서 다투는 것은 비오는 날에 이어 떨어지는 물방울인지라 제어하기 어려운 바람같고 손에서 빠져나가는 기름과도 같다. 셀프 카운트라 볼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의 판정이 법이었다. 설사 못보았더라도 그냥 그대로 흘렀다.

흔히 클럽에서 허드렛일 하는 것을 꺼려하기도 하는데 연암에이스는 아니었다. 아침 6시 클럽내 이것저것 요깃거리가 있고 볼캔이 늘어져 초이스 하기 쉽게 해놓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쓰레기통으로 옮겨지고 통은 어느새 가득찼다. 한 회원이 슬그머니 들고나가 통을 비우는 모습이 목격됐다. 누구라 할 것없이 눈에 보이는 문제가 있다면 해결하는 모습이 보였다. 총무가 도맡아 하는 것도 아니고 나이 젊은 회원 차지도 아니고 누구나 먼저 일을 처리했다.

경기중에 힘보다는 사랑을 펼치고 두손모아 보듬고 품어줬다. 파트너의 발리 실수에 '굿 트라이'라고 격려했다. 더블 폴트를 해도 '굿 서브'라고 위로했다. 연암클럽 멤버들은 칭찬으로 사람을 단련했다.

직장 관계로 하나둘씩 코트를 나가면서 덕담을 건넸다. 물에 비치면 얼굴이 서로 같은 것 같이 사람의 마음도 서로 비치는 것이 우리나라 테니스 클럽 생활이다. 성실, 상대 이해, 배려, 사랑, 포용, 솔선수범 등을 감내해야 하는 것이 클럽 생활이고 배우는 곳이다. 대구는 이러한 테니스 클럽이 실내외 코트를 중심으로 80여개가 된다. 대구테니스를 지탱하는 힘이고 한국테니스의 저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솔로몬의 잠언 27장에 다음과 같은 글 귀가 있다. 연암에이스클럽을 연상시킨다.

이른 아침에 큰 소리로 자기 이웃을 축복하면 도리어 저주 같이 여기게 되리라
다투는 여자는 비 오는 날에 이어 떨어지는 물방울이라
그를 제어하기가 바람을 제어하는 것 같고 오른손으로 기름을 움키는 것 같으니라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 같이 사람이 그의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하느니라

무화과나무를 지키는 자는 그 과실을 먹고 자기 주인에게 시중드는 자는 영화를 얻느니라

물에 비치면 얼굴이 서로 같은 것 같이 사람의 마음도 서로 비치느니라

도가니로 은을, 풀무로 금을, 칭찬으로 사람을 단련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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