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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과 맛으로 진검승부···자타공인 ‘치킨업계 삼성’29년 전통 독보적 치킨 프랜차이즈 원톱, 교촌
오룡 ‘오늘의 코멘터리’ 편집주간  |  tennis@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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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1.24  13: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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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촌치킨 창업자 권원강 전 회장

스포츠를 포함해 모든 이벤트를 온라인으로 즐기는 비대면 문화는 어느덧 ‘뉴노멀’이 됐다. 이런 ‘집콕’ 문화의 동반자는 배달음식이다. 테니스 팬들도 9~10월 US오픈, 프랑스오픈은 물론 국내 최정상을 가리는 한국테니스선수권대회(11월6~15일)를 집에서 배달된 음식과 함께 즐겼다.

배달음식이라면 피자 밖에 없던 미국에도 도어대시, 우버 이츠 같은 배달앱 기반 서비스가 여럿 생겨났다. 미국판 배달의 민족인 셈이다. 하지만 배달음식의 본산은 역시 대한민국이다. 그 중 대표메뉴는 누가 뭐래도 치킨이다.

 
우리나라가 ‘치킨 천국’임은 누구나 실감하는 사실이다. 동네마다, 거리마다 치킨집 없는 곳이 없다. 서울의 경우 1㎢ 반경에 평균 8.5개 치킨집이 있다고 한다. 전국에 치킨전문점만 3만6000여 곳. 중식집과 일식집을 합한 것보다 많고, 전 세계 맥도날드, KFC 매장 수보다 많다고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치킨업종은 프랜차이즈의 정글이다. 브랜드만 400여 개. 치킨집의 72%가 프랜차이즈 간판을 달고 전체 매출의 83%를 점유하고 있다. 이처럼 전형적인 ‘레드오션’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해온 치킨 브랜드가 바로 교촌이다. 갈릭소이 소스를 기반으로 한 교촌치킨 맛은 누구나 인정하는 ‘치느님의 진리’다.
 
생닭 21조각 가공, 얇은 튀김옷, 튀김 노하우, 깊은 풍미의 소스 레시피가 그 비법이다. 교촌은 마구잡이로 메뉴를 개발하지 않았다. 간장치킨이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뒤 2004년 매운 치킨 레드시리즈를 출시했고, 2010년 달콤 짭조름한 허니시리즈를 내놓아 대박을 쳤다. 현재 판매 비중은 허니시리즈 35%, 교촌(간장)시리즈 22%, 레드시리즈 18%, 반반시리즈 16% 순이다.
 
창업자 권원강(69) 전 회장은 노점상, 건설노동자, 택시기사 등 온갖 직종을 거친 역전의 용사다. 그는 1991년 택시면허를 판 돈으로 경북 구미시 송정동에서 ‘교촌통닭’을 열었다. 보증금 1000만원, 월세 40만원짜리 10평 작은 가게였다.
 
여기서 하루 1만원 남짓 벌면서 소스와 닭 튀기는 방법 개발에 몰두했다. 생닭을 180도 기름에 10분, 2분씩 두 번 튀기는 비법과 특제 간장소스는 그렇게 탄생했다. 교촌(校村)이란 상호는 ‘향교가 있는 마을’이란 뜻이다. 선조들의 배움터에서 맛의 즐거움을 탐구하겠다는 뜻을 담았다고 한다
 
교촌은 외식 프랜차이즈의 교과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케팅보다 맛과 질로 정면승부해왔다. 정예 메뉴와 점포 영업권 보장이 그 핵심이다. 권 회장은 “교촌 간판 달면 무조건 돈을 벌게 하겠다”는 원칙을 뚝심 있게 밀어붙였다.
 
외식 프랜차이즈 최초 직상장 ‘안착’
 
치킨 브랜드가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는 동안 교촌은 가맹점을 크게 늘리지 않았다. 프랜차이즈를 본격화한 2003년 이후 10여년간 매장 수가 900~1000개 수준에 머물렀다. 가맹점 영업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점포당 배달담당 지역을 인구 1만7000~2만5000명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점포당 연매출이 2010년 2억5000만원에서 지난해 6억1827만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본사 매출액은 3801억원(연결기준)으로 가맹점을 크게 늘리지 않고도 같은 기간 세 배 이상 늘었다. 업계에서 “가맹점이 잘 돼야 본사가 성장한다”는 프랜차이즈 모범사례로 보는 이유다.
 
   
 
10월말 현재 가맹점 수는 해외 37곳, 국내 1234곳. 치킨업계 2~3위 BBQ, bhc보다 매장수는 적은 반면 매출은 높다. 기준에 맞지 않으면 절대 가맹점을 내주지 않아 항상 개업 희망자가 줄 서 있다고 한다. 매장당 판매량은 평균 90마리, 전체 매장의 절반이 하루 100마리 이상 팔고 있다.
 
어느 매장이든 균일한 맛의 비결은 주문과 동시에 10호(1kg) 닭을 조리하는 제조과정과 원재료 관리의 철저한 원칙 고수에 있다. 2차례 튀김과 75번 양념 빗질로 대표되는 정성스런 공정이 품질로 귀결되고 있는 것이다. 그 배후에 일반 치킨집보다 훨씬 까다로운 기준을 맞추고 있는 가맹점주와 종업원들의 노고가 있음은 물론이다.
 
“교촌 간판 달았는데 돈 못 벌면 다 내 책임”이라던 권 회장은 지난해 3월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을 선언하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새로 경영지휘봉을 잡은 소진세 회장은 롯데슈퍼 대표 등을 지낸 ‘롯데맨’ 출신이다. “교촌이 대기업 DNA를 심었다”는 업계의 평가처럼 소 회장은 체질개선, 확장경영에 나섰다.
 
치킨버거, 순살 등 신메뉴 출시, 계열사 및 직급체계 간소화, 연구개발교육센터 개관, 자원관리 시스템 도입 등이 그것이다. 일련의 혁신을 바탕으로 교촌은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었다. 증권시장에 상장하고 여기서 확보되는 자금으로 신세계를 개척하게 된 것.
 
교촌의 증시 상장은 외식 프랜차이즈업계 최초다. 그동안 기존 상장업체를 인수하는 우회상장은 있었지만 직상장은 처음이다. 상장법인명은 교촌에프앤비. 공모주 청약에서 사상 최고인 13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교촌에프앤비는 11월12일 상장일 공모가(1만2300원)의 2배에 가까운 시초가(2만3850원)를 형성하며 화려하게 입성했다.
 
이른바 ‘따상’은 못했지만 당일 상한가(3만1000원)로 마감했고, 이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시가총액 7000억대로 주가수익비율(PER) 20 안팎이다. 증권가에서는 교촌의 기업규모, 프랜차이스 업종 특성 등을 감안할 때 ‘국민 치킨’ 브랜딩 파워가 상당히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교촌은 창업 30주년을 앞두고 글로벌 종합식품외식기업 도약이란 야심찬 비전을 세웠다. 2025년까지 가맹점 1500개로 확대, 매장 중대형화, 가정간편식(HMR)·수제맥주 등 신사업 진출, 중동·대만·호주 등 25개국에 500여 개 매장 개설 등이 목표다. 상장을 통해 실탄을 장전한 교촌이 지금까지의 성공신화를 넘어 얼마나 더 하이킥을 날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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