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테니스협회 정기대의원총회를 주재하고 있는 조동길(한솔그룹)회장

지난 9년간 대한테니스협회 수장으로 한국 테니스를 이끌었던 조동길(한솔그룹) 회장이 테니스협회장직을 내려놓는다.

조동길 회장은 2003년 12월 대한테니스협회장에 취임해 현재까지 9년 2개월간 대한테니스협회를 이끌어 왔다.

조동길 회장이 테니스협회장을 맡아 한국 테니스의 국제화, 협회 재정의 건전성 강화, 테니스협회의 전문화 그리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주니어 육성의 큰 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동길 회장은 취임과 더불어 국제대회 강화와 국제적 입지기반을 향상을 위해 WTA한솔코리아오픈 창설과 함께 2004년 바르셀로나 국제테니스연맹 연차총회에서 2006년 국제테니스연맹 연차총회 서울 유치 신청을 했다.

2005년 프라하 연차총회에서 승인을 받아 2006년 8월 23일부터 25일까지 세계 60여개국 200여명의 테니스 수장들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에서 아시아 최초로 국제테니스연맹 연차총회를 개최해 한국 테니스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 올렸고 스포츠 외교로 한 몫을 했다.

특히 한국은 연차총회를 개최하면서 국제테니스연맹 의결권을 기존 5장에서 7장으로 확대하면서 국제테니스연맹에서의 입지도 강화했다.

▲ 조동길 회장 주요 활동

또한 조동길 회장은 취임과 함께 국내 유일의 투어대회인 WTA한솔코리아오픈을 창설해 9년간 이어 오면서 테니스팬들의 갈증해소와 함께 테니스 문화 트렌드를 정착시켜 WTA코리아오픈이 테니스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빅이벤트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

90년대 후반 IMF를 겪으면서 한국 경제 전체가 고난의 시기가 닥쳐왔고 체육계 또한 벗어날 수 없었기에 협회 재정 건전성의 강화가 당면과제였으나 2003년 12월 조동길 회장이 취임하면서 테니스협회는 재정적인 안정을 마련했다.

협회 관계자는 "IMF를 지나면서 협회도 힘든 시기였다. 연초만 되면 기채를 발행해 은행에서 돈을 빌려 쓰고 다시 되갚는 식으로 재정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조동길 회장님 취임이후부터는 협회에서 해마다 되풀이 되는 돈 걱정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재 테니스협회는 최근 수년간 80%가 넘는 재정자립도를 나타내며 대한체육회 55개 가맹단체중에 재정자립도 5위안에 드는 상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각종 국내, 국제대회를 지자체 기반으로 대회 유치 마케팅을 실시해 협회 재정자립도에 일조를 하고 국내 테니스 기반 마련과 함께 테니스 시설 인프라의 향상까지 이끌어냈다.

조동길 회장 취임 당시 국내에 국제주니어대회가 이덕희배 하나뿐이었지만 현재 제주, 김천, 순창, 양구로 확대해 국내에 할당된 5개 쿼터를 모두 채웠다.

또한 서귀포에서는 B1급대회인 아시아-오세아니아 챔피언십을 개최하고 있어 국내 주니어들에게 세계무대로 가는 교두보를 만들었고 오는 4월에는 김천에서 주니어 데이비스컵-페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을 개최해 아시아 테니스계에서 한국 테니스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또한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ITF, ATP, WTA 남녀 프로대회가 25개로 정점을 찍고 있으며 남자퓨처스는 11개가 늘었고, 여자서키트는 7개가 늘어 국내 선수들이 굳이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국내에서 세계무대로의 발판을 만들 수 있다.

▲ *위 표를 보면, 2003년 조동길 회장 취임 당시 31명의 ATP투어 랭킹 선수가 있었으나 퇴임하는 2013년에는 28명으로 소폭 줄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1인당 평균 랭킹 점수는 33점에서 18점으로 줄었다. 다만 대회 참가는 118개에서 204개로 대폭 늘었다. 1인당 3개 대회 출전하던 현실에서 7개 이상 출전하게 되었다. 이 표는 선수수준이 낮아졌음을 나타내고 있다

매직테니스를 통한 테니스 보급, 저변확대와 함께 교육부문에도 매진해 ITF 레벨1, 2 지도자교육과정을 도입해 KTA지도자자격증 신설, 정착시키고 있으며 특화된 해외우수지도자초청강습회 개최와 각종 코치컨퍼런스에 국내 지도자들을 파견해 세계 테니스의 변화와 흐름을 익혀 나가고 있다.

한편 빼 놓을 수 없는 한국 테니스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지난 2008년 '한국 테니스 간판' 이형택(이형택재단.이사장)을 필두로 한 남자대표팀이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서 21년 만에 월드그룹에 진출하며 세계 16강에 올라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형택, 조윤정(상성증권) 이후 이렇다 할 투어급 선수를 배출하지 못하고 한국 테니스가 침체기를 겪으며 현재 남녀 1위인 정석영(한솔제지)이 338위, 한성희(산업은행)가 297위를 기록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 2012년 5월 17일 주니어 육성프로그램그랜드오픈식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는 조동길 회장

지난 9년 동안 조동길 회장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것이 주니어 육성이다.

1996년 한솔제지 여자팀을 창단하면서 테니스계에 발을 들여 놓은 이후 2005년 한솔오크밸리 남자팀 창단으로 테니스 스타 만들기에 심혈을 기울여 왔고 2008년 한솔 남녀 팀을 기업스폰서 계약형태로 바꿔 프로시스템화 체제로 변화를 꾀하면서 주니어 육성을 위해 한솔장학생프로그램을 출범시켜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이어져 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 선택과 집중을 통한 통합적 육성시스템으로 대한테니스협회 육성프로그램을 가동시켜 육성 전문가 더그 맥커디(미국)를 영입해 유럽형 선진 육성시스템을 시행해 국제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특히 더그 맥커디가 이끄는 주니어 육성팀은 채 1년도 안 되는 시간이지만 이번 호주오픈에 홍성찬(우천중), 김영석(마포고), 강구건(안동고), 김덕영(마포고)이 본선에 직행할 만큼 급성장을 가져왔다.

주니어 육성팀이 가장 크게 시사하는 바는 시스템을 갖춘 전담팀을 이뤘다는 것이다.

육성전문가 더그 맥커디, 전담지도자 이형택, 전임지도자 손승리, 전담 트레이너 김태환으로 스텝을 꾸리고 선택과 집중을 바탕으로 좋은 하드웨어와 가능성을 갖춘 선수선발로 자발적 경쟁속의 발전구도를 지향하고 있다.

물론 육성팀뿐만 아니라 정현(삼일공고), 이덕희(제천동중)도 또래에서 세계 정상급으로 나란히 성장을 하고 있다.

 

▲ 육성 담당관 더그 맥커디와 조동길 회장

조동길 회장은?

1955년 11월 30일 (만57세)
소속 한솔그룹(회장)

1980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학사

한국제지공업연합회 회장
대한테니스협회 회장

2002.01~ 한솔그룹 회장
1997.11~2001.12 한솔그룹 부회장
1995.11~1997.10 한솔제지 부사장
1993.12~1994.11 한솔제지 상무이사
1991.12~1993.11 한솔제지 기획조정실담당 이사
1987.12~1991 전주제지 이사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