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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가 테니스 선수의 길에 들어섰다.

몸을 잘 만들고 기술을 잘 익히면 좋겠다. 왜냐하면 전세계를 다니며 서키트 대회, 챌린저 대회,투어대회, 그랜드슬램에 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전세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문화와 음식을 접하면서 재미있게 인생을 살아나갈 것 같아서다. 페이스북 ITF 사진첩을 보면서 그러한 생각이 심히 들었다.

동남아시아, 중동, 동유럽, 중남미에서 펼쳐지는 퓨처스, 서키트 대회의 다양한 장면들을 보면서  선수 자신은 이곳저곳을 옮겨다니는 방랑자 생활이라 힘들지 모르지만 그것이 훗날 내용있는 인생을 살았노라고 글이라도 하나 남길 것 같아서다.

테니스 선수로 산다는 것은 고달프다. 하지만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은 자신에게 뿐만 아니라 국가 발전에도 영향을 미친다.

일본 선수들의 경우 전세계 테니스대회에서 모습을 보인다. 이들이 결국 국가생산품의 단가를 높이는 애국자 노릇을 한다. 선수들을 통해 대회를 지켜보는 국민들이 선수의 나라를 평가하고 국기한번 다시 보기 마련이다. 그러면서 그 나라의 공산품을 보면  그 선수를 기억하게 된다. 그래서 테니스 선수들은 애국자다. 자비를 들여 외국대회에 나가면 격려를 해줘야 하고 여비가 부족하면 보태줘야 한다. 선수 자신 출세하고 돈벌기 위한 행위가 아님임을 알아야 한다.   

선수 개인 입장에서 테니스를 하다 그랜드슬램에 못나가면 어떻고 투어대회에 못나가도 상관없다. 실력이 안되고 몸이 안되는 것을 어쩌랴. 그래서 어릴때부터 잘 배우고 익히고 부상없이 평생 테니스 라켓을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아무튼 테니스 선수로 산다는 것은 누구보다 많은 기회가 열려있다. 10대에 혹은 20대 자기 또래중에서 전세계를 누가 테니스선수만큼 다니는가, 누가 테니스선수만큼 전세계 사람과 문화를 접하는가. 없다. 

영어를 익히고 몸을 만들고 주특기만 있다면(특히 서브와 백핸드) 전세계 테니스대회가 다 자신의 것이 된다. 

지난해 삼성증권배여자챌린저대회(총상금 2만5천달러) 1번 시드로 나온 선수가 있다. 성적은 8강에 그쳤다. 테니스피플 기자들이 그 선수의 실력과 미모에 집중했다. 인터뷰도 했다. 1회전에서 NH농협은행 홍현휘를 이긴 바 있다.   그 선수가 어느덧 호주오픈 본선 2회전까지 진출했고 100위안에 진입했다. 큰 체격도 아니고 뛰어난 기술도 없어 보였는데  우리나라가 그토록 바라던 100위안에 훌쩍 들었다. 그 선수는 크로아티아 출신의 96년생 도너 베키치이다. 우리나이로 18살.   놀랄 노자다.  이 선수에게는 앞으로 많은 기회가 있다. 전세계 투어대회 자동 출전, 그랜드슬램 자동출전. 페드컵 자동출전(크로아티아에서 테니스 하는 선수가 얼마나 있겠는가. 100위안에 들면 자동 국가대표). 부러울 따름이다. 

아무튼 몸 만들고 특기 익히고 영어하면 기회는 누구에게나 온다.  도너 베키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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