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대 대한테니스협회 주원홍 회장은 취임식에서  "협회를 투명하게 운영하겠다. ...말이 많은 국가대표 선발전도 국가대표 감독에게 선발권한을 위임해 힘을 실어줄 것이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국내 대회 중 최고의 권위를 지니고 있는 한국선수권도 가장 날씨가 좋은 가을 서울에서 개최하고 그 기간 중 하루를 '한국 테니스의 날'로 정하겠다"며 "최종적으로 테니스 엘리트인 뿐만 아니라 일반 동호인, 휠체어 테니스인 등 업계를 하나로 화합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좋은 이야기다.    협회를 투명하게 운영하겠다는 것은 그동안 투명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인식했다는 것이고 말이 많은 국가대표 선발전은 선발전에 선발된 대다수 선수와 팀은 아무 말이 없는데 어디서 무슨 말을 듣고 말이 많다고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동안 선수 선발을 강화위원회에서 학연 지연 등으로 뽑았다는 여론의 질타를 받고 조동길 전임 회장이 1년여 연구끝에 선발전을 한 것인데 말이 많은 국가대표 선발전이라고 이해한 것은 선발전에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 혹은 선발전에 출전했더라도 탈락할 것이 우려되는 선수와 감독이 하는 말로 비쳐진다.   어느 종목도 선발전을 하지 않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공평무사해야 한다. 과거 주니어 육성이라는 명목에 선배들을 무시하고 주니어를 끼워 넣어 대표팀을 대표 감독이 운영해  대다수 테니스인들의 빈축을 산 바 있다. 이를 다시 재연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협회를 투명하게 운영하겠다는 말을 지키려면 공평하게 모든 선수들이 출전해 선발전을 치러야 한다.. 그것이 투명하게 운영하는 것이다. 그래야 화합이 되지, 단순히 테니스인의 날 만든다고 화합이 되는 것은 아니다. 펼침막 내걸고 테니스인의 날 만든다고 화합되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 테니스의 많은 문제가 선수 선발과 기회 제공 불평등에서 비롯됐다.

최근 어느 학부모로 부터  한달에 걸쳐 여러차례 억울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필자는 묵살했다. 자기 자식만 무조건 대회에 나가고 선발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면서 말렸다. 대회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닌데 목숨 걸 일이 뭐 있냐고. 그냥 우리나라도 대회 많으니 실력쌓아 우승하면 된다고 다독거렸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투명하겠다고 새출발하는 대한테니스협회가 투명하게 운영을 하지 않고 있다. 벌써부터.

▲ 2월 열린 3국 교류전

 즉, 2월 중순에 충북 진천 선수촌에서 열린 한중일 3국 교류전 출전 선수를 랭킹 순도 아니고 성적도 아닌 서울 경기 경북 강원 지역 몇몇 학교에만 공문을 보내 선수를 추천해 달라며 교류전을 시행했다.  나머지 시도 협회는 무시를 했다. 특히 명색이 최우수 주니어 선수 교류전인데 최우수 선수는 쏙 빼고 대회를 진행했다. 그 선수는 1월말 대한테니스협회 대의원 총회에서 최우수 주니어 선수상을 수여한 선수다.   그건 그렇다 치고.

▲ 3월에 필리핀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 대회 참가 선수와 대회 개요

3월 5일부터 열리는 14세 이하 아시아선수권대회에도 선수 선발을 어떻게 했는지 자못 궁금하게 한다.  14세 이하 최고로 잘하는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인지 아니면 자의적인 판단으로 투명하게 운영하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주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앞서 2월 3국 교류전에 공문 보낸 학교 선수들이 3월 필리핀 대회에도 공교롭게 똑같이 참여했다. 우리나라에는 그 학교외에는 테니스하는 선수가 없는지 궁금하다.

사람은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해야 한다. 그 선수에 대해 "너 협회에 찍혔으니까 앞으로 국제대회 선발되어 가는 것에 못 나가는 거야"하는 식의 카카오톡 문자가 오고 가지나 않는 지 걱정된다.  초등 선수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어느 학교에 가야하고 어느 선생님 밑에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오간다. 그래야 외국대회라도 가고 돈 안들이고 운동할 수 있다는 의식이 부모나 선수에게 좌악 깔려 있다.  

공평해야 한다. 테니스계에 공평당모임이라도 만들어야 할 것 같다. 공평하지 않은지 감시하는 모임이라도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시시콜콜 공평하지 않은 처사에 대해 지적해야 할 것 같다.

우리나라의 모든 문제는 공평하지 않아 발생한다.   지난번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반대 찬반투표할때 무상급식에 서울 시민들이 찬성한 이유가 세금내고 누구나 혜택을 받아야 하는데 중산층들이 세금은 내는데 받는 것이 없고 공평하지 않으니까 공평을 요구한 것이다.  

테니스하는 선수라면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져야 하고 그 기회는 룰이 있어야 한다. 랭킹 1위는 무조건 선발 하던가 아니면 해외 대회 출전할때마다 선발전을 매번 하든가 해야 한다.   초등학교는 1년내내 랭킹 관리해 우수 선수를 미국주니어대회에 출전시킨다. 그런데  중학교부터는 선발전이라는 것이 없다. 랭킹도 무시한다. 하긴 국가대표 선발도 선발전 없이 하려는 생각을 하고 랭킹을 무시하고 뽑으려 하니 그럴 수 밖에 없다. 랭킹이 무시되면 테니스는 끝이다. 중국은 선발전을 하지 않는다. 랭킹대로 발표하고 그 가운데 못한다고 하면 다음 랭킹자가 선발된다. 그러니 평소에 열심히 대회에서 성적을 내 랭킹을 끌어올린다. 

부디  협회가 투명하게 운영되길 바란다. 그것이 갈기 갈기 나뉜 테니스를 하나로 합치고 화합을 할 수 있게 하니까.   그런데 투명하게 안해도 된다.   어린 아이들 가슴에 못 박고 운동할 맛 안나게 하는 것도 선수자신에게는 새옹지마이게 할 수 있다. 시스템이 안되어 올림픽도 못나가고 일본 중국도 못이기고 100위안에도 못들고 서브 200KM도 안나고 학교 수업 하나도 안들어가면서 해도 안되는 테니스를 하려 애쓰지 말고 공부 열심히 해 체육교사 되는 것이 어쩌면 더 행복하게 살게 하는 방법이 될 수 있으니까.  

일주일 내내 기를 쓰고 한국선수권 우승했는데 우승상금이 700만원인 나라다.  골프 동호인들이 장난으로 스크린 골프장 가서 스크린 골프대회 우승하면 1천만원 받는데....

▲ 지난해 9월 강원도 영월에서 열린 꿈나무초청테니스대회에 입상한 초등학교 선수들. 1,2위 장학금 합계가 380만원이다. 선수들은 한푼도 받지 못했다. 한편 이 대회를 주관한 꿈나무육성위원회는 인터넷 최대 동호인 모임인 테니스산책으로부터 후원금 90여만원을 받은 바 있다. 테니스산책 회원들간에 후원기금이 잘 쓰여지는 것 같지 않아 회원중 테니스하는 자녀들에게 후원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주니어 후원기금은 투명하게 사용되지 않아 무산되고 도네이션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끝으로 지난해 강원도 영월에서 꿈나무육성위원회 (위원장 주원홍)가 주관한 초등 우수선수 초청 대회를 열었다. 우승한 선수들에게 미국대회 출전 장학금을 제공하는 대회다.    우승, 준우승한 선수들에게 장학금이 적힌 팻말을 들게 하고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장학금은 전달되지 않았다. 어린 선수들에게 돈을 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럼 대회는 왜 했고 선수들에게 왜 돈 적힌 팻말을 들게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투명하게 운영되어야 한다.    김 한장 차이로 볼의 아웃 세이프를 다투는 종목이 테니스다.  그런데 일련의 사태들이 투명하지 않아 보인다. 걱정부터 앞선다. 테니스가 프로화가 안되고 저변 확대가 안되는 것은 공평하지 않고 투명하지 않아서가 아닐까.   프로레슬링이 우리나라 TV 화면에서 사라진 것도 다 "쇼'를 하기 때문이다.    제발 '쇼'하지 말자. 애들 데리고 테니스로 장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